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3/7] 홍콩 청원운동 “중국 공산당 지지 견자단, 오스카 시상자 철회하라”

1. 시진핑 “민영기업은 우리 편‥공익·자선사업 적극 참여해야”
– 중국 정부가 올해 5% 안팎의 경제 성장률 목표를 제시한 다음날 시진핑 국가주석이 “민영기업은 우리 편”이라며 민간경제에 대한 ‘기 살리기’에 나섰음. 그와 동시에 시 주석은 민영기업에게 적극적 기부를 통해 공동부유에 기여하라는 ‘숙제’도 던졌음.
– 중국 관영 중앙TV(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6일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政協) 회의에 참석한 중국민주건국회와 공상업연합회 관계자들을 만났음.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은 당 중앙이 공유제(국영) 경제와 비공유제(민영) 경제의 병행 발전 및 장려를 의미하는 ‘두 가지 흔들림 없음’을 시종 견지하고 있으며, 늘 민영기업과 민영기업인을 우리 편으로 생각해왔다고 강조.
– 시 주석은 그러면서 민영기업의 공정한 경쟁 참여를 제한하는 제도적 장애를 타파하고, 법에 따라 민영기업의 재산권과 기업가 권익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음. 또 제도와 법률면에서 국유기업과 민영기업에 대한 평등한 대우 시행, 민영경제의 발전 장려 및 지원 등을 통해 시장의 기대와 신뢰를 진작해야 한다고 말했음.
– 2012년 집권 이후 시 주석 임기를 관통하는 경제 운용의 방향은 국영기업은 흥하고, 민간기업은 규제 속에 위축된다는 뜻인 ‘국진민퇴(國進民退)’로 인식돼 왔음. 특히 민간기업가들의 영향력과 목소리가 공산당의 절대적 권위를 무색하게 하는 상황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것이 시 주석의 소신인 것으로 보였음.
– 그러나 지난해 중국이 성장률 목표치(5.5%)에 크게 못 미치는 3% 성장에 그친 뒤 ‘위드 코로나’ 원년인 올해 경제 회생에 전력을 투입하기로 하면서 시 주석을 포함한 중국 지도부는 민간 기업 장려 입장을 피력하는 양상. 이는 민간기업들의 회복 없이는 경제성장 목표 달성이 쉽지 않다는 위기의식에 왔으며, 동시에 중국의 개혁개방 후퇴를 우려하는 국외 자본을 향한 메시지인 측면도 있어 보임.

2. 리커창 중국 총리 고별사 “사람이 하는 일 하늘이 보고 있다”
– 10년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하는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최근 정부 부처 고별 투어에서 한 발언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고 대만 중앙통신사가 6일 보도. 보도에 따르면 리 총리가 지난 2일 국무원 판공청 직원 800여 명에게 작별 인사를 하면서 연설한 영상이 트위터를 통해 급속히 확산.
– 리 총리의 고별 투어 영상은 중국 당국의 인터넷 검열 시스템인 ‘만리방화벽’에 의해 차단되고 있지만, 통제 밖인 유튜브나 트위터 등 해외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여전히 번지고 있음. 이 영상에서 리 총리는 “사람들은 ‘사람이 하는 일은 하늘이 보고 있다(人在做天在看)’고들 말한다”며 “국무원 동지들이 지난 기간 노고가 많았고, 헌신적으로 일했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음.
– 누리꾼들은 ‘삼국지연의’의 제갈량이 유비 사후 8번째 북벌에 나서면서 남긴 것으로 알려진 ‘사람이 하는 일은 하늘이 보고 있다’는 발언에 주목. 음지에서 묵묵히 일하면 언젠가는 제대로 평가받게 된다며 자신과 동고동락한 국무원 관계자들을 격려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지만, 무소불위의 절대 권력을 장악한 중국 최고 지도부의 독주를 견제하려는 의도가 내포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음.
– 지난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제14기 1차 회의에서 임기 내 마지막 정부 업무보고를 한 리 총리는 오는 11일 신임 총리가 선출되면 10년간의 총리 생활을 마감. 한때 시진핑 국가 주석의 경쟁자였던 이 총리는 재임 기간 중국 서열 2인자로서 절대 권력을 향해 여러 차례 쓴소리하며 소신 행보를 보였음.
– 그는 2020년 전인대 기자회견에선 중국의 빈곤과 불평등 문제를 지적하며 “6억 명은 월수입이 1천 위안(약 17만 원)에 불과하다”며 시 주석이 제창한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사회’ 건설이 미흡하다고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해 주목받았음. 그는 그러나 집단지도체제가 약화하고, 시진핑 1인 권력이 강화되면서 영향력이 갈수록 약화됐음.

3. 일본 1월 실질임금 4.1% 하락, 8년8개월 만에 최대폭
– 일본에서 고물가 행진이 이어지면서 지난 1월에도 실질임금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음. 일본 후생노동성은 종업원 5인 이상 업체 근로자의 물가 상승을 고려한 1월 실질임금이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4.1% 감소했다고 7일 밝혔음.
– 교도통신과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일본 실질임금은 소비세율이 5%에서 8%로 인상됐을 무렵인 2014년 5월 이후 8년 8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줄어들었음. 소비세율 인상 시기를 제외하면 리먼브러더스 사태의 영향으로 실질임금이 4.2% 하락한 2009년 12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
– 일본의 실질임금은 10개월째 하락하고 있음. 후생노동성은 급여가 적은 비정규직 노동자 비율이 0.46%포인트 증가한 점이 1월 실질임금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
– 일본의 1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2% 오르며, 1981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 일본 정부는 봄철 임금 협상인 춘투 시기를 맞아 기업에 임금 인상을 독려하고 있음.

