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6/22]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 러시아-우크라이나 중재

1. 중국 총리, 추가 통화완화 절제 시사
– 중국의 경제 수장인 리커창 총리가 물가 안정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추가 통화 완화에는 신중을 기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음. 22일 인민일보에 따르면 리 총리는 전날 허베이성의 밀밭 수확 현장을 시찰하던 중 “식량 생산 기반을 다지는 것은 물가 안정에 매우 중요하다”며 “고용과 물가는 경제가 합리적 구간에 있는지에 관한 중요한 지표”라고 말했음.
– 리커창 총리는 “우리는 줄곧 온건한 통화 정책을 펴는 가운데 돈을 지나치게 풀지는 않았다”며 “향후 더욱 중요한 것은 인플레이션을 방지하고, 새로운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통화정책에 공간을 남겨두는 것”이라고 덧붙였음.
– 미국 등 세계 주요국과 달리 중국의 물가는 경기 둔화로 인한 소비 충격 속에서 아직 상대적으로는 낮은 편.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1%에 그쳐 중국 정부가 제시한 연간 목표 관리 범위 3% 이내에 있음. 그러나 중국 당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속에서 수입 의존도가 높은 곡물과 에너지 상품 가격 급등 현상이 이어지고 있어 중국의 식품, 에너지 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
– 미국이 이달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는 등 공격적 긴축에 나서 미중 통화정책 탈동조화(디커플링) 심화에 따른 부작용 우려가 커진 점도 중국 당국의 추가 완화 결정에 부담을 주는 요인.
– 경기 급랭이 본격화한 작년 12월 이후 중국은 세계적 긴축 기조를 거스르고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와 지준율을 잇따라 내리면서 경기 부양에 나섰지만 3월부터 미국이 본격적 긴축 주기에 접어들면서 완화 기조가 이제 한계에 도달했다는 평가가 많음. 실제로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20일 6월 LPR를 동결.

2. 유럽 기업 23%, 중국 사업 철수 고려
– 당국이 연말 20차 당대회를 앞두고 ‘코로나 제로’ 정책을 고집하는 탓에 중국에서 사업 중인 서방 기업의 ‘탈(脫) 중국’ 의지가 커지고 있음.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주중 유럽연합(EU) 상공회의소를 인용해 상하이 봉쇄가 이뤄지던 지난 4월 말 실시된 설문조사에서 유럽 기업의 23%가 현재 또는 계획 중인 투자를 중국에서 다른 곳으로 옮기는 걸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
– 이는 지난 2월 조사 당시 같은 응답 비율 11%의 2배를 넘어 최근 10년 동안 가장 높은 수치였. 주중 EU 상공회의소의 베티나 쇼엔 베한진 부회장은 코로나 제로 정책을 고집하는 중국의 현재 정책으로 인해 “(유럽 기업들로선) 다른 곳을 찾는 것 외에 선택지가 없다”고 지적. 유럽 기업들은 대안 지역으로 동남아시아(16%), 아시아·태평양 지역(18%), 유럽(19%), 북미(12%), 남아시아(11%) 등이 거론.
– 이런 가운데 철통 봉쇄를 겪었던 상하이는 물론 부분 봉쇄됐던 베이징도 경제 타격이 큰 것으로 확인. 베이징시 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5월 소매 판매는 1년 전보다 26% 줄었음. 이는 같은 기간 37% 급감한 상하이보다는 낫지만 심각하기는 마찬가지. 베이징의 5월 산업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40%가 감소해 상하이(28%)보다 더 심하게 위축. 베이징 이외의 다른 성(省)·시의 상황도 비슷할 것으로 보임.
– 블룸버그는 베이징의 이런 지표는 코로나 제로 봉쇄 조치가 소비자 지출은 물론 여타 경제 활동을 크게 위축시킨 결과라고 분석. 또 베이징과 상하이가 2021년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각각 3.5%, 3.8%를 차지했다는 점에서, 이 추세라면 중국의 올해 5.5% 성장률 목표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음.

3. 일본 재무상 “급격한 엔저 우려”
– 일본 엔화의 가치가 끝 모를 추락을 이어가자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이 21일 외환시장 개입 의사를 피력.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즈키 재무상은 이날 “정부는 일본은행(중앙은행)과 긴밀히 협의하면서 외환시장, 그리고 외환시장이 경제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더욱 시급하게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음. 이어 “다른 국가의 외환 당국과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면서 필요할 경우 적절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음.
– 그는 이런 개입은 과도한 변동성과 무질서한 움직임이 경제와 금융 안정을 해칠 수 있다는 주요 7개국(G7)의 합의된 견해를 따르는 것이라고 설명. 아울러 “최근에 보이는 급격한 엔화 약세를 우려한다”며 외환 시장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재차 나타냈음.
– 전날엔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기시다 후미오 총리를 만나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에 대해 논의. 구로다 총재는 당시 면담에서 엔화의 급격한 움직임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음. 엔화 가치는 올해 들어 달러화에 비해 17%나 급락. 지난 15일엔 달러당 135.6엔까지 내려 1998년 10월 이후 2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현재는 달러당 135엔선 언저리에서 움직이고 있음.
– 이런 엔저는 미국을 중심으로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통화긴축에 나선 반면 일본은행은 금융완화 정책을 고수한 영향이 큼. 일본은행은 지난 17일 열린 금융정책 결정회의에서도 기존의 저금리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음.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 <사진=위키페디아>

