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묵상] 교회와 성도의 불임, 그리고 난임

어느 대형교회 예배 장면


*성경본문 누가복음 1-2장

“엘리사벳이 잉태를 못하므로 그들에게 자식이 없고 두 사람의 나이가 많더라”(눅 1:7)

오늘날 많은 부부들이 불임과 난임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생물학적 불임은 아니지만 오늘날의 교회 또한 심각한 영적 불임을 경험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한국 교회의 자궁이 생명을 잉태할 능력을 잃어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새신자는 점점 없어지고 수평이동은 점점 늘어납니다. 새생명이 착상하기에는 자궁의 환경이 그닥 좋지만은 않아보입니다. 착상하더라도 교회 내부의 기득권 싸움과 사람들 사이의 갈등, 목회자의 도덕적 문제 등과 같은 이유로 금방 유산되고 마는 것이 현실입니다.

교회들이 교회 부흥의 영광은 계속되길 바라지만 임신의 희생과 출산의 고통과 양육의 책임은 원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한 영혼을 임신하여 출산하는 비효율적이고 가성비가 떨어지는 과정 대신에 교회는 여러 프로그램을 가지고 교인을 대량 생산하는 장치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고속 생산된 그리스도인들이 GMO가 아니라고 확신할 수 있을까요? 과연 내가 가진 DNA는 순수하게 예수 그리스도의 것일까 생각해 봅니다.

시골의 한 교회

생산성과 효율성이라는 환경 호르몬이 한 영혼의 정상적 잉태를 거부합니다. 세상의 거리에는 교회로부터 낙태당한 안티 크리스천들이 즐비합니다. 우리의 불임은 하나님께서 품으라고 주신 생명이 부담스러워 거듭한 임신중절의 결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천사가 그에게 이르되 사가랴여 무서워하지 말라 너의 간구함이 들린지라 네 아내 엘리사벳이 네게 아들을 낳아 주리니 그 이름을 요한이라 하라”(눅 1:13)

교회의 불임이 엘리사벳의 불임과 같지는 않지만 하나님의 긍휼을 간절히 구합니다. 엘리야의 심령과 능력으로 주의 오실 길을 예비하는 다음 세대를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신부된 교회가 우상을 음란하게 섬기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와의 진정한 연합을 이룰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