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 필모그래피에 담긴 배우 박해일의 성실함과 치열함

영화 ‘헤어질 결심’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배우 박해일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기자협회 주관 ‘AJA Award 2022’ 수상자 박해일 배우 공적서 전문

영화 ‘헤어질 결심’(감독 박찬욱)의 배우 박해일이 (사)아시아기자협회(이사장 구본홍, 회장 아시라프 달리) 주관 ‘AJA Award 2022’를 수상한다. ‘AJA Award 2022’ 시상식은 11월 11일 오후 2시 명동 CGV에서 개최되며, 아시아기자협회를 모태로 창간한 온라인 ‘아시아엔’(발행인 이상기)의 창간 11주년 기념행사도 함께 열린다. 아시아엔은 ‘AJA Award 2022’ 수상자인 박해일 배우의 공적서 전문을 전한다.

‘AJA Award 2022’ 박해일

충무로의 배우들이 그렇듯, 배우 박해일 또한 짧지 않은 세월을 무명배우로 지냈다. 어느 날 소규모 극단의 무대에 올랐던 박해일은 감독들의 주목을 받았고, 이후 박해일은 ‘와이키키 브라더스’ ‘살인의 추억’의 비중 있는 역할로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그려 나가게 된다.

배우 박해일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넓은 스펙트럼이다. ‘살인의 추억’ ‘연예의 목적’ ‘괴물’ ‘극락도 살인사건’ ‘이끼’ ‘최종병기 활’ ‘은교’ ‘한산: 용의 출현’ ‘헤어질 결심’. 박해일의 대표작들이다. 그가 맡은 캐릭터들은 한 명의 배우가 소화했을 것이라 믿기 어려울 정도로 각양각색이다. 배역뿐만이 아니다. 박해일은 블록버스터급 대작부터 독립영화, 실험영화까지 출연하며 한국영화의 다양성에 기여해 왔다.

그의 필모그래피를 들여다보면 한 눈에 들어오는 특징이 또 하나 있다. 꾸준함이다. 박해일의 장편 영화 데뷔작은 2001년 개봉작 ‘와이키키 브라더스’다. 지금까지 약 30여편의 장편 영화에 주연 및 조연급으로 출연했으니, 매년 한 편 이상의 작품에 출연한 셈이다.

약 20년 동안 배우로서 일정 수준 이상의 퀄리티를 선보이며 꾸준히 관객과 만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배우는 극중 배역에 몰입하기 위해 그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내는 직업이다. 박해일의 촘촘한 필모그래피에는 배우로서의 성실함과 치열함이 오롯이 담겨 있다.

박해일은 시대극이나 한국적인 정서가 짙은 작품들에 주로 출연해 왔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그가 전세계 영화인들의 이목을 사로잡게 한 작품이 둘 있다. ‘행복의 나라로’와 ‘헤어질 결심’이다. 임상수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 최민식과 박해일이 주연으로 출연한 ‘행복의 나라’는 코로나19 이후 개봉이 미뤄졌기에 국내 관객들에게는 다소 낯설 수 있다.

그러나 이 작품은 제73회 칸 영화제와 2021년 부산국제영화제 등에 출품되며 호평을 받았다. 가장 한국적인 영화 ‘한산’ 시리즈의 두 배우가 범죄드라마의 세계적인 클래식 ‘델마와 루이스’에 비견되는 작품을 통해 만났다는 사실은 영화팬들의 기대를 모으기에 충분하다.

‘헤어질 결심’은 2022년 한국 영화의 가장 큰 결실이다. 박찬욱 감독이 연출한 ‘헤어질 결심’은 제75회 칸 영화제 감독상을 비롯한 다수의 영화제에서 수상했다. 작품의 두 주연배우 박해일과 탕웨이 또한 여러 상을 수상하며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박찬욱 감독이 각본 작업 당시 박해일을 염두에 두고 각본을 썼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실제로 박해일이 극중 주인공 ‘해준’ 그 자체로 열연했기에 ‘헤어질 결심’이라는 명작이 빛을 볼 수 있었다.

박해일은 한국영화계에서 20여년 간 커리어를 쌓으며 대체불가의 영역을 구축해 왔다. 그 사이 배우로서의 역량은 절정에 달했고, 이는 박해일을 더 큰 무대로 이끌었다. 2022년은 배우 박해일이 그의 존재를 전세계 영화팬들에게 각인시킨 한 해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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