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묵상] 힘과 능력으로 안되는 일

“십자가란,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무능하게 당했던 자리입니다. 그래서 헬라인들은 십자가를 미련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신앙이란 그 미련함을 능력이라고 여기는 전혀 새로운 프레임입니다.”(본문 가운데) 


*성경본문 스가랴 스가랴 4-6장

“그가 내게 대답하여 이르되 여호와께서 스룹바벨에게 하신 말씀이 이러하니라 만군의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이는 힘으로 되지 아니하며 능력으로 되지 아니하고 오직 나의 영으로 되느니라”(슥 4:6)

힘과 능력으로 안 되는 일이 있다는 것이 참 이상합니다. 왜 힘입니까? 왜 능력입니까? 되니까 힘이고, 되니까 능력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돈으로 해결되지 않는 일이 있다거나, 정보나 기술로 해결되지 않는 일이 있다고 한다면 수긍이 좀 될텐데, 힘과 능력 자체가 힘이 없다고 말씀하시는 것을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까요?

힘과 능력으로 될 일이 있고 힘과 능력 때문에 그르치는 일이 있습니다. 오히려 힘과 능력이 방해가 되는 일이 있습니다. 스가랴 시대, 그 일은 성전 재건이었습니다.

이 시대, 교회가 교회답지 못하다고 사회로부터 지탄받는 이유는 어쩌면 힘과 능력이 너무 많아서가 아닐까요? 선거철이 되면 정치계는 기독교인들의 표를 의식해야할 정도로 기독교는 무시할 수 없는 세력이 되었고 이 힘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사람들도 생겼습니다.

회사나 기업이 돈을 많이 벌어서 크고 화려한 사옥을 지으면 그 회사는 능력있는 회사라고 인정받지만, 교회가 헌금을 많이 거두어 들여 크고 화려한 예배당을 건축하는 일에 찬사를 보내는 사람들은 많지 않습니다.

인류의 역사 속에서 교회가 예수님을 드러내는 일 말고는 세상을 향한 그 어떤 영향력도 행사할 수 없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아무런 힘도 아무런 능력도 없어서 무시당했던 시절에 교회는 가장 교회다웠는 것이 아이러니입니다.

십자가란,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무능하게 당했던 자리입니다. 그래서 헬라인들은 십자가를 미련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신앙이란 그 미련함을 능력이라고 여기는 전혀 새로운 프레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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