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오충 시인 ‘물에서 건진 태양’
[아시아엔=편집국] 오충 시인의 시집 <물에서 건진 태양>이 천년의시에서 출간됐다. 시인은 질병의 고통과 이에 따른 몸의 자각을 노래한다. 이때 자아를 발견하고 깨닫는 과정은 곧 질병의 고통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에 다름 아니다. 시인은 유한자인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신의 뜻을 따라 살며, 더욱 겸손한 마음으로 기도함으로써 한층 높은 정신의 경지에 도달하고자 하는 소망을 보여 준다.
해설을 쓴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이은봉 대전문학관장은 “깨어 있는 자아와 시민 주체의 시 정신을 발견할 수 있다”고 했다.
이번 시집에는 국가 차원의 공동체의식이 반영되어 있는 시편들이 눈에 띄는데, 이는 ‘코로나-19’를 다룬 시편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시인은 인류에 커다란 위협을 가하고 있는 질병의 확산을 사유함으로써, 존재의 현존을 되묻고 생명의 소중함을 환기하는 성찰의 과정을 시에 녹여 낸다.
이 과정에서 인간 생명의 존귀함이 자연 생명의 숭고함으로 확장되면서, 인간과 자연의 합일을 꿈꾸는 시인의 염원이 드러나게 된다. 시인은 궁극적으로 자연의 현존과 자연이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을 깨닫게 됨으로써, 인간의 편리주의에 의해 끊임없이 왜곡되고 파괴되는 자연의 참상을 성찰한다.
아시아엔 이상기 발행인(전 한국기자협회 회장)은 추천사를 통해 이렇게 썼다.
“3년쯤 됐을까, 오충 시인이 폴란드에서 소식을 보내왔다. 현지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친다고 했다. 그리고 1년 전일까, 시를 보내왔다. 그가 이번에 『물에서 건진 태양』이란 시집을 내기 전, 그의 시를 몇 편 읽지 못했다. 그렇지만 마치 그의 시 전편을 다 읽은 듯한 느낌이다. 그의 삶 자체가, 우리가 시 하면 생각나는 그런 삶을 살아 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시, 특히 폴란드에서 건져 올린 시상이 담긴 시편이 브로츠와프의 오충 시인 제자들에게 애송된다면 추천자의 가장 큰 보람일 터다.”
오충 시인은 <한맥문학>에서 2015년 수필, 2018년 시로 등단했으며 세종시마루 회원과 초록잎새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다.
시집에는 △삶 △세상 △감성 △믿음 등 모두 4개 영역에
‘산다는 것’ ‘상실’ ‘도시의 청설모’ ‘사랑’ ‘여수 밤바다’ ‘시時도 모르는 시詩’ 등 65편이 실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