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묵상] 뭇별예배 제단 어떻게 쌓을까?
신명기 27장
“너는 다듬지 않은 돌로 네 하나님 여호와의 제단을 쌓고 그 위에 네 하나님 여호와께 번제를 드릴 것이며”(신 27:6)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다듬어지지 않은 돌로 제단을 만들라고 하십니다. 다음어지지 않은 제단 위에서 드려지는 예배를 받으시겠다는 것입니다.
히브리 민족이 애굽 노예생활 430년 동안 했던 것은 무엇일까요? 돌을 다듬는 일이었습니다. 그들은 돌을 다듬어 피라미드를 건설하고 이집트 신들의 제단도 만들었습니다. 아마 부모세대로부터 이집트에서 그 일들을 어떻게 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정말 많이 들으며 자랐을 것입니다.
다듬지 않은 돌로 제단을 쌓으면 어떤 모양이 될까요? 이집트에서 만들었던 것과는 너무나 비교가 되는 엉성한 구조물이 만들어질 것입니다. 여기저기 구멍이 숭숭 뚫려 있고 전체적인 높이도 잘 안맞고 그다지 세련된 느낌도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빈틈이 있고 구멍이 숭숭 뚫린 그 제단 위에서 예배가 드려지기를 바라셨습니다.
우리의 예배 제단은 어떤가요? 예배 전문가들에 의해 너무 잘 다듬어진 예배에 익숙해져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봅니다. 특히나 요즘 미디어와 방송매체가 발달하면서 방송에 맞게 예배를 다듬는 일이 당연해지고 있습니다.
물론 예배를 드리는데 마음과 뜻과 정성을 다 쏟아 붓는 것이 마땅하겠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그 예배를 셋팅하는 사람들에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어쩌면 우리는 누군가 잘 다듬어 놓은 예배를 시청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멋진 공간에 전시된 예배를 감상하거나, 심지어 예배를 감독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다수가 함께 예배를 드리기 위해서는 나름의 약속과 다듬어진 형식이 필요하겠지만 하나님은 우리에게 다듬지 않은 돌로 쌓은 예배의 제단이 있는지를 물어보십니다. 가정과 일터에, 소그룹에 그런 투박한 예배의 제단이 하나쯤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무반주 찬양과 각자의 서툰 나눔, 아기의 칭얼거림과 청소년들의 무표정 같은 다듬어지지 않은 돌들이 우리 주위에는 참 많습니다. 가장 다듬어지지 않은 것은 내 인격일 것입니다. 그렇게 다듬어지지 않은 사람들이 주님의 이름으로 모여서 하나님의 손길에 의해 다듬어지는 것, 그것이 예배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