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장병 AI교육으로 4차산업혁명시대 주역 키워야
미국의 세계적 영향력은 막강하다. 크게 놀랄 사실이 아니다. 반면 미국 성인 인구의 8% 정도가 문맹이라는 사실에는 적잖이 놀랄 것이다. 그 수가 1600여만명에 이른다고 하니 무시할 수준이 아니다. 우리나라 문맹률은 1% 이하라고 한다. 성인 누구나 글을 읽을 수 있어서 문맹률 조사가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한다.
문제는 실질 문맹률이다. 성인 넷 중 셋이 글을 읽을 수는 있으나, 문장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고 한다. 우리나라 경쟁력 원천 가운데 하나가 높은 교육수준이다. 미국과 달리 자원 빈국인 우리나라에서 낮은 실질 문맹률을 간과할 수 없는 이유이다.
실질 문맹률이 이토록 낮다면 디지털 문맹률은 ‘컴맹’ 수준일 수밖에 없다. IT강국의 지위가 일부 소수에 의해 이룩된 신화라면 국가적 차원에서의 지속발전가능성에 걱정이 앞선다. 소득이 낮을수록 문맹률이 높다는 조사결과가 있다. 개인소득과 IT 수준이 비례한다면, 우리 사회의 소득 양극화 현상은 소수에 의한 IT 지배가 원인일 수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의 디지털 문맹 퇴치는 국가 경쟁력 제고, 소득 불균형 해소 등 여러 순기능을 가져다 줄 것이다.
어떻게 하면 디지털 문맹률을 낮출 수 있을까? 광복 직후 우리나라의 12세 이상 전체 인구의 약 78%가 글을 읽지 못했다고 한다. 건국준비위원회에서는 공민학교, 국문강습소 등을 설치하여 문맹퇴치 운동을 벌였다.
문명퇴치 운동은 이후 더욱 강력하게 추진되기도 하였고, 한국전쟁으로 인해 지지부진해진 시기도 있었다. 그러던 문맹률이 군 입대 장병들을 대상으로 한글 교육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1958년에는 4.1%까지 떨어졌다. 국민 평생교육기관으로서 군의 역할을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 디지털 문맹률을 낮추는 것에서 더 나아가 아예 군 입대 장병들을 AI 전사 수준급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는 어떨까? 건국 이후 우리나라 평생교육의 훌륭한 장인 군에서의 AI 교육을 조심스레 제안해본다.
오늘날 병영에서 사이버지식정보방은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해 병사들 사이에 다소 뒷전으로 밀린 감이 없지 않다. 병사들의 복지 제고 등을 위해 게임, 인터넷 서핑 등 제한적으로 사용된 사이버지식정보방은 복무 중 대학학점 취득을 위한 온라인 강의, 자격증 교육 등을 위해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향상되었다. 2010년부터 2021년까지 사이버지식정보방 구축을 위해 집행된 국방예산만 717억원이라고 한다. 반면 90% 이상의 장병이 사용하다가 최근에는 30%도 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낮은 사용률은 안타깝지만, 막대한 예산을 들여 구축한 시설에서 사용자가 적다보니 오히려 AI 교육을 위한 여건은 더 좋아졌다.
아울러 모든 부대에는 통신장교와 통신병이 있다. AI 교육을 위한 교관과 조교를 다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남성이라면 대부분 군문을 거쳐한다. 교장, 교육자, 피교육자가 모두 갖추어져 있다. 이러한 여건을 바탕으로 전 장병 AI 교육이 이루어진다면,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나라의 디지털 문맹률은 어떤 수준일까? 상상만 해도 가슴이 벅차다.
디지털 문맹률이 아니더라도 당장 군을 위해서라도 전 장병 AI 교육이 필요하다. 미래전에서 AI는 선택이 아니고 필수다. 무기체계가 첨단화된다면, 무기체계를 다루는 장병들도 AI 전사가 되어야 할 것이다. 재래식 전투를 수행하기 위해서 글을 읽을 수 있어야 했다면, 미래전 수행에 필요한 전사를 양성하기 위해서라도 군에서 AI 교육이 선제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 건국기 한글교육에 이어 4차 산업혁명 초입에 AI교육에서 군의 창조적 평생교육 역할을 기대해 본다. 군대(軍隊)는 이제 대학의 역할까지 맡는 군대(軍大)가 돼야 한다.
미래지향적인 탁월한 발상입니다.
싱가포르 군대에서도 IT와 연관된 프로그램으로 군사훈련 및 직업교육도 시키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에게 2년이라는 시간은 많은 것을 배울수 있는 시간입니다.효율적인 활용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