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포기하지 마십시오”

윈스턴 처칠


포기를 모르는 인생

‘성공’의 반대말은 ‘실패’가 아니라 ‘포기’라고 한다. 즉, 정당한 목표인 이상 포기하지 않으면 반드시 성공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무작정 포기하지 않고 버티는 것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신념을 갖고 부단히 노력하고 정진하는 것을 말한다.

화투의 ‘비(雨) 광(光)’ 그림에는 도복을 입고 우산을 받쳐 들고 있는 사람이 있다. 이 사람은 일본인 오노도후(小野道風)로 ‘미치카제’라고도 한다. 전설에 의하면 서예가의 길을 걷던 그가 어느 날 마음이 극에 달해 “에라 모르겠다. 이젠 더 못하겠다. 집어치워야지. 내가 글을 잘 써서, 뭐하나?”하고 일어나 밖으로 바람을 쐬러 나갔다.

그때 밖에는 비가 뿌려댔고 비참한 심정으로 우산을 들고 한참을 걸어가는데 빗물이 불어난 개울 속에서 개구리 한 마리가 떠내려가지 않기 위해 드리워진 버드나무를 잡기 위해 발버둥을 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비에 젖은 버들가지는 미끄럽고 너무 높아 아무리 애를 써도 잡히질 않았다. 이런 개구리를 보고 그는 코웃음을 쳤다. ‘어리석은 개구리 같으니라고, 노력할 걸 노력해야지…’ 그런데 그때 갑자기 강한 바람이 휘몰아치며 버들가지가 휙~ 하고 개구리가 있는 쪽으로 휘어지자, 이때를 이용하여 버들가지를 붙잡은 개구리는 죽을 힘을 다해 버드나무로 기어올랐다.

그걸 지켜보던 오노도후는 크게 깨달았다. ‘아~! 어리석은 건 개구리가 아니라 바로 나로구나! 한낱 미물에 불과한 개구리도 목숨을 다해 노력한 끝에 한번의 우연한 기회를 자기 행운으로 바꾸었거늘, 나는 저 개구리처럼 노력도 해보지 않고 이제껏 불평만 늘어놓고 있었단 말인가?’

영국의 처칠 수상이 명문 옥스퍼드대에서 졸업식 축사를 하게 되었다. 그는 위엄 있는 차림으로 파이프 담배를 물고 식장에 나타났다. 그리고 열광적인 환영을 받으며 천천히 모자와 담배를 연단에 내려놓았다.

청중들은 모두 숨을 죽이고 그의 입에서 나올 근사한 축사를 기대했다. 드디어 처칠이 입을 열었습니다.

“포기하지 말라!(never give up!)”

그는 힘 있는 목소리로 첫마디를 뗐다. 그러고는 다시 청중들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청중들은 그의 다음 말을 기다렸고 그가 말을 이어갔다.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never, never, never. never. never give up!)” 처칠은 다시 한번 큰소리로 이렇게 외쳤다. 일곱 번의 “never give up” 그것이 축사의 전부였다.

청중은 이 연설에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냈다. 사실 이 박수는 그의 연설보다는 그의 포기를 모르는 인생에 보낸 것이었다. 처칠은 팔삭둥이 조산아로 태어나 말더듬이 학습장애인으로 학교에서 꼴찌를 했다. 그리고 큰 체격과 쾌활한 성격 탓에 건방지고 교만하다는 오해를 받았다.

초등학교 학적 기록부에는 ‘희망이 없는 아이’로 기록되었다. 중학교 때에는 영어 과목에 낙제 점수를 받아 3년이나 유급하였다. 결국 케임브리지대학이나 옥스퍼드대학에는 입학할 수 없어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했다. 사관학교에도 두 차례나 낙방했다 들어갔고, 정치인으로 입문하는 첫 선거에서도 낙선하고 기자 생활을 하다가 다시 도전해 당선되었다.

노동당에서 21년 의정 활동을 하는 동안 사회개혁을 주도했던 그는 성취보다는 실패와 패배가 더 많아, 당적을 보수당으로 바꾸어 출마했으나 역시 첫 선거에서는 낙선했다.

하지만 그는 옥스퍼드대 졸업 연설처럼 언어 장애를 극복하고 결코, 결코, 결코, 결코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했다. 마침내 노벨문학상 수상자도, 세계대전의 영웅도, 위대한 정치인도 될 수 있었다. 처칠의 가장 큰 위기는 제2차세계대전 때 있었다.

당시 수상이던 그는 영국 의회에서 연설하면서, “피와 땀과 눈물 이외에는 내가 국민에게 줄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또 다른 연설에서는 “국기를 내리고 항복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대양에서도 싸우고 해안에서도 싸울 것이다. 결코 항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처럼 처칠은 결코 포기하지 않고 전세를 역전시켜 결국 대전을 승리로 이끄는 데 일조해 영웅이 되었다. 잔인한 현실이지만 삶은 끊임없는 싸움의 연속이다. 삶은 자신과의 싸움이며 한계와의 싸움이며 부단한 도전들과의 싸움이다.

“승리는 누구의 것인가?” 답은 냉엄하다. 포기하지 않는 자의 것이다. 누가 가장 강한 자인가? 포기하지 않는 자다. 누가 최후의 승자인가? 포기하지 않는 자다. 누가 궁극에 웃을까?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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