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1/5] 이란 반정부 시위 지지 배우 알리두스티 석방
1. “중국 정부, 코로나 타격에 반도체 분야 대규모 지원 중단 검토”
– 중국이 코로나19의 폭발적 확산에 따른 재정 부담 등으로 인해 반도체 산업 자립을 위해 쏟아 부어온 막대한 정부 지원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고위관리들은 대규모 반도체 산업 보조금이 그간 별다른 결실을 보지 못한데다 오히려 뇌물 등 부패와 미국의 제재만 불러왔다고 보고 이를 철회하는 방안을 논의 중.
– 일부 관리는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1조 위안(약 184조5천억원) 규모의 보조금을 주 방안을 지속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데 비해 다른 관리들은 투자 주도 접근법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음. 이들은 중국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대안으로 반도체 소재의 가격 인하 등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음.
– 이는 경제적·군사적 경쟁력을 보호하는데 핵심으로 여겨온 반도체 산업에 대한 중국의 접근 방식의 전환이 될 수도 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 다만 중국 정부가 지난 수십 년간 제조업 발전을 순조롭게 견인해 온 투자 주도의 정책을 폐기할지, 대안으로 어떤 정책을 고려하고 있는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설명. 중국 정부는 여전히 다른 분야의 재원을 반도체 투자를 위해 끌어올 수 있다는 것.
– 하지만 현재 논의되는 방안은 2014년 토종 반도체산업 육성을 위해 설립된 국가 펀드인 국가집적회로산업투자펀드(약칭 대기금)를 포함해 반도체 산업에 엄청난 재원을 쏟아온 중국 정부의 기존 정책과 대조를 보임. 450억달러(약 57조2천억원) 규모의 이 펀드는 중국 반도체 기업들을 지원해 왔으나, 미국과 경쟁할 수 있는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면서 중국 당국에 실망감만 안겨줬음.
– 이런 가운데 반도체 산업을 놓고 미·중 간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시진핑 국가 주석은 반도체 등 첨단기술을 미국과 다른 서방 국가들에 심각하게 의존하는 점을 중국의 약점으로 꼽으면서 이를 시급하게 해소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해왔음. 그는 특히 미국이 첨단기술 분야에서 중국을 고립시키려고 하는 만큼 기술자립이 절실하다고 호소한 바 있음.
2. 중국 ‘빅테크 표적 규제 1호’ 앤트그룹 투자유치 승인
– 중국 내 빅테크(거대 기술기업) 규제의 대표적인 표적으로 꼽힌 알리바바의 핀테크 계열사 앤트그룹 측이 최근 당국으로부터 자본조달 계획을 승인받았음. 4일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은감위) 충칭 감독관리국 홈페이지에 따르면 당국은 최근 앤트그룹 관계사인 앤트소비자금융이 제출한 등기자본 증액·지분 구성 조정안을 승인.
– 이에 따라 앤트소비자금융은 등기자본을 185억 위안(약 3조4천100억원)으로 105억 위안(약 1조9천400억원) 늘릴 수 있게 됐음. 당국은 앤트소비자금융에 대한 일부 기업의 지분 매입을 허용하고 투자기업들의 출자 금액과 비율을 지정. 이에 따라 항저우 시정부 소유인 진투(金投) 디지털 과학기술그룹이 지분율 10%로 앤트그룹(50%)에 이어 2대 주주로 올라서게 됐음.
–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조치가 중국 정부의 앤트그룹 개편 지시에 진전이 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빅테크에 대한 규제 완화 신호로도 읽힌다고 평가. 알리바바와 앤트그룹 창업자인 마윈이 2020년 10월 공개 행사에서 당국의 금융규제를 비판한 뒤 중국 정부는 그해 11월 예정됐던 앤트그룹의 350억달러(약 44조5천억원) 규모 기업공개(IPO) 절차를 중단시킨 바 있음.
– 앤트그룹을 비롯한 알리바바그룹은 이후 중국 당국의 ‘고강도 개혁’의 표적이 됐으며, 마윈은 지난달 31일 현지 매체에 등장하기 전까지 약 1년간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감추기도 했음. 블룸버그는 이번 조치로 당국의 요구사항을 충족하기 위한 작업 중인 앤트그룹에 중요한 문제가 해결됐다면서도, 당국이 아직 앤트그룹에 대한 금융지주사 면허를 발급하지는 않은 상태라고 전했음.
