‘참을 수 없는 가벼움’ 김영환 지사와 홍준표 시장
‘오송 참사’가 충북지사 김영환의 발목을 세게 잡았다. 수해 당시의 안이한 행적들이 계속 드러나고 있다. 그런데도 아무런 제재도 없다. “이게 말이 되느냐?” 볼멘 소리도 나온다.
수해 때 골프를 쳐 중징계를 받은 홍준표 와 형평성 논란도 제기한다. 광역단체장들에게 고무줄 잣대를 들이댄다는 비판까지 도마에 올랐다. 오송 참사 때 24번이나 휘슬이 울렸건만 생떼 목숨들이 채 피지 못하고 졌다.
충북과 청주시의 부실한 대응이 도마에 올라 부지사 부시장 등이 직을 잃었다. 호우 비상에서 위수지를 벗어나, 서울에서 만찬을 한 사실까지 드러나 다시 물의를 빚었다. 당시는 재난대응 최고 단계가 발령된 상황이었다.
그런데도 충북레이크스에 대한 조언을 듣는 자리여서 불가피했다며 ‘7시간’ 자리를 비웠다. 비상 상황에서 도지사는 재난본부장으로, 재난 피해 파악과 확산방지 등 역할을 맡는다. 충북 ‘재난대응 매뉴얼’에 그렇게 돼 있다. 앞서 그는 오송참사 당시 괴산댐으로 발길을 돌리는 판단 착오로 거센 비판을 받았다.
“제가 거기 갔다고 해서 상황이 바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도청에 빈소까지 차려놓고도 이 발언으로 도민들 공분을 샀다. 4월 산불 때도 모임에 참석, 술 마시고 노래 불렀다는 의혹으로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도민 생명과 안전을 우선해야 할 책무를 망각한 듯한 처신으로 지역 민심도 흉흉하다. 그러나 선출직이라서 징계에도 제외됐다. 정작 지휘책임을 져야 할 사람은 도지사다. 그런데 자신은 빠지고, 하급자가 책임을 졌다. 참 어이없는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아무런 조치 없이 오불관언이다. “국무조정실 조사결과에 따라 판단하겠다”(윤재옥 원내대표) 조사결과가 나왔는데도 국힘은 침묵 모드다. “지도부에서 징계에 회부할 생각이 없다”는 말까지 나온다. 그렇게 입을 닫고, 꿩 잡아먹은 포수처럼 구는 이유가 가관이다. “대통령이 서울에 가도 상황을 바꿀 수 없다는 대통령실의 발언이 다시 회자될까봐?”
김영환을 낙마시키려고 거야 쪽에서 난리다. 시인인 그에겐 1인의 100보만 중하다. 그러니 100인의 1보에는 눈을 감았다. 리더십 부재가 김영환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김영환의 문제적 행태를 전 정권이나 지역의 여당 거물에게 줄을 댄 내부자들이 흘린다.”(지역 소식통)
그게 사실인가? 그렇다면, 충북의 리더십 위기는 심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