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1/6] 세계 8위 부자 인도 암바니, 친환경에너지에 95조 투자
1. 중국 유명인사 잇단 사망, ‘코로나19 통계조작’ 의혹 증폭
중국에서 갑작스러운 방역 완화 이후 유명인사의 부고가 잇따르면서 당국의 코로나19 사망자 통계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음. 5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지난 1일 배우 궁진탕의 사망 소식이 전해졌음. 향년 83세로 세상을 떠난 궁진탕은 중국 최장수 드라마 ‘타지에서 온 새댁, 현지 신랑’에서 주인공 가족 캉(康)씨 집안의 아버지 역할로 잘 알려진 유명 배우.
– 영화 각본가인 니전도 지난달 말 84세로 세상을 떴음. 그는 장이머우 감독의 1991년 작 ‘홍등’의 각본가로 잘 알려져 있음. 2일에는 1978년 광명일보 칼럼 ‘실천은 진리를 검증하는 유일한 기준이다’의 저자인 후푸밍(胡福明) 전 난징대 교수가 87세를 일기로 사망. 중국에서는 지난달 21∼26일에만 최소 16명에 이르는 저명 과학자들의 부고가 언론에 보도됐다고 BBC는 전했음.
– 최근 사망한 유명인사 가운데 코로나19로 숨졌다고 확인된 경우는 없음. 하지만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유행 실상 축소하고 있다는 의혹이 증폭되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코로나19를 사망원인으로 보는 의견이 주를 이룸. 니전 교수의 부고 기사에는 “그도 ‘나쁜 독감’으로 죽은 건가”라는 댓글이 최상단에 올랐음.
– 중국에서는 지난달 당국이 ‘코로나 제로’ 정책에서 ‘위드 코로나’로 갑작스럽게 전환한 이후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 환자가 폭증하고 감염 추정 사망자도 급격히 늘어났지만 중국 방역 당국은 지난달 12일 이후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이 22명뿐이라 발표. 당국은 폐렴과 호흡 부전 사망자만 코로나19 감염 사망자로 분류해 발표하다 실상과 다르다는 비판에 지난달 말부터는 관련 통계 발표를 중단.
2. 일본 작년 11월 실질임금 3.8%↓, 8년 만에 최대폭 감소
– 일본에서 엔화 가치 하락과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치솟는 물가에 비해 임금 상승 속도는 여전히 더딘 것으로 나타났음. 일본 후생노동성이 6일 발표한 지난해 11월 근로통계조사 결과에서 종업원 5인 이상 업체 근로자의 물가 상승을 고려한 실질임금은 2021년 같은 달과 비교해 3.8% 감소.
– 현지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일본 실질임금은 소비세율이 5%에서 8%로 인상됐을 무렵인 2014년 5월 이후 8년6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감소세가 8개월째 이어졌음. 기본급에 잔업 수당을 합친 1인당 명목임금은 전년 동월 대비 0.5% 오른 28만3천895엔(약 271만원). 업종별 변동률을 보면 음식·서비스업이 5.6% 상승했고, 교육·학습 지원업은 3.5% 감소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음.
– 명목임금은 11개월 연속 올랐지만, 상승률은 가장 높았을 때도 2%대 초반 수준에 그쳤음. 하지만 일본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8월 2.8% 상승했고, 이후에도 오름세를 지속해 11월에는 상승률 3.7%를 기록. 이는 40년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 교도통신은 “임금 상승이 고물가를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다”고 분석.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 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근로자 임금 상승을 더는 미룰 수 없는 중요한 과제로 꼽았음. 기시다 총리는 지난 30년간 기업이 수익을 올려도 근로자 임금이 거의 상승하지 않았던 일본의 경제 상황을 지적하고 “신자유주의적 발상에서 벗어나 관(官)과 민(民)이 협력해 임금 인상, 투자의 분배를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말했음.
3. 세계 8위 부자 인도 암바니, 친환경에너지에 95조 투자
– 아시아 2위·세계 8위 부자인 무케시 암바니 인도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릴라이언스) 회장이 기존 주력 사업을 자녀들에게 넘기고 자신은 750억달러(약 95조2천억원) 규모의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음. 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소식통들은 65세의 암바니 회장이 2035년을 목표로 탄소 중립을 추진하는 릴라이언스의 친환경 에너지 전환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음.
– 암바니는 블루수소(화석연료를 이용해 생산하되 그 과정에서 발생한 탄소는 포집·저장하는 수소) 시설 등 거대 시설 건설을 포함한 친환경 에너지 전략을 관장하게 됨. 그는 이를 위해 잠재적인 투자자들과 논의하고 있으며, 인수 대상을 평가하는 작업도 주도할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음.
– 암바니는 1990년대에 수개월 동안 컨테이너에서 지내면서 오늘날 세계 최대 규모로 성장한 석유화학 공장을 건설하는 등 목표를 정하면 이에 집중하는 성격으로 유명. 그는 2010년대에는 릴라이언스 지오를 인도 최대 이동통신사로 키웠으며, 이후 주요 사업의 운영을 세 자녀에게 넘기고 자신은 친환경 에너지 사업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음.
– 한 소식통은 암바니가 릴라이언스 지오로 통신 산업을 바꿨던 것처럼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서도 판을 흔들고 싶어 한다면서 그가 재생에너지 공급망의 전 부문을 장악해 이익을 늘리겠다고 주요 투자자들에게 말하고 있다고 전했음. 또 다른 소식통은 릴라이언스가 인도 에너지 산업에 수십억달러의 투자를 유치하려 하고 있으며 ‘미들 이스턴 펀드’ 등 이미 여러 투자자와도 접촉했다고 소개.