– 앤트그룹이 금융지주사로 전환될 경우 은행과 같은 규제를 받게 되는데, 이는 향후 앤트그룹의 IPO에 필수적이라는 평가. 다이와 캐피털 마켓츠의 리언 치 애널리스트는 이번 조치에 대해 “앤트그룹에 대한 규제·시정조치가 마무리된 신호로 본다”면서 자본조달이 끝나면 앤트 소비자금융이 1조1천억 위안(약 203조원) 규모 대출을 다룰 수 있을 것으로 전망.
3. 일본은행 총재 “금융완화 지속해 국내 경기 지지”
–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올해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 금융완화를 지속해 국내 경기를 지지하겠다는 뜻을 밝혔음. 구로다 총재는 4일 도쿄에서 올해 세계 경제 전망에 대해 “인플레이션 동향이나 지정학 리스크, 코로나19 영향 등을 둘러싸고 불확실성이 높다”며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율이 높은 수준이지만 낮아지고 있으며 해외 경제 성장률은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음.
– 구로다 총재는 일본 경제에 대해서는 “코로나19 사태로부터 경제가 재개하고 완화적인 금융환경이 유지되는 것을 주요한 배경으로 비교적 견고하고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 그러면서 “일본은행은 경제를 확실히 지지하고 임금 상승을 수반하는 형태로 물가안정 목표를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금융완화를 계속할 방침”이라고 강조.
– 올해 4월 임기가 만료되는 구로다 총재는 2013년부터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을 이끌면서 대규모 금융완화로 ‘아베노믹스’를 지지해 왔음. 새 일본은행 총재가 임명되면 일본은행이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단계적으로 수정할 것으로 시장은 기대하고 있음.
– 일본은행이 금리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국채 매입을 지속하면서 지난해 국채매입액은 111조607억 엔(약 1천83조 원)으로 2016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보도. 미국과 유럽이 기준금리를 대폭 인상하는 가운데 일본은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자 지난해 외국 투자가들을 중심으로 일본 국채 매각이 가속화. 이에 일본은행이 금리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국채 매입을 늘렸음.
4. 미얀마 군정, 국제사회는 비판하고 우호 국가에는 감사 인사
– 미얀마 군사정권 수장이 4일 국제사회의 제재를 ‘내정 간섭’이라고 비난하면서 중국과 태국 등 우호적인 관계의 일부 국가에는 감사를 표했음. AFP 등 외신과 현지 매체 미얀마나우에 따르면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이날 독립기념일 연설에서 군정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에 대해 “내정에 개입하려는 국가와 기구들의 방해”라며 비판.
– 반면 그는 중국, 인도, 태국, 라오스, 방글라데시 등을 거론하며 “압박과 비판, 공격 속에서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협력했다”고 감사를 전했음. 그는 올해 예정된 총선과 관련해서는 정당들과 비례대표제에 관해 협의 중이라고 말했음.
– 군정은 총선을 앞두고 군부 관련 정당에 유리한 것으로 평가되는 비례대표제 도입을 추진해왔음. 군정은 이날 7천12명을 사면한다고 발표. 정치범 포함 여부 등 구체적인 사면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음. 군정은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지난 2일 국가 유공자 포상도 수여해 반이슬람 극우 성향 승려 위라투와 1962년 쿠데타로 집권해 1988년까지 장기집권한 네 윈의 딸 등이 상을 받았음.
– 극우 성향 불교단체 ‘마 바 타’ 지도자인 위라투는 로힝야족 탄압 등 미얀마의 반이슬람 운동을 주도한 인물. 그는 과격한 언동으로 반무슬림 정서를 부추겨 ‘미얀마의 빈 라덴’이라는 별칭을 얻었음. 위라투는 쿠데타 이전부터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독재자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군부를 지지. 문민정부 시절 폭동선동 혐의로 구속된 위라투는 군사정권에 의해 사면됐음.
5. ‘400명 참사’ 부른 인니 화산 사흘 연속 분화
– 2018년 쓰나미를 유발해 40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인도네시아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이 사흘 연속 분화하면서 인근 주민들에게 주의보가 내려졌음. 5일(현지시간) 안타라 통신에 따르면 수마트라섬과 자바섬 사이 순다해협의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은 지난 3일 오후 3시 38분께 분화했고, 전날 오후 3시 9분과 이날 오전 0시 13분에도 분화하며 화산재를 뿜어냈음.
– 인도네시아 화산지질재난예방센터(PVMBG)는 현재 크라카타우 화산에 대한 경보 단계는 두 번째로 높은 3단계 수준이라며 “주민들과 관광객에게 반경 5㎞ 이내로 접근을 금지한다”고 밝혔음. 이와 관련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 인근 스베시섬 마을 이장인 리코 씨는 “주민들은 2018년 쓰나미로 아직도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라며 “언제 또 폭발할지 몰라 걱정된다”라고 말했음.
