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코로나 상황···”南 가을·겨울 재유행 우려, 北 지도층 덮칠 수도”

한반도 지도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감소에 따라 6월 1일부터 ‘생활치료센터’ 운영이 중단된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코로나19 경증 확진자의 격리치료를 담당했던 전국 지방자치단체 지정 12개 권역별 생활치료센터는 운영이 중단된다. 이에 해외에서 입국한 외국인을 위한 중수본 지정 센터 1곳만 제외하고 모두 문을 닫게 된다.

중수본에 따르면 생활치료센터 입소 최대인원은 지난 1월 25일의 1만1701명이었고, 2021년 1월부터 누적 입소인원은 36만1831명이었다. 생활치료센터 운영 종료에 따라 방역 당국은 주거취약자를 위한 긴급돌봄서비스, 별도 시설에 격리실 운영, 병상 재배정 등 환자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생활치료센터는 코로나19 초기였던 2020년 3월 2일 대구에서 병상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무증상 및 경증 환자용으로 처음 도입됐다. 대구 동구 중앙교육연수원에 마련된 첫 생활치료센터는 경북대병원의 협력으로 160명 규모로 운영됐다. 이후 국공립시설, 대학 기숙사, 기업 연수원 등이 생활치료센터로 활용됐다.

정부는 오미크론(Omicron) 유행 이후 도입된 확진자의 재택치료 체계가 자리를 잡은 데다 동네 병의원에서 검사와 처방을 담당하게 되자 센터를 단계적으로 축소해 왔다. 또한 코로나19 유행 감소세로 확진자 수도 크게 줄어들면서 지난 5월 29일 오후 5시 기준 생활치료센터는 보유 병상 2069개 중 사용 병상은 75개로 가동률이 3.6%였다.

미국 보수성향 싱크탱크 카토연구소(Cato Institute)의 더그 밴도우 수석연구원은 6월 3일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oreign Policy) 기고문에서 “북한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여 통일 문제가 부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밴도우 연구원은 “북한이 팬데믹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김정은 왕조의 몰락을 예견하기는 섣부르지만 가능성에 대비하지 않는 것 또한 어리석은 일”이라고 했다.

그는 북한에서 백신 접종이 사실상 전무한 점을 들며 확산 속도가 빠른 오미크론 변이가 백신 미접종자에게 더욱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상황이 1990년 북한을 덮친 대기근과 비슷하거나 더 나쁠 수 있다면서 “이번에는 바이러스가 지도층을 덮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북한은 지난달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사실을 처음 인정한 뒤 추가 확산을 막겠다며 각 사업장과 지역을 봉쇄·격폐한 채 경제활동을 지속해왔다. 평안북도 신의주 소재 ‘신의주은하타올공장’ 관계자는 6월 4일 조선중앙TV에 출연해 “지난 12일부터 공장 전체 종업원의 40%에 해당한 유열자(발열환자)가 발생했었는데 지금은 5명 미만으로 감소됐다”고 말했다.

신의주는 북중 국경에 인접한 접경도시로, 북한의 코로나19 확산 국면 초반에 이 지역 공장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 이날 TV가 공개한 지역별 발열환자 규모를 살펴보면 중국과 국경을 맞댄 평안북도에서 가장 많은 발열환자가 나온 점도 눈에 띈다. 신의주뿐만 아니라 다른 생산현장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

세계보건기구 마이크 라이언 긴급대응팀장이 6월 1일 AFP통신에 북한 코로나와 관련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나빠지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했다. 한편 북한은 새로운 발열자가 1주일 전부터 하루 10만명 이하를 유지하고 있고, 사망자도 거의 없다고 보도하고 있다.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남성욱 교수(前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는 북한이 ‘코로나 대동란’에 탄도미사일 8발 무더기 발사는 코로나 방역 실패를 가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이 보도한 새 발열자는 5월 13일 1만8000명, 5월 16일 39만3000명, 5월 23일 16만7000명, 6월 2일 9만6000명 등이다. 코로나 관련 유열자(발열자) 누적 통계(6월 2일)는 383만여 명이다. 누적 사망자는 5월 13일 6명, 5월 16일 50명, 5월 23일 68명, 6월 2일 70명이다. 치명률은 0.002%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0.002%는 비현실적이며, 세계 평균이 1.2%쯤이니, 백신도 치료제도 없는 북한의 코로나19 치명률은 2%는 될 것으로 본다.

요즘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000명대(6월11일 7382명)로 떨어졌으나 전문가들은 오는 가을·겨울철에 재유행이 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올 하반기엔 코로나19 재유행으로 하루 10만-20만명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고 본다. 하반기에는 백신 접종 혹은 코로나 감염으로 형성된 면역력이 많이 떨어지고,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릴 수 있는 계절적 환경이라 재유행을 피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밀폐된 공간에서 에어컨 가동이 많아지는 7-8월에 재유행이 앞당겨 올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에 방역당국은 코로나19 고위험군에게 4차 백신 접종을 독력하고 있다. 현재(6월6일 기준) 인구 대비 3차 접종률은 64.9%이며, 4차 접종률은 8.1%이다. 백신 효과 감소, 방역 완화, 해외여행 증가 등과 새로운 특성의 변이 바이러스가 유입되면 대규모 재유행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 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하여 기저질환 환자들은 각별한 건강관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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