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류:시가 있는 풍경] 바람처럼 저 새처럼
햇살 눈부시다
너를 보내기 좋은 날이다
어차피 보낼 수밖에 없는 거라면
이리 하늘 파랗고 볕살 눈부신 날이기를 바랬다
애초에 너는 그물로 가둘 수 없는 바람처럼
구름 높이 나는 저 새처럼
하늘에 속한 사람이었음을
그러므로 붙잡은 내 미련은 땅에 속한 것이었음을
그렇게 너를 보내고서야
나 또한 저 먼 별에 고향을 두고 왔음을 기억했다
오늘 너를 보내듯
언젠가 그날
눈부신 이 가을 볕살 아래 나도 그리 떠날 수 있기를
걸림 없는 바람처럼
그 바람 타고
저 높이 떠 흐르는 새처럼.
모두가 다 오고가는 데,
그 흐름의 세기 차이가 있을 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