–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은 2018년 12월 폭발하면서 남서쪽 경사면 64헥타르가 무너졌고, 해저 산사태와 쓰나미를 연쇄적으로 촉발. 이로 인해 최고 높이 5m의 쓰나미가 반튼과 람풍 해안을 덮치면서 400여 명이 숨졌음.
– 1928년 대폭발과 함께 해수면 위로 솟아오른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은 해수면 위로 338m까지 올라왔다가 2018년 폭발 후 붕괴하면서 현재 높이는 110m로 줄었음. 1만7천여 개의 섬으로 이뤄진 인도네시아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있음. 활화산만 120여 개에 이르고, 지진도 잦아 자연재해가 자주 발생.
6. 태국 “작년 외국관광객 1천200만명, 올해는 2천500만명 전망”
– 코로나19 사태가 다소 진정되면서 지난해 태국을 찾은 외국 관광객이 1천200만 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음. 4일 현지 매체 네이션에 따르면 태국관광청(TAT)은 지난해 외국 관광객 1천181만 명이 태국을 방문했다고 전날 밝혔음. 국가별로는 말레이시아(195만 명), 인도(96만5천 명), 라오스(84만5천 명), 캄보디아(59만2천 명), 싱가포르(59만 명) 등이 많았음.
– 관광청은 올해에는 외국 관광객 2천500만 명을 유치해 2조3천800억밧(74조4천214억원)의 관광 수입을 창출한다는 목표를 제시. 중국 정부가 오는 8일부터 자국민에 대한 출국 제한 조치를 해제함에 따라 목표치가 상향 조정. 유타삭 수파손 관광청장은 “올해 중국인 관광객이 최소 5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며 “1분기에는 약 30만 명 방문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음.
– 아직 항공편이 부족하고 여행사들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해 중국인 관광객은 단계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 관광청은 ‘태국과 중국은 형제’라는 주제로 캠페인을 벌이는 등 중국 관광객 유치 활동에 나설 계획. 중국이 방역 정책을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면서 코로나19 감염이 폭증하는 가운데 각국이 중국발 입국자 규제를 강화하고 있음.
– 태국에서는 중국인 관광객 복귀에 대한 기대와 중국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엇갈림. 태국은 당장 중국인에 대한 입국 심사 강화에 나서지는 않고 있음. 다만 보건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기록 제출, 코로나19 치료 보험 가입 의무화 등 규제 강화 방안을 마련하고 다른 부처와 협의 중.
7. 이란 반정부 시위 지지 배우 알리두스티 석방
– ‘히잡 시위’를 지지하며 정부를 비판하다가 당국에 체포됐던 이란의 유명 배우 타라네 알리두스티(38)가 석방. 알리두스티의 변호인 자흐라 미누이는 4일(현지시간) 현지 ISNA 통신에 “나의 의뢰인(알리두스티)은 오늘 보석으로 풀려났다”고 밝혔음. 이란 당국은 반정부 시위를 지지한 가수, 배우, 스포츠 스타 등을 체포해 왔음.
– 칸국제영화제는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란인 배우 알리두스티가 구금 3주 만에 석방된 것은 매우 다행스럽고 기쁜 일”이라면서 “계속해서 (이란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밝혔음. 알리두스티는 2017년 아카데미상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아쉬가르 파르하디 감독의 ‘세일즈맨’에서 주인공을 맡았음. 그는 지난해 칸 영화제에서 극찬을 받은 사이드 루스타이 감독의 ‘레일라의 형제들’에서 열연.
– 알리두스티는 엄격한 이슬람 국가인 이란에서 예전부터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왔음. 2016년 칸 영화제 수상을 기념하는 기자회견에서는 팔꿈치 안쪽에 페미니즘 지지를 상징하는 문신을 새긴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란 내 보수층의 비난을 받기도 했음.
– 지난해 9월 반정부 시위가 본격화하자 알리두스티는 인스타그램에 히잡을 벗은 채 긴 머리를 늘어뜨린 자신의 사진을 게시하며 ‘히잡 의문사’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 연대 입장을 밝혔음. 최근 알리두스티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시위대에 대한 당국의 사형 집행을 강도 높게 비판.
– 알리두스티는 시위 참가자 모센 셰카리(23)의 사형이 집행됐던 지난달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당신의 침묵은 억압과 독재에 대해 지지를 의미한다”며 시위 참여를 호소. 그러면서 “이란 정부의 이런 잔혹한 사형 집행에 국제단체들이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인류의 수치”라고 날을 세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