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3/8] 연준 매파 발언에 아시아 통화·증시 약세

1. 중국 국가데이터국 신설, 디지털정보 총괄
– 중국이 각종 방대한 데이터 저장과 관리를 집중화한 ‘국가데이터국’을 신설. 중국 내각인 국무원은 리커창 총리 명의로 의회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 제출한 ‘국무원 기구개혁 방안’ 건의안에 국가데이터국(이하 데이터국) 신설안을 포함.
– 국무원은 7일 공개한 이 건의안에서 데이터국에 대해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의 디지털경제 발전 추진 계획 업무와 국가 빅데이터 전략 시행, 데이터 관련 기초 제도 마련, 데이터 인프라 건설 등 임무를 맡게 된다”고 소개. 또 데이터 기반 제도 수립에 대한 조율 및 추진을 책임지고, 데이터 공유·개발·이용을 총괄하며 디지털경제와 디지털사회의 계획·건설 등 임무를 맡게 된다고 설명.
– 이 기구와 관련해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내에서 국가사이버정보판공실(CAC)과 공업정보화부, 발개위 등이 맡는 데이터 통제 업무를 한 곳으로 모은 최고 규제기관이 설립되는 것이라고 분석. 일각에서는 데이터국이 설립되면 중국 내 다국적 기업이 산출한 데이터의 외부 유출 등과 관련해서도 관리 감독을 받아야 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옴.
– 이와 함께 국무원은 증권업 이외의 금융업에 대한 감독·관리를 총괄 책임질 정부 기구인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총국)을 국무원 직속 기구로 신설하는 방안도 이번 건의안에 포함. 총국은 증권업 이외의 금융기관에 대한 감독과 관리를 강화하고 금융소비자 권익 보호를 총괄하며, 리스크 관리와 예방 조치를 강화하게 된다고 국무원은 밝혔음.

2. 양쯔강 최대 담수호 수위 역대 최저…중국 가뭄 확산
– ‘대륙의 젖줄’로 불리는 창장(長江·양쯔강) 유역의 중국 최대 담수호인 포양호 수위가 다시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펑파이신문 등 현지 매체가 8일 보도. 보도에 따르면 포양호 수위의 기준 관측지점인 싱쯔잔(星子站)의 수위가 지난 6일 6.99m를 기록. 포양호 수위가 7m 아래로 내려간 것은 가뭄이 혹심했던 작년 9월 이후 다섯번째.
– 포양호 수위는 작년 6월 19.43m에서 그해 9월 23일 7.1m로 떨어져 1951년 이후 71년 만에 최저를 기록. 이어 작년 11월 17일에는 6.46m까지 내려가 역대 최저치를 찍은 뒤 다소 회복했으나 지난 1월 29일 6.99m를 기록하는 등 올해 들어 수위가 낮아지며 곳곳에서 거북등처럼 갈라진 바닥을 드러냈음. 이는 포양호의 ‘저갈수기 수위'(10m)는 물론 ‘극갈수기 수위'(8m)에도 한참 못 미치는 수준.
– 장시성 수문감시센터는 지난달 27일 포양호에 대해 갈수 청색경보를 발령한 데 이어 지난 2일 황색경보로 상향했고, 5일에는 적색경보로 격상. 포양호를 용수원으로 삼는 중국 최대 벼 생산기지인 창장 중·하류의 농경지 피해는 물론 주장(珠江) 삼각주와 더불어 중국 최대 생산 거점인 창장 삼각주의 공급망에도 차질이 예상.
– 중국 남서부 지역의 가뭄도 계속되고 있음. 용수가 풍부해 쓰촨성과 함께 수력발전 의존도가 높은 윈난성은 작년 9월 두 차례 전력 제한에 나선 데 이어 지난달 또다시 제한 급수와 전력 제한을 통보.
윈난성은 지역 내 생산 업체들에 공장 가동을 40% 줄이도록 지시. 이에 따라 알루미늄과 아연 등을 생산하는 물과 전력 소비가 많은 생산시설이 직격탄을 맞았다고 증권시보가 보도.
– 구이저우의 ‘어머니 강’으로 불리는 우장(烏江)도 곳곳에서 물길이 끊겼음. 윈난, 구이저우, 충칭, 후베이 등 4개 지역 1천50㎞를 잇는 이 강은 용수가 풍부해 강바닥을 드러내는 경우가 극히 드뭄. 구이저우 일부 도시는 지난달 초부터 제한 급수를 실시하고 있음.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 <사진=CNP/연합뉴스>

