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5/17] 파키스탄 카라치 연이은 폭탄 테러, 10여명 사상

1. 시진핑 ‘대관식’ 앞둔 중국, 공산당 은퇴 간부들 입단속
– 중국 공산당이 하반기 20차 당대회를 앞두고 은퇴한 간부들이 부정적 정치 발언을 못 하도록 입단속에 나섰음. 시진핑 국가주석의 장기 집권을 확정할 행사를 앞두고 소셜미디어 통제 강화와 함께 일체의 이견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움직임이라는 해석.
– 중국 관영 통신 신화사는 지난 15일 “중국 당국은 ‘새 시대 은퇴한 간부를 위한 당 건설 작업 강화에 관한 의견’을 발표했다”고 전했음. 공산당 중앙판공청이 발표한 해당 지침은 공산당원들을 더욱 결속시킬 정치적인 지도가 더욱 강화돼야 하고 간부들의 행동에 대한 감독도 강화돼야 한다고 밝혔음.
– 또한 각급 당 위원회와 당 지도부는 은퇴 간부들이 발전을 위한 당 건설 작업에 일차적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은퇴한 간부와 당원은 당을 경청하고 따라야 하며 기율을 위반할 경우 엄히 다뤄져야 한다”고 했음. 해당 지침은 “당 중앙위원회 정책을 공개적으로 논하지 말고 정치적으로 부정적인 발언을 퍼트리지 말며, 불법 사회단체 활동에 참여하지 말고잘못된 생각에 단호히 반대하고 저항하라”고 요구.
– 이와 관련 광둥성의 한 은퇴한 간부는 1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새로운 지침은 다가오는 20차 당대회를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며 은퇴한 간부들에 대한 당의 통제가 더욱 강화됐다고 말했음. 그러면서 “이러한 다양한 조치들은 차이샤처럼 일부 은퇴 간부들이 중국을 떠난 뒤 중국을 비방하는 것을 막기 위해 시행됐다고 본다”고 말했음.

2. 중국 대표 명주 ‘마오타이’ 한정판 경매 시작가 75억원
– 중국의 대표 명주 마오타이 30년산 1병이 시작가 3천999만 위안(약 75억원)으로 온라인 경매에 나왔다고 왕이 등 중국 매체들이 16일 보도. 이 마오타이는 ‘한디(漢帝) 마오타이’라는 브랜드로 1992년 10병만 한정 생산·판매한 53도 500㎖짜리 제품. 그해 프랑스 파리 국제박람회에서 대상을 수상.
– 한정판 마오타이 10병 중 9병은 그해 홍콩에서 판매됐으며, 1990년대 말 경매시장에서 100만 홍콩달러(약 1억6천만원)에 거래된 바 있고, 2011년 구이저우마오타이 전용 매장 경매에서는 890만 위안(약 16억7천만원)에 낙다. 30년 사이에 가격이 45배 급등한 셈.
– 마오타이는 중국에서 가장 비싼 술. ’50도 500㎖ 마오타이’의 경우 시중에서 한때 5천800위안(약 109만원)까지 올랐다가 조정돼 현재 4천30위안(약 76만원)에 거래되고 있음.
– 마오타이의 인기에 힘입어 구이저우마오타이는 중국 증시 시가총액 1위에 올랐음. 작년 12월 24일에는 주당 2천194 위안(약 41만3천원)까지 올라 최고가를 경신한 바 있음.

