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묵상] “눈에 눈물이 메마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성경본문 미가 1-3장
“이러므로 내가 애통하고 애곡하고 벌거벗은 몸으로 행하며 들개같이 애곡하고 타조같이 애통하리니”(미 1:8)
미가 선지자는 모레셋 출신이라는 것 외에 그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알려진 바가 거의 없습니다. 미가서 그 어디에도 미가에 대한 언급이 나오지 않습니다. 미가서에는 그저 이스라엘을 향한 선지자의 애끓는 마음만 한 가득입니다. 왕이 두 번 바뀌는 50여 년의 세월동안 미가는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우리가 흔히 ‘눈물의 선지자’라고 하면 예레미야를 떠올리지만, 미가 선지자도 한 눈물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들개같이 애곡하고 타조처럼 애통하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요?
들개의 울음 소리는 늑대 울음 소리와 비슷합니다. 터져나오는 울음이라기보다는 억눌렀던 슬픔과 고뇌가 뽑아져 나오는 듯한 느낌입니다. 타조가 애통하는 모습은 어떨까요? 타조는 거의 울지 않는 동물입니다. 타조가 우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없다고 합니다.
온라인에서 타조의 울음소리를 검색해서 들어봤더니, 사람이 울음이 터져나오는데 마음껏 울 수가 없어서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배를 꿀렁이며 내는 소리와 비슷했습니다. 이스라엘의 참상을 마주하는 미가 선지자의 심정이 어땠는지 짐작이 가십니까?
나를 위해서는 우는게 능사가 아니지만 누군가를 위해서는 우는게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일 수 있습니다. 우리의 눈은 보기 위해 존재한다기보다 눈물을 흘리기 위해 존재한다고까지 얘기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흘리는 눈물의 가치가 그만큼 값지다는 의미입니다.
눈물을 한가득 담은 상태로 출발해서 중요한 순간에 그 눈물을 조금씩 사용하는 것이 인생일까요? 사람은 살면서 중요한 일에 돈을 쓰지만, 더 중요한 일에는 눈물을 씁니다. 무슨 일로 울고, 왜 우는지를 보면 왜 사는지가 보입니다. 미가 선지자는 하나님 마음을 품고 울었습니다.
주머니에 돈이 메마를 수는 있겠지만, 눈에 눈물이 메마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의 마음과 공명하며 함께 애통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