3. 연준 매파 발언에 아시아 통화·증시 약세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을 내놓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움츠러들면서 아시아 주요 통화 가치와 주가가 하락.
–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후 12시 19분 기준 홍콩 항셍지수는 2.46%,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는 2.72% 각각 떨어졌음. 코스피는 1.35%, 호주 S&P/ASX 200 지수는 0.93%, 대만 자취안지수는 0.59% 각각 하락한 상태. 중국 본토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도 0.39%, 0.02% 각각 내렸음.
– 이러한 시장 움직임은 파월 의장이 7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최근 경제 지표들은 예상보다 더 강했다. 이는 최종적인 금리 수준이 기존 예상보다 더 올라갈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힌 데 따른 것. 파월 의장은 또 “전체적인 지표가 더 빠른 긴축이 타당하다고 시사한다면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음.
– 미국 기준금리가 예상보다 높아지면 해외 달러 자금의 미국행이 빨라지면서 미국 이외 국가들의 통화가치와 주식 등 자산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은 커짐. 엔화와 유로화 등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측정하는 달러 지수는 이날 105.705로 연중 최고치를 찍었고, 엔/달러 환율과 역외 위안/달러 환율도 이날 한때 각각 137.49엔, 6.9971위안까지 오르며 연중 최고치를 새로 썼음.
– 금값과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도 약세.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1.9%(34.60달러) 떨어진 1,820달러에 마감돼 지난달 24일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3.6%(2.88달러) 급락한 77.58달러에 거래를 마쳤음.

4. 스리랑카 대통령 “중국과 채무조정 합의, IMF 구제금융 들어올 것”
– 국가부도 사태를 겪은 스리랑카가 중국과 채무 재조정에 합의했다며 이달 중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 자금이 들어올 것이라고 스리랑카 대통령이 밝혔음. 8일(현지시간) 이코노미넥스트 등 스리랑카 매체와 외신 등에 따르면 라닐 위크레메싱게 대통령은 전날 의회에서 “중국이 채무 구조조정에 동의했다”며 “오랫동안 기다려온 IMF 구제금융의 최종 장애물이 사라졌다”라고 말했음.
– 그는 중국 수출입은행이 지난 6일 IMF에 서한을 보내 채무 재조정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덧붙였음. 그러면서 이달 중 IMF가 약속한 29억 달러(약 3조8천억 원)의 구제금융 중 1차 지원분이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음. 다만 그는 구체적인 채무 재조정 내용에 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음. AFP 통신은 아직 중국 수출입은행이나 IMF가 이와 관련해 공식적인 발표는 없었다고 전했음.
– 스리랑카는 외채를 상환하지 못 해 작년 5월 국가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로 접어들었음. 이에 작년 9월 IMF와 29억 달러 규모의 구제금융 지원안에 합의했지만, 아직 IMF 이사회의 지급 승인은 받지 못한 상태. IMF는 구제금융 지원 승인에 앞서 세금 인상, 보조금 축소, 채권국과의 채무 조정 등을 요구하고 있음. 이 중 큰 걸림돌은 중국과의 채무 재조정 문제.
– 스리랑카는 중국의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에 동참하면서 2020년 말 중국 수출입은행으로부터 28억3천만 달러(약 3조7천억 원)의 차관을 받았지만 갚지 못 하고 있음.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리랑카의 현재 대외 채무는 약 500억 달러(약 66조 원)에 달하며 이 가운데 100억 달러(약 13조2천억 원)는 중국, 인도, 일본에서 빌려왔음.

