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수의 에코줌] 목도리도요의 현란한 춤사위 ‘유혹’

목도리도요 수컷(오른쪽)이 암컷을 유혹하고 있다. <사진 김연수>

“부부가 아니예요.”

언뜻 보기에 부부 같지만 여름 깃으로 변한 목도리도요 수컷들. 오른쪽은 작년 부화한 청년 목도리도요로 추정된다. <사진 김연수>

좀처럼 보기 힘든 목도리도요를 온종일 기다림 끝에 근접 촬영했다. 언뜻 보기에 색깔이 달라 부부처럼 보이지만, 여름깃으로 변한 수컷들이다. 덩치가 좀 작은 녀석이 지난해 부화한 청년인 것 같다.

목도리도요 수컷 <사진 김연수>

목도리도요는 수컷만 머리와 목에 장식깃이 있다. 호사도요처럼 일처다부제로 암컷은 알만 낳고, 수컷이 포란부터 육추를 전담한다. 북극권에 인접한 툰드라지역에서 번식한다. 우리나라는 봄, 가을에 소수가 통과한다. 목도리도요 수컷의 장식깃은 평상시에는 가지런히 있다가 영역다툼이나 암컷을 유혹할 때 부풀어 진다. 덩치가 크게 보이려는 생존전략인 것 같다.

목도리도요 수컷이 암컷을 유혹하는 춤사위를 보이고 있다.  <사진 김연수>

“봄은 유혹의 계절!”
나그네새 목도리도요 수컷이 암컷을 유혹하는 춤사위를 펼치고 있다. 목도리도요는 수컷이 35cm 정도, 암컷은 이보다 작은 25cm 정도다. 물론 모든 양육은 수컷이 전담한다. 암컷은 수컷 여러 마리에서 한 마리를 택해 알을 낳아주고, 다른 수컷을 찾아 떠난다. 암컷에게 정성을 보인 수컷들의 첫 결과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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