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묵상] 죽기 위해 사는 인생
사무엘상 31장
“사울과 그의 세 아들과 무기를 든 자와 그의 모든 사람이 다 그날에 함께 죽었더라”(삼상 31:6)
사울이 죽었습니다. 아들과 함께 죽었습니다. 아들 뿐만 아니라 사울의 모든 사람이 한 날에 생을 마감했다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역사에 처음 세워진 왕과 그 일가가 이렇게 몰락하리라고 어느 누가 예상했을까요? 사울이 즉위하던 날 온 백성들은 환호했고 국가의 번영과 왕조의 흥왕을 꿈꾸었습니다. 사울 자신은 어땠을까요? 자기 인생의 마지막 순간이 아들과 함께 몰살되는 비극일 것이라고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우리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어느 누가 비극적 죽음을 예상하며 살까요? 혹시 나의 마지막 순간에 대해 생각해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안한 자연사를 바라지만 실제로는 가장 낮은 확률의 죽음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나의 사인死因은 무엇일까요? 병사일까요? 돌연사일까요? 아니면 사고사일까요? 사회적 통계를 볼 때 병원에서 생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입니다. 중환자실 침대보다는 일반병실 침대가 조금 나으려나요.
성경은 아주 특별한 죽음을 우리에게 가르쳐 줍니다. 바로 십자가사十字架死입니다. 십자가 위에서의 죽음입니다.
예수님은 죽기 위해 사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예수님 생애의 방향은 처음부터 갈보리 산을 향해 있었습니다. 공생애 기간 중에도 자신의 죽음에 대해 수 차례 언급하셨습니다. 죽음을 항상 염두에 두고 사신 것입니다.
또 한편 예수님은 살기 위해 죽으셨습니다. 죽어야만 다시 사는 부활의 신비를 알고 계셨습니다. 부활이란 사인이 십자가사일 경우에만 누릴 수 있는 영광입니다.
우리 모두는 어떠한 방식으로든 죽게 될 것입니다. 의학과 법률이 규정하는 사인은 모두가 다르겠지만 성경은 단 하나의 죽음의 자리로 우리를 초청합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갈 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