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묵상] 하나님은 있다? 없다?
시편 53편
“어리석은 자는 그의 마음에 이르기를 하나님이 없다 하도다”(시편 53:1)
하나님이 없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반대로 하나님이 있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없다고 우겨서 없는 존재도 아니고, 있다고 인정하기 때문에 있는 존재도 아닙니다. 하나님은 당신 스스로가 자신의 존재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이 모세에게 이르시되 나는 스스로 있는 자이니라 또 이르시되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같이 이르기를 스스로 있는 자가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 하라”(출애굽기 3:14)
하나님은 증거에 의존하지 않으시고, 모순에 얽매이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이 없다고 우기는 것도 어리석은 일이지만, 인간의 논리 위에 하나님의 존재를 올려두고, 하나님의 존재를 증명하며, 그렇게 증명된 신을 하나님이라 부르는 것도 아론의 송아지를 만드는 것과 같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그 분은 파악되는 분이 아니며, 파악하시는 분입니다.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분이 아니며, 오직 그분이 인간을 찾아서 다가오실 뿐입니다. 어떤 비유나 상징으로도 정의가 불가능한 분이며, 오히려 모든 존재를 정의하시는 분입니다.
하나님은 부재에 대립되어 임재하시거나 무(無)에 대립되어 존재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그 안에 존재와 비존재가, 임재와 부재가 통합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으로 충만한 상태를 하나님에 대한 갈증으로 느끼기도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 땅의 지혜를 가지고 인식가능한 존재가 아니며,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인식 속에 존재할 뿐입니다. 그 분의 존재는 인간의 변증을 필요로 하지 않으시며 도리어 그 분의 존재가 우리를 변호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