5. 이란 당국, 여학생 ‘가스 테러’ 범인 검거
– 이란 정보 당국이 최근 잇따른 여학생 목표 ‘독성 가스’ 공격 관련자들을 처음으로 체포했다고 밝혔음. 7일(현지시간) 국영 IRIB 방송 등에 따르면 마지드 미르 아흐마디 내무부 차관은 이날 취재진에 “그간 수집한 정보들을 토대로 정보부가 5개 주에서 사건 관련자 다수를 체포했다”며 “조사가 마무리되면 내용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음.
– 지난해 11월부터 이어진 여학생 목표 ‘독성 가스’ 공격과 관련된 사람이 체포된 것은 이번이 처음.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파르스주(州)에서는 이와 관련해 5명이 검거됐으며 이들은 반정부 세력과 연관이 있다고 보도. 체포된 사람들은 남성 2명, 여성 3명으로 학교에서 범행하던 중 정보 당국에 붙잡혔다고 통신은 전했음.
– 파르스주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학교와 사회에 혼란을 일으키고, 이슬람공화국의 신성한 체제를 무너뜨리기 위해 범행했다고 진술했다”고 발표. 내무부 관계자는 “체포된 사람들이 최근 반정부 시위에 참여한 전력이 있으며, 외국에 본부를 둔 반체제 언론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주장.
– 한편, 보건 당국은 전국적으로 확산한 이번 공격에 사용된 물질에서 치명적인 독성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음. 사이드 카리미 보건부 차관은 현지 언론을 통해 “공격에 사용된 물질 샘플을 확보해 분석한 결과 화학 무기·신경 가스·독가스 등의 성분은 검출되지 않았다”고 설명. 그는 피해 학생의 90%는 매우 가벼운 증상으로 곧바로 귀가했으며, 보통 몇시간 후 모두 안정을 찾았다고 덧붙였음.
– 이슬람 시아파 성지 콤에서 처음 일어난 ‘가스 공격’은 테헤란, 아르다빌, 이스파한, 아브하르, 아흐바즈, 마슈하드 등으로 퍼졌음. 피해 학생들은 학교 건물 복도와 교실에서 독성 물질을 호흡기를 통해 흡입했고, 두통·호흡곤란·메스꺼움·마비 증세를 보였음. 최근 현지 언론 집계에 따르면 이란 전역 230여개 학교에서 5천명 이상이 피해를 봤음.

6. 이스라엘군-팔레스타인 무장세력, 또다시 충돌
– 테러범 체포를 위한 이스라엘군의 요르단강 서안 수색 작전 과정에서 총격 사건 용의자를 포함한 팔레스타인 주민 최소 6명이 사살됐다고 일간 하레츠 등 현지 언론이 7일(현지시간) 보도. 이스라엘군은 이날 서안 북부에 있는 제닌의 난민촌에 병력을 보내 수색 작전을 벌였음.
– 이날 작전은 지난달 서안의 한 고속도로에서 20대 유대인 형제를 살해한 용의자를 검거하기 위해 진행. 제닌에서 활동하는 무장단체 대원들은 수색 작전에 나선 이스라엘 군인들과 총격전을 벌이고 폭탄을 던지면서 저항. 이스라엘군은 용의자가 투항을 거부하자 그가 은신한 건물에 로켓포를 쏘기도 했음.
–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이날 이스라엘군 작전 중 최소 6명의 팔레스타인 주민이 사살됐으며, 11명이 부상했다고 집계. 이스라엘군 소식통은 사망자 가운데 고속도로 총격 살해범이 포함되어 있다고 전했음.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의 대변인인 나빌 아부 루데니에는 “상황을 안정시키려는 노력을 헛되게 만드는 이 위험천만한 확전의 책임은 이스라엘 정부에 있다”고 비난.
– 앞서 지난달 26일 서안 북부 후와라 마을 인근의 고속도로에서는 20대 유대인 형제가 무장 괴한의 총격에 살해. 인근 정착촌에 거주하는 유대인 100여명은 이후 후와라 마을에 들어가 팔레스타인 주민의 집과 차량 등에 불을 지르며 보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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