영화배우 견자단 <사진=AP/연합뉴스>

4. 홍콩 청원운동 “중국 공산당 지지 견자단, 오스카 시상자 철회하라”
– 홍콩 액션스타 전쯔단(甄子丹·견자단·60)이 올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 시상자로 초청된 가운데 그가 중국 공산당을 지지하는 것을 문제 삼은 이들이 그의 시상식 철회 청원 운동을 펼치고 있음. 6일 홍콩프리프레스(HKFP)에 따르면 지난 4일 ‘홍콩에서 온 사람들 그룹’은 오스카 위원회에 전쯔단을 시상식 초청 명단에서 빼라고 요구하는 서명 운동을 개시, 이날 오후 현재 3만1천여명의 서명을 받음.
– 할리우드 배우 키아누 리브스가 주연을 맡은 ‘존 윅4’에 출연한 전쯔단은 오는 13일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에 시상자 중 한 명으로 초청됐음. 홍콩에서 온 사람들 그룹은 서명 운동에 첨부한 서한에서 “전쯔단은 중국 공산당 체제의 지지자로, 홍콩국가보안법을 옹호하고 홍콩 시위를 폭동이라고 비판하는 등 중국 정부를 편드는 여러 발언을 해왔다”고 지적.
– 이어 “전쯔단의 발언은 표현의 자유 정신을 위반하고 홍콩인들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한 권리를 부정한다”며 “아카데미 위원회가 계속 이런 사람을 시상자로 초대하면 영화산업의 평판과 이미지를 해치고 인권과 도덕적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음.
– 앞서 전쯔단은 최근 영국 잡지 GQ와 인터뷰에서 “2019년 홍콩 송환법 반대 소요는 시위가 아니었다. 그것은 폭동이었다”고 주장. 2019년 홍콩에서 송환법 반대에서 시작해 반년 넘게 이어진 반정부 시위에는 수백만명이 참여해 민주화를 요구했음. 홍콩 당국은 시위 참여자 1만여명을 체포했으며, 이듬해 중국이 직접 제정한 홍콩국가보안법이 시행되면서 홍콩에서는 집회와 시위가 사라졌음.
– 중국 광둥성 광저우 출신인 전쯔단은 어린 시절의 일부를 홍콩에서 보냈고 훗날 홍콩 최고 스타 중 한 명이 됐음. 그는 2017년 미국 시민권을 포기한 뒤 “나는 100% 중국인”이라고 밝혔음. 2019년 그가 주연을 맡은 ‘엽문4’는 일부 홍콩인들 사이에서 보이콧 됐음.

5. 말레이시아 홍수 피해 급증, 이재민 5만명·6명 사망
– 말레이시아에 폭우가 이어지면서 발생한 홍수로 6명이 사망하는 등 피해가 급속히 커지고 있음. 6일 현지 매체 더스타에 따르면 지난주 초부터 내린 많은 비로 조호르, 파항, 네그리 등 말레이반도(서말레이시아) 남부 3개 주가 특히 심각한 타격을 입었음. 이들 지역에서 지금까지 6명이 사망했으며, 실종자가 있어 인명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임.
– 홍수로 집을 나와 임시 대피소로 몸을 피한 이재민도 5만 명이 넘었음. 조호르주 주민이 4만6천 명으로 가장 많았음. 폭우로 곳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하고 강둑이 무너져 마을이 물에 잠겼다. 전기가 끊기고 도로가 함몰돼 이동이 제한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음. 당국은 강, 호수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추가로 홍수가 발생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
–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는 전날 가장 큰 피해를 본 지역 중 하나인 조호르주 세가맛 지역을 방문. 안와르 총리는 “강력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홍수 문제는 계속 반복될 것”이라며 “6월부터 6억 링깃(1천743억원)이 투입되는 홍수 완화 사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음. 말레이시아에는 우기에 잦은 홍수가 발생하며, 지난해 11월 이후 예년보다 더 많은 비가 내리면서 피해 규모가 확대.

6. 이란 사법부 “히잡 반대는 반국가적 행위, 엄중 처벌”
– 이란 사법부가 대규모 반정부 시위의 촉발점이 된 여성의 히잡 미착용에 대해 엄중히 처벌하겠다고 밝혔음. 6일(현지시간) 사법부가 운영하는 미잔 통신에 따르면 호세인 모세니-에제이 사법부 수장은 이날 취재진에 “히잡 반대는 이란 이슬람공화국과 그 가치에 대해 적대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
– 이란 사법부는 “이런 비정상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은 처벌받아야 한다”며 “사법부와 행정부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히잡을 착용하지 않는 사람을 처벌할 것”이라고 강조. 그간 이란 당국은 반정부 시위 촉발 후 히잡 착용과 관련한 단속을 엄격하게 시행하지 않아 왔음.
– 한편 이날 최고지도자실은 반정부 시위대를 포함한 죄수 8만명을 사면했다고 발표.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지난달에도 상당수의 반정부 시위대를 석방했다고 밝힌 바 있음.
– 테헤란을 비롯한 이란 주요 도시에서는 지난해 9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가 체포돼 경찰서에서 의문사한 마흐사 아미니 사건이 촉발한 반정부 시위가 산발적으로 이어지고 있음. 국제인권단체에 따르면 이란 당국이 반정부 시위를 강경 진압하면서 지금까지 시위 참가자 500여 명이 숨졌고, 2만여명이 체포.
– 최근 이란에서는 여학생을 대상으로 한 ‘독극물 테러’ 사건이 연이어 발생. 인권단체와 외신들은 이 공격이 반정부 시위를 주도한 여성들에 대한 보복성 공격일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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