4.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 러-우크라 중재 나선다
– 주요 20개국(G20) 올해 의장인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오는 30일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회담. 조코위 대통령은 특히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방문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양국간의 분쟁 해결을 위한 본격적인 중재 행보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옴.
– 21일 안타라통신 등에 따르면 마흐푸드 인도네시아 정치법률안보조정 장관은 기자들에게 “조코위 대통령이 푸틴과 만난다. 그게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조코위의 러시아 방문 계획을 공식 확인. 러시아 타스통신도 지난주 크렘린궁 소식통을 인용해 조코위 대통령이 오는 30일 모스크바에서 푸틴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라고 보도.
– 인도네시아 매체들은 조코위 대통령이 이달 26∼28일 독일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할 예정이라며 우크라이나 방문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음. 비동맹 중립 외교를 고수해온 인도네시아는 오는 11월 발리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푸틴 대통령을 배제하라는 미국 등 서방측의 압력에도 ‘모두 초청’이라는 원칙을 고수해왔음.
– 앞서 조코위 대통령은 4월 29일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상과 잇달아 통화했다며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의에 참석하기로 했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초청했다고 밝혔음. 당시 크렘린궁 대변인은 “러시아가 G20 정상회의 참석을 준비하고는 있지만, 푸틴 대통령이 화상으로 참석할지, 직접 대면 참석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음.
– 푸틴 대통령의 대면 참석으로 가닥이 잡히면 서방 국가 정상들이 보이콧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어서 조코위 대통령은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동시에 참석시켜 ‘대화의 장’을 열어주는 방안에 힘을 쏟는 것으로 알려졌음.

5. 싱가포르, 원숭이두창 감염 확인…동남아 첫 유입
– 동남아시아에도 원숭이두창이 유입됐음. 2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싱가포르 보건부는 전날 원숭이두창 감염자가 처음으로 확인됐다고 발표. 확진자는 올해 42세의 영국인 남성인 항공 승무원으로 이달 중순에도 싱가포르를 다녀갔으며 이틀전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보건부는 설명. 동남아 지역에서 원숭이두창 유입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통신은 전했음.
– 확진자는 현재 국립 감염병센터 병동에 입원중이며 건강 상태는 양호하다고 보건부는 전했음. 보건당국은 영국인 확진자와 접촉한 13명을 확인해 3주간 격리 조치. 또 여객기 탑승객과 체류 기간 접촉자를 대상으로 역학 조사에 나섰음.
– 천연두와 증상이 비슷한 원숭이두창은 중·서부 아프리카에서 풍토병으로 정착했으나 최근 유럽, 북미, 중동, 호주 등으로 확산하고 있음. 현재까지 비풍토병 지역으로 분류된 35개국에서 2천500여건의 감염 사례가 확인.
– 한편 싱가포르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확산할 우려가 있다면서 노인들의 상대로 3차 접종을 독려하고 나섰음. 최근 옹예쿵 보건부장관은 향후 1∼2개월 내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할 수 있다고 경고한 뒤 노령층은 추가 접종을 해야 한다고 강조.

6. 아프간서 규모 6.1 강진 발생
– 아프가니스탄 남동부 파키스탄 국경 인근에서 22일 오전 1시 24분(현지시간) 규모 6.1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가 밝혔음. 진앙은 인구 9만6천명의 도시 호스트에서 남서쪽으로 36㎞ 떨어진 곳. 진원의 깊이는 6㎞로 관측.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 지진의 규모가 5.9라고 밝혔음.
– 사상자 발생이나 건물 피해 등은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 하지만 지진의 위력이 상당해 아프간 수도 카불은 물론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 펀자브 등 등 수백㎞ 떨어진 곳에서도 흔들림이 감지됐다고 파키스탄 일간 지오뉴스 등 현지 매체는 보도. 아프간에서는 지난 1월에도 서부에서 규모 4.9와 5.6의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28명 이상이 숨졌음.
– 현지 가옥은 대부분 흙벽돌로 얼기설기 지어진 탓에 홍수나 지진이 발생하면 쉽게 무너지면서 상당한 피해가 발생. 아프간은 알프스-히말라야 조산대에 속한 지역이라 평소에도 지진이 잦음. 지난 2015년에는 규모 7.5의 강진이 아프간과 파키스탄 접경 지역을 덮쳐 400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 당시 아프간 소녀 12명이 흔들리는 학교 건물을 피해 도망치다가 압사하는 참변도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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