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묵상] ‘온전한 십일조의 의미’

과부의 두 렙돈

*성경본문 말라기 1-3장

“사람이 어찌 하나님의 것을 도둑질하겠느냐 그러나 너희는 나의 것을 도둑질하고도 말하기를 우리가 어떻게 주의 것을 도둑질하였나이까 하는도다 이는 곧 십일조와 봉헌물이라”(말 3:8)

우리가 무슨 도둑질을 했냐고 하나님께 반문할만 합니다. 아마 이스라엘 백성들은 억울했을 것입니다. 그들은 십일조와 봉헌물을 빠뜨린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럼 하나님의 오해일까요? 말라기 선지자 시대의 문제는 성전 곳간은 넉넉한데 레위인과 나그네와 고아와 과부는 생계를 꾸리기가 더 힘들어졌다는 것입니다.

십일조나 헌금 제도는 교회의 자산을 늘리라고 마련하신 장치가 아닙니다.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너희의 온전한 십일조를 창고에 들여 나의 집에 양식이 있게 하고 그것으로 나를 시험하여 내가 하늘 문을 열고 너희에게 복을 쌓을 곳이 없도록 붓지 아니하나 보라”(말라기 3장10절)

자본의 논리에 익숙한 우리는 하나님을 꽉 찬 성전 창고와 늘어가는 계좌 잔고를 기뻐하는 스크루지 덕으로 오해할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시겠다는 복을 재물의 범주로 축소하는 오류를 쉽게 범하곤 합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무엇을 기뻐하실까요? 예수님은 누가복음 16장에서 소유를 불리는 것보다 소유를 탕진하는 것을 기뻐하는 어느 주인에 대한 짧막한 이야기를 들려주십니다. 불의한 청지기가 주인의 재산을 축내는 모습을 보고 주인이 청지기를 칭찬한 다소 의아한 내용의 이야기입니다.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재산이 주인의 뜻대로 소모되는 일이야말로 주인이 가장 기뻐하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곳간에 쌓여가는 재물이나 보면서 기뻐하는 분이 아니십니다. 만약 그런 분이라면 10분의 1이 아니라 그보다 훨씬 높은 비율을 헌금함에 넣으라고 요구하셨을 것입니다.

사용되어야 할 곳에 사용하지 않고 성전 곳간에 쌓아두는 것도 도둑질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시선이 잔고에 있지 않고 사용처에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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