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음악] 설날 ‘윤극영'(1903~1988)

​까치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곱고 고운 댕기도 내가 드리고
새로 사온 신발도 내가 신어요.

​우리 언니 저고리 노랑저고리
우리 동생 저고리 색동저고리.
아버지 어머니도 호사 내시고
우리들의 절 받기 좋아하세요.

​우리 집 뒤뜰에다 널을 놓고서
상 들이고 잣 까고 호도 까면서
언니하고 정답게 널 뛰기가
나는나는 좋아요 참말 좋아요.

​무서웠던 아버지 순해지고요
우지우지 내동생 울지않아요.
이집 저집 윷 소리 널 뛰는 소리
나는나는 설날이 참말 좋아요.

-월간 아동잡지, ‘어린이’, 개벽사, 1924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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