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음악] 오충 시인 ‘누가 죄인인가’-영화 <영웅> 안중근을 그리며

영웅 포스터

살을 에는 추위의 눈발 속에서
피로서 결의를 다짐했었다.
이 한목숨 바쳐 조국을 지키겠노라고

문갑 속의 패물을 쥐여주는 어미
남겨놓은 가족의 행복은 뒤로하고
떠나는 마음이 어찌 편하리오.

허기져 굶주린 배 채우는데
주먹밥 하나가 가당키야 하겠냐마는
누구 하나 배곯지 않은 사람 있겠느냐

기도 중의 폭발음은 진정 시험에 들게 하시며
죽임과 죽음 속의 처절한 전쟁이여.
분노와 절규 속에 찾아오는 죽음의 순간들이여

나라를 구하는데 남녀가 따로 있을까
나라를 구하는데 장소가 따로 있을까
나라를 구하는데 천하고 귀함이 따로 있을까

핏빛의 고통 속에서 배신의 유혹을
고통의 수만큼 밀어내면서 조국만을 생각했었다.
죽음과 맞바꾼 조국은 무엇일까

하늘이여 하늘이시여
저를 도와주소서. 지켜주소서
주님의 뜻대로 평화롭게 하소서

조국을 되찾는 것은 이천만 동포의
평안함을 지켜 주기 위함이 아니고
조국의 후세에게 미래를 주기 위함이나이다.

주여, 허락하소서.
한순간만이라도 기도할 수 있는 시간을 허락하소서.
주여, 인간임을 이해해주소서

누가 죄인인가, 누가 죄인인가
조국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이
주님 앞에 누가 죄인인가

진정 하느님의 아들이 되고 싶나이다.
평화롭게 기도하는 나라가 되게 하소서
하느님 앞에 맹세한 조국의 독립 이루게 하소서.

주님이시여
하느님 앞에 두려움 없이 서게 하소서
온전히 주님 앞에 함께 할 수 있도록 해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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