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1/3] 이스라엘 극우 장관 예루살렘 성지 방문 계획에 긴장 고조
1. 중국 빅테크 거물들, 규제 종료 신호에 수면 위 부상하나
– 중국 당국의 규제로 지난 2년여 숨죽여 지냈던 중국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 거물들이 당국의 규제 종료 신호에 따라 올해는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할 수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일 전망. SCMP는 “지난 2년간 중국 기술 거물들은 눈에 띄게 조용했다”며 “이들은 당국이 자신들의 사업 제국의 날개를 꺾으려 하던 때와 맞물려 공개석상에서 물러났다”고 설명.
–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 창업자 장이밍은 대중의 눈에 띄지 않았고, 음식 배달서비스 플랫폼 메이퇀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왕싱은 지난해 소셜미디어에 단 한 줄도 글을 올리지 않았음. 중국 최대 IT 기업 텐센트의 마화텅 창업자도 거의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마윈 창업자도 주목받지 않으려 조심.
– 그러나 중국이 최근 경제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빅테크에 대한 지원 신호를 잇달아 보내면서 이들이 다시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옴. 중국은 지난달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내수 부양을 위해 민간 분야를 전면에 내세웠으며, 빅테크 지원에 대한 강력한 신호를 보냈음. 당국은 빅테크 기업들이 경제 성장, 일자리 창출, 국제 경쟁에서 더 큰 역할을 해줄 것을 주문.
– 중국증권의 양아이이 분석가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 기술 분야에 대한 정책 리스크가 줄어들기 시작했다”며 “이전까지 인터넷 기업들을 가로막았던 요인들이 점차 완화되고 있음. 우리는 올해 기술 기업들의 펀더멘털(경제 기초체력)과 시장 가치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음.
–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닷컴 창업자인 류창둥 전 회장은 기업의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고위 임원 약 2천명의 연봉을 20% 삭감하라고 지시. 그러면서 향후 2년간 회사가 다시 고속 성장을 회복하면 임금을 회복시켜주겠다고 했음. 그가 회사 내에서 다시 존재감을 과시한 것은 오랜만. 그는 2018년 미국에서 성폭행 혐의로 기소된 후 CEO 등 회사의 주요 직책에서 물러나 조용히 지내왔음.
2. 중국, 평화통일·일국양제 강조하며 대만 저격
– 중국이 대만을 향해 평화통일과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강조하며 “대만 각계 인사들과 양안 관계와 국가통일에 대해 대화하겠다”고 밝혔음. 3일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과 국무원의 대만 담당 실무 수장으로 임명된 쑹타오 공산당 중앙 대만공작판공실 및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주임은 ‘양안 관계’ 잡지에 게재한 신년사를 통해 이같이 강조.
– 쑹 주임은 “2023년은 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정신을 전면적으로 관철·실시하는 첫해”라고 강조한 뒤 “평화통일과 일국양제 방침을 견지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과 ’92공식'(九二共識: 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에 기초해 양안 관계의 평화적 발전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조국의 평화통일 과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음
– 대만 집권당 민진당에 대해서는 지방선거 패배를 거론하며 독립 추구는 성공할 수 없는 정책이라고 지적. 그는 “지방선거 결과는 평화·안정·발전 추구가 대만 사회의 주류 여론이라는 것을 설명한다”며 “대만 독립 분열 세력이 내건 ‘항중보대'(抗中保台: 중국에 항거하고 대만을 지킨다)는 인심을 얻을 수 없고 외세에 의지해 독립을 도모하는 것은 반드시 실패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음.
– 쑹 주임은 아울러 “국가 통일과 민족 부흥의 역사적 대세는 위풍당당해 막을 수 없다”며 “양안 동포들은 민족 대의를 견지하고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함께 보호해 조국의 강성한 영광을 공유해야 한다”고 주장.
3. 일본, 양자컴퓨터 2025년 실용화 목표
– 일본의 국립 연구기관인 이화학연구소(RIKEN)가 2025년 양자컴퓨터 실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3일 보도. 양자컴퓨터는 기존 슈퍼컴퓨터보다 계산 속도가 1억 배 이상 빨라 슈퍼컴퓨터에서도 어려운 원자나 전자 수준의 정밀한 모의실험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음.
– 2019년 미국 구글이 만든 양자컴퓨터 시제품은 슈퍼컴퓨터로는 1만 년 걸리는 계산을 3초 만에 실행하기로 했다. 일본 이화학연구소도 시제품을 개발 중. 다만, 현재 양자컴퓨터는 작동이 불안정해 계산 오류가 발생하기 쉬워 단편적인 계산만 수행한다. 슈퍼컴퓨터로 양자컴퓨터에 의한 수많은 단편적 계산 결과를 정리, 보완해야 함.
– 이화학연구소는 세계 2위의 계산 속도를 가진 일본의 슈퍼컴퓨터 ‘후가쿠’와 연결하는 ‘하이브리드형’으로 2025년에 양자컴퓨터를 실용화할 계획. 현재 사이타마현 와코시에 있는 양자컴퓨터 시제품(개발 중)과 고베시에 있는 슈퍼컴퓨터 후가쿠를 통신으로 연결해 연계 계산 등 역할 분담을 하게 한다는 구상. 핵심 계산은 양자컴퓨터가 담당할 것으로 보임.
– 양자컴퓨터는 반도체 소재 개발과 방대한 정보를 다루는 인공지능(AI) 등의 분야에 활용될 수 있음. 보스턴컨설팅그룹은 양자컴퓨터가 2040년께 최대 8천500억 달러(약 1천85조 원)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음.