– 암바니가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집중하면서 이미 재생에너지 사업에 700억달러(약 88조8천억원) 투자 계획을 밝힌 인도 최대 부호 가우탐 아다니와의 경쟁이 불가피해졌음. 아다니는 다이아몬드 거래상으로 사업을 시작해 1988년 아다니 그룹을 설립. 아다니 그룹은 항만·공항 운영 등 인프라 사업을 필두로 석탄·가스 등 자원개발·유통과 전력 사업도 벌이고 있음.
4. 탈레반-중국, 광물·전력 이어 석유 개발까지 협력 강화
– 국제사회에서 따돌림 받는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부가 자원 개발을 고리로 중국과 협력을 강화.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아프간 탈레반 정부는 이날 수도 카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 신장중앙아시아 석유가스사(CAPEIC)와 북부 아무 다리아강 유역 채유(採油) 프로젝트를 계약할 것이라고 밝혔음.
– 계약이 마무리되면 CAPEIC는 3년간 5억4천만달러(약 6천860억원)를 투자. 계약 기간은 25년.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정부 대변인은 “우리 정부도 이 프로젝트의 지분을 20%에서 75%로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음. 이에 아프간 주재 중국 대사는 “아무 다리아 석유 개발 계약은 중국과 아프간의 중요한 프로젝트”라고 평가. 아무 다리아강 유역의 석유 매장량은 8천700만배럴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
–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 탈레반 정부 부총리 대행은 “전 정부가 무너진 후 다른 중국 업체가 채유를 진행하지 못해 CAPEIC와 계약하게 됐다”고 설명. 탈레반 정부는 2021년 8월 재집권 후 경제난이 심각해지자 중국과 교류 확대에 힘쓰고 있음. 미국 등 서방의 제재 때문에 경제 개발이 쉽지 않자 중국에서 활로를 찾으려는 것.
– 중국 기업과 함께 동부 구리 광산을 개발하는 작업은 이미 추진 중. 아프간에는 구리, 철, 리튬, 희토류 등 수천조원 규모에 달하는 광물이 매장된 것으로 알려졌음. 이와 함께 중국은 500㎿ 규모의 석탄 화력발전 프로젝트 투자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음. 지난해 3월에는 왕이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아프간을 전격 방문, 탈레반 정부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음.
5. 두바이 100대 혁신 프로젝트 “10년 뒤 경제규모 2배 달성”
– 중동의 부국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가 향후 10년간 경제 규모를 2배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내놨음. UAE 부통령 겸 두바이 지도자인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은 4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개발·투자 계획을 발표.
– ‘D33’으로 명명한 이 계획에 따르면 두바이는 앞으로 2033년까지 100개의 혁신 프로젝트를 추진, 32조 디르함(약 1경 1천조 원)에 이르는 경제 규모를 달성한다는 목표. 알막툼은 “이 계획을 통해 외국인 직접 투자는 연간 600억 디르함(약 20조7천억 원)을 넘어설 것이며, 두바이는 세계 3대 도시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
– UAE는 또 향후 두바이의 무역 파트너 도시를 400개 추가하고, 무역 규모를 현재보다 44% 키운 25조6천 디르함(약 8천848조 원)까지 늘린다는 계획. 두바이는 중동의 금융·상업·무역 중심지 위상을 공고히 하기 위한 다양한 개방 정책을 추진 중. 이와 관련, 두바이는 올해 초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30%에 달하던 주류세를 전격 폐지한 바 있음.
– 블룸버그 통신은 두바이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경제 회복세를 보이며 지난해 1∼9월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보다 4.6% 증가한 3천75억 디르함(약 106조3천억 원)을 기록했다고 분석. 국제통기금(IMF)은 최근 미국과 유럽연합(EU), 중국 등 이른바 세계 경제의 ‘빅3’가 일제히 경기 침체에 빠져들 것이라는 전망을 했지만, UAE에 대해서는 견조한 경제성장을 예상한 바 있음.
6. ‘최악’ 치닫던 미국-사우디, 해빙 분위기
– 지난해 ‘사상 최악’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악화했던 미국과 ‘중동의 맹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가 해빙기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행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미국과 사우디의 외교적 갈등이 해소됐다고 보도.
–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 10월 OPEC 플러스 (OPEC+) 산유국의 대규모 감산 결정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도울 뿐 아니라 인플레이션에도 악영향을 준다면서 강력하게 반발. 특히 중간선거를 앞두고 국내 여론에 민감한 상황이었던 바이든 대통령은 사우디를 향해 “후과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음.
– 이처럼 전통적 동맹 관계를 위협할 정도로 고조됐던 긴장이 해소된 결정적인 계기는 공동의 적으로 꼽히는 이란 때문이라는 설명. 양국은 지난해 11월 이란이 대규모 시위 등 혼란스러운 국내 상황으로 악화한 여론을 반전시키기 위해 사우디를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 이에 대해 미국은 이 지역에 전투기와 폭격기를 급파, 이란의 공격 계획을 무산시켰음.
– 또한 비슷한 시기에 미국 정부가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카슈끄지 피살 사건과 관련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면책 특권을 인정한 것도 관계 회복에 도움이 됐음. 카슈끄지는 2018년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사우디 요원들에 의해 살해. 미 정보 당국은 암살 배후로 무함마드 왕세자를 지목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사우디를 국제적인 ‘왕따’로 만들겠다고 공언하며 관계가 냉각.
– 그러나 미 국무부는 지난해 11월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에 제기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에 대한 민사소송에서 ‘무함마드 왕세자는 외국 지도자로서 면책특권을 지난다’는 의견을 냈음. 양국 관계의 걸림돌이었던 카슈끄지 암살 문제에 대해 바이든 행정부가 입장을 바꾸자 사우디도 한층 누그러진 모습을 보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