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②] 조기 발견 어렵고 확립된 예방수칙 아직 없어
췌장암이라는 진단이 나오면 적절한 치료 방침을 세우기 위해 암이 얼마나 진행되었는지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병기(病期, stage)를 판정한다. 췌장암의 병기 결정은 TNM 분류법을 따르며, T(tumor)는 원발 종양의 크기와 침윤 정도를 나타내고, N(node)은 주위 림프절로 퍼진 정도를, M(metastasis)은 다른 장기로의 전이 여부를 나타낸다.
TNM 분류법(classification)의 세 요소를 조합하여 췌장암 병기를 1-4기로 구분한다. 췌장암 1기는 암이 췌장에 국한되어 있고 전이가 없는 경우이며, 암이 주변 장기로 퍼져 있지만 주요 동맥 혈관의 침범이 없는 경우는 2기, 암이 주요 동맥 혈관을 침범하여 국소적으로 진행됐거나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는 3기, 그리고 암이 폐나 복막, 간 등 먼 장기로까지 전이했다면 4기로 분류한다.
췌장암 치료 방법은 암의 크기와 위치, 병기, 환자의 나이와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하여 선택한다. 수술, 항암, 방사선 치료를 경우에 따라 한 가지 방법으로 치료하기도 하고, 여러 요법을 병합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수술 전 항암치료를 먼저 시행한 후 반응 평가 후 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췌장암에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치료법은 수술이지만, 근치적 수술이 가능한 환자는 20% 정도에 불과하다.
췌장암은 조기 발견이 어려운 만큼 예후 또한 평균적으로 다른 암들에 비해 좋지 않은 편이다. 수술 등 치료를 마친 후에도 암이 재발하거나 전이하지는 않았는지를 지속적으로 관찰해야 한다. 수술 후의 재발은 1-2년 사이에 주로 일어난다. 재발 시에는 환자의 상태와 재발 위치 및 범위 등에 따라 치료 방법을 결정하며, 대개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하며 경우에 따라 방사선치료를 병행한다.
췌장암 환자 중 수술적 절제가 불가능하지만 전이는 없는 환자가 40% 정도 된다. 이들에게 방사선치료를 시행할 수 있으며, 방사선치료와 함께 항암제를 투여하면 생존 기간이 연장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수술 중에 방사선을 조사(照射)하기도 한다. 이렇게 하면 주위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암 조직에 많은 양의 방사선을 쏘는 것이 가능하다.
췌장암이 담관을 폐쇄하여 황달이 왔을 때는 내시경을 이용하여 담관에 스텐트(stent, 인공관)를 삽입해 담즙을 배출시킬 수 있다. 이를 내시경적 역행성 담즙배액술(ERBD)이라고 한다. 췌장암은 아주 심한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해야 할 때가 많다. 이럴 경우엔 내시경 초음파나 경피적으로 주사바늘을 넣어 복강신경절의 신경 마취를 시도할 수 있다.
췌장암은 조기 발견이 어려운 만큼 예후 또한 평균적으로 다른 암들에 비해 좋지 않은 편이다. 수술 등 치료를 마친 후에도 암이 재발하거나 전이하지는 않았는지를 지속적으로 관찰해야 한다. 수술 후의 재발은 1-2년 사이에 주로 일어난다. 간이나 복막으로 원격전이가 되거나 수술한 곳 부근에 암이 침윤해 새로운 종괴를 형성하는 예가 많다.
췌장암 수술을 받은 환자는 인슐린 분비가 현저하게 줄어들기 때문에 당뇨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인슐린 치료를 통해 혈당을 조절해야 한다. 췌장은 소화액을 분비하는 장기이므로 췌장암 환자들은 소화가 잘 되지 않아 식욕이 떨어지고 치료의 부작용으로 생기는 구역질, 구토 등으로 음식물 섭취가 힘들어지는 수가 많으므로 지방 섭취를 줄이고 소화가 잘 되는 부드러운 고열량 음식을 조금씩 자주 먹는 것이 좋다.
2022년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16-2020년 췌장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15.2%(남자 14.2%, 여자 16.2%)였다. 췌장암의 5년 상대생존율 추이는 1993-1995년 10.6%(남녀전체), 1996-2000년 8.7%, 2001-2005년 8.4%, 2006-2010년 8.6%, 2011-2015년 10.9%, 2016-2020년 15.2% 등이다. 췌장암의 요약병기(summary stage)별 5년(2016-2020) 상대생존율은 국한(localized) 48.0%, 국소(regional) 20.4%, 원격(distant) 2.4%, 모름(unknown) 17.1% 등이다. 요약병기는 암이 그 원발 부위로부터 얼마나 퍼져있는지를 범주화한 분류방법이다.
아직은 확립된 췌장암 예방수칙이 없으므로 췌장암을 예방하기 위하여 위험 요인으로 알려진 것들을 일상생활에서 피하도록 한다. 즉, 흡연을 금하고, 고지방 및 고열량 식이를 피하고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식생활을 하고,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여 알맞은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또한 당뇨병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췌장암에 걸릴 확률이 2배 정도 높아지므로 당뇨병을 꾸준히 치료받아야 한다. 만성 췌장염 환자도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암환자는 막연한 두려움을 버리고 담당 의료진을 믿으며 병을 이겨내겠다는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마음을 지녀야 한다. 이러한 마음가짐은 암 치료에서 가강 중요한 요소의 하나이다. 수술, 방사선치료, 항암화학요법 등의 치료에 잘 적응하도록 노력해야 하며, 재발 방지를 위해 추적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일상생활에서 가벼운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여 적정 체중을 유지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