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묵상] “중풍병자였던 우리, 이젠 누군가의 곁에 있어야 할 차례”

중풍병자와 네 친구, 그리고 예수


*성경본문 마태복음 7-9장

“침상에 누운 중풍병자를 데리고 오거늘 예수께서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병자에게 이르시되 작은자야 안심하라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마 9:2)

사람들이 중풍병자를 침상째 들고 예수님 앞에 데리고 왔습니다. 병행본문인 마가복음과 누가복음에 보면 예수님 주변이 너무 복잡해서 예수님께 접근이 어려우니까 예수님이 계신 곳의 지붕을 뜯고 침상을 달아 내렸다고 합니다. 마가복음에는 네 명의 사람들이 이 일을 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네 명은 누구였을까요? 일반적으로 아픈 사람 곁에는 가족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중풍병자를 예수님께 데리고 나온 사람들은 가족이 아니었습니다. 설교를 하거나 성경을 읽는 우리는 이들을 ‘친구’라고 부릅니다.

긴 병에 효자 없다고, 아마도 이 중풍병자는 가족으로부터 버려진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가족들마저 포기한 한 인생을 네 명의 친구가 책임지고 있었습니다.

중풍은 나 스스로 꼼짝도 할 수 없는 병입니다. 내가 움직일 수 없을 때 나를 움직여줄 수 있는 친구, 그런 친구가 있는 것은 큰 복입니다. 누군가가 움직일 수 없을 때 그를 움직여줄 수 있는 친구, 그런 친구가 되어 주는 것은 더 큰 복입니다.

구원이 개인의 문제라고 하지만 하나님 앞에서 홀로 서기까지 누군가 내 옆에 늘 함께 있었습니다. 우리도 한 때는 중풍병자였습니다. 홀로 설 수 있게 되었다면 이제는 누군가의 곁에 있어야 할 차례입니다. 그가 홀로 설 수 있을 때까지 말입니다.

예수님은 친구들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병자에게 죄 사함을 선포하셨습니다. 그 죄 사함을 통해 중풍병자의 인생에 믿음이 선물로 주어진 것입니다. 복음은 언제나 누군가의 믿음을 통로 삼아 믿음 없는 곳을 향해 흘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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