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묵상] “상황에 맞는 말이어야 들리는 법입니다”

저 맑고 푸르른 하늘처럼 우리의 말도 상대의 입장을 헤아려 한다면… 

“볼지어다 우리가 연구한 바가 이와 같으니 너는 들어 보라 그러면 네가 알리라”(욥 5:27)

엘리바스가 했던 말 중에 틀린 말은 없습니다. 다 맞는 말입니다. 오랜 고심과 연구 끝에 한 말이니 더욱 그렇겠지요. 그런데 지금의 욥 앞에서 할 얘기는 아닙니다. 맞는 말을 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상황에 맞는 말이어야 들리는 법입니다.

세상을 향한 교회의 화법이, 그리고 내가 누군가를 향해 던지는 메세지가 엘리바스와 같지는 않은지 생각해 봅니다. 오늘날 교회에 대한 세상의 거부감은 교회가 전한 메세지에 대한 것이라기 보다 메세지를 전하는 태도에 대한 것 아닐까요?

욥기 5장 27절을 현대인의 성경으로 읽어보면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나는 오랜 연구 끝에 이 모든 것이 사실임을 알게 되었다. 내 충고를 귀담아 두면 너에게 유익이 될 것이다”

알겠는데, 듣기 싫은 말들이 있습니다. 진리를 전하고자 한다면 전하는 태도나 방식도 진리다워야 하는 것입니다. 진리가 중요하지만, 진리를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하는 것 또한 진리만큼이나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청소년에 관한 얘기 중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청소년은 좋은 말을 듣지 않고 좋아하는 사람의 말을 듣는다.’ 비단 청소년 뿐일까요? 모두의 인지상정입니다.

좋은 말은 책상 앞에 앉아서 연구하는 만큼 만들어낼 수 있지만 좋은 사람은 상대의 곁에 머문 시간 만큼, 상대의 입장을 헤아린 만큼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석문섭 목사의 오디오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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