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음악] ‘겨울비’ 허유 January 13, 2023 편집국 오늘의시 겨울비 <사진 박용기 작가> 마음은 춥고 사랑 가난할 때 겨울비 내리다. 저 창 너머 잡다한 인생의 관계들 이부자리 개듯 다독거려 정돈할 양으로 이 겨울비 한벌의 무거운 적막을 입고 내리다 내 이제 그리운 마음 하나하고도 별거하고 잡아줄 따뜻한 손길마저 저 늙은 나뭇가지의 거칠음 같거니 또 내세의 우물을 현세의 두레박으로 퍼 올리는 이 한정 없는 부질없음으로 절망하노니 이때 아프게 아프게 하필 겨울비 내린다. 시나위(김종서) 겨울비(1990) The AsiaN 편집국입니다. Share this:TweetTelegram Related Posts [시와 음악] '아들과 나란히 밤길을 걸을 땐' 이창기 [시와 음악] 설날 '윤극영'(1903~1988) [시와 음악] '겨울꿈' 유안진 [시와 음악] '봄여름가을겨울' 이설야 [시와 음악] 오충 시인 '누가 죄인인가'-영화 <영웅> 안중근을 그리며 [시와 음악] '어머니가 웃는다' 이송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