4. 테러로 끊긴 태국-말레이 철도, 한 달 만에 복구
– 폭탄 테러로 철로가 파괴되면서 운행이 중단된 태국-말레이시아 철도 노선이 약 한 달 만에 복구. 2일 현지 매체 네이션에 따르면 지난달 3일 태국 송클라주 사다오 지역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로 끊긴 철로 복구 작업이 완료돼 이날 운행이 재개됐음. 이 철로는 말레이시아 국경도시 파당 베사르와 연결. 태국과 말레이시아를 잇는 유일한 철도 노선.
– 지난달 3일 발생한 철로 폭탄 테러로 말레이시아로 향하던 화물열차가 탈선하고 철로가 심하게 훼손됐음. 현장에서 사흘 뒤인 지난달 6일 또다시 폭탄이 터졌음. 앞선 폭발로 선로를 이탈해 쓰러진 열차 11량을 치우는 작업을 하던 태국국영철도(SRT) 직원 3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
– ‘딥 사우스'(Deep South)로 불리는 태국 남부에서는 이슬람 반군들이 분리 독립을 주장하며 오랜 기간 무장 투쟁을 벌여왔음. 이들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테러도 자주 일어남. 태국은 인구의 95% 이상이 불교 신자이지만, 나라티왓·빠따니·얄라 등 남부 3개 주와 송클라주 일부는 주민 대다수가 무슬림 소수민족인 말레이족.
5. IS, 아프간 카불 군비행장 폭탄 테러
–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군 비행장 인근에서 극단주의 테러 집단 이슬람국가(IS)에 의한 폭탄 공격이 발생, 약 20명의 사상자가 발생. 2일(현지시간) 하아마 통신 등 아프간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전날 카불 국제공항 옆 군 비행장 입구에서 폭발 공격이 일어났음.
– 폭발 원인은 구체적으로 파악되지 않았지만 하아마 통신은 탈레반 정부 내무부를 인용해 이번 폭발로 10명 이상이 사망했고 8명이 다쳤다고 보도. AFP통신 등 외신은 구체적인 인명 피해 규모에 대한 언급 없이 여러 명의 사상자가 나왔다고 전했음.
– IS는 이날 텔레그램의 자체 선전 채널을 통해 공격의 배후를 자처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 최근 아프간에서 발생하는 폭탄 테러의 상당수는 IS가 주도하고 있음. IS는 지난달 12일 중국인 5명 등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카불 호텔 테러의 배후를 자처. 지난 9월 러시아 대사관, 지난달 2일 파키스탄 대사관 등 카불 주재 외국 대사관을 겨냥한 공격도 계속하고 있음.
– IS와 탈레반은 같은 이슬람 수니파 계열이지만 관계가 매우 나쁨. IS는 미국과 시아파 등을 대하는 탈레반의 태도가 온건하다고 비난해왔으며 지난해 8월 탈레반 재집권 후 곳곳에서 테러를 벌이고 있음.
6. 이스라엘 극우 장관 예루살렘 성지 방문 계획에 긴장 고조
–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이스라엘의 신정부에서 국가안보 장관을 맡은 극우 정치인이 예루살렘 성지 방문을 계획하면서, 연초부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긴장이 고조. 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KAN) 등에 따르면 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 장관은 이번 주 동예루살렘의 성지를 방문할 예정.
– 벤-그비르는 네타냐후 연정에 참여한 오츠마 예후디트(이스라엘의 힘)의 대표로, 반팔레스타인 및 반아랍 선동을 주도해온 이스라엘의 대표적인 극우 정치인. 벤-그비르가 방문 계획을 세운 동예루살렘의 성지는 1967년 3차 중동전쟁을 계기로 이스라엘이 점령한 곳. 이슬람교도가 ‘고귀한 안식처’, 유대교도는 ‘성전산’으로 부르는 이곳은 이슬람, 유대교, 기독교의 공통 성지.
– 이슬람교도인 팔레스타인 주민과 이스라엘 경찰 간 충돌이 끊이지 않는 이 성지에서 기도와 예배는 이슬람교도만 할 수 있음. 유대교도도 이곳을 방문할 수는 있지만, 기도와 예배는 ‘통곡의 벽’으로 불리는 서쪽 벽에서만 가능. 이스라엘 고위 관리나 정치인의 성지 방문은 종교적, 정치적 도발로 해석될 여지가 커서 대개는 성지 방문 자체를 자제.
– 벤-그비르는 이런 오래된 규칙을 바꿔, 유대교도도 성지 경내에서 자유롭게 기도와 예배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인물. 그런 벤-그비르의 성지 방문 계획에 대이스라엘 무장 저항을 주도해온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들은 즉각 반발.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무장 정파 하마스는 성명을 통해 “(벤-그비르의) 성지 방문은 갈등을 고조시킬 것”이라고 경고.
– 이런 팔레스타인 측의 반발에도 벤-그비르 장관은 뜻을 굽히지 않고 있음. 그는 트위터를 통해 “모든 언론이 성전산 문제에 관심을 둔 데 대해 감사한다. 성전산은 매우 중요하다. 약속한 대로 나는 그곳을 공식 방문할 것”이라고 썼음.
– 역사상 가장 강경한 우파 성향을 띤 네타냐후 정부는 이전 정부때 이뤄진 요르단강 서안의 불법 정착촌 주민 강제 퇴거 결정도 뒤집겠다고 밝혔음. 요아브 갈란트 국방부 장관과 국방부 내 팔레스타인 민간 업무 담당 장관 베잘렐 스모트리히는 성명을 통해 이전 정부의 결정을 바꾸기로 했으며, 이를 위해 2005년 제정된 ‘철수법'(Disengagement Law)도 폐지하기로 했다고 밝혔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