3. 엔저에 일본 제조업 자국 복귀 움직임 활발
– 엔화 약세에 세계적인 공급망 위기가 겹치면서 그간 제3국으로 이전했던 일본 제조업체들의 자국 복귀(리쇼어링)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6일 보도. 통신은 자동차 부품에서 화장품, 가전제품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업종에서 생산시설을 일본으로 이전하려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음.
– 도쿄제철의 이마무라 기요시 전무는 중국·동남아시아·러시아 등에서 사업하던 기업들의 자국 복귀가 늘고 있다고 말했음. 그는 이들 기업이 일본에 새 공장을 짓기 위한 철강 주문이 올해 들어 30건가량 된다면서 이는 1년 전보다 약 10% 증가한 것이라고 덧붙였음. 그는 엔화 가치가 너무 떨어져 제3국 생산으로 이득을 보기 어렵기 때문에 일본 복귀를 선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
– 엔화 가치는 연초 이후 미 달러화 대비 11% 하락해 수입 물가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 실제 지난달 28일 일본은행이 국채 금리 목표치를 유지하기 위해 국채 무제한 매입을 매일 실시한다고 선언하자 일본 엔화 가치는 달러당 130엔선을 돌파, 2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음.
– 엔화 가치가 올해 들어 급락하기 이전에도 일본 정부가 기업에 자국 복귀를 권유·지원해온 점도 리쇼어링을 촉진하는 요인으로 보임. 특히 일본 경제산업성은 세계적인 공급망 혼란 위험을 완화할 핵심 제품·재료 생산 공장을 일본 내에 짓는 일본 기업에 자금을 지원해왔음. 일본 정부는 작년 11월에는 일본 내 반도체 생산시설 투자에 7천740억엔(약 7조7천억원) 지원을 승인하기도 했음.

4. 관계 개선 태국-사우디 “비료 우선 판매·아세안 투자 허브”
– ‘왕실 보석절도’ 사건 이후 30여년만인 올 초 외교 관계를 복원한 태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최근 급속하게 관계 개선에 나서고 있음. 17일 일간 방콕포스트와 네이션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부펀드(PIF)는 최근 태국을 동남아시아 투자의 허브(중심지)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혔음.
– 야시르 오스만 알루마이얀 PIF 회장은 지난 15일 방콕에서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와 만나 이같은 입장을 피력했다고 타나꼰 왕분꽁차나 정부 대변인이 전했음. 면담에서 알루마이얀 회장은 실세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로부터 특히 석유와 가스 측량 등 에너지 사업 부문 교역 및 투자에 양국간 협력을 논의하라는 지침을 받았다고 설명. 사우디는 태국을 아세안 지역에 대한 투자 허브로 활용할 것이라고 덧붙였음.
– 쁘라윳 총리는 코로나19로 인한 입국 규제 완화 조치가 양국간 협력을 증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 태국은 관광업 최대 고객인 중국이 코로나19 사태로 여전히 해외여행을 금지하는 상황에서, 사우디를 중심으로 중동발 관광객을 끌어들인다는 생각을 하고 있음. 태국관광청(TAT)은 양국 관계 복원으로 올해 사우디에서 20만명 가량이 태국을 찾을 것으로 전망.
– 사우디는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발생한 비료 부족 사태 타개를 위해 태국에 비료를 우선하여 공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음. 돈 쁘라뭇위나이 외교장관이 이끄는 경제사절단으로 사우디를 방문한 사난 안구본꼰 태국 상공회의소 회장은 칼리드 알팔리 투자부 장관이 태국에 대해 최우선으로 비료를 판매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음.
– 양국간 외교 관계는 지난 1989년 ‘왕실 블루다이아몬드 도난 사건’으로 사실상 단절됐으나 지난 1월25일 쁘라윳 짠오차 총리가 30여년만에 사우디를 방문, 실세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를 만난 뒤 외교 관계가 정상화.

5. 필리핀 동남아 최대 금·구리광산 개발 ‘청신호’
– 필리핀의 대규모 금·구리 광산 채굴 작업이 관련 규제가 풀리면서 12년만에 재개될 것으로 예상. 1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남코타바토 주정부는 ‘탐파칸 금·구리 광산’ 프로젝트 진행을 가로막은 노천광산 개발 금지 조치를 해제. 필리핀 광산지질국(MGB)의 윌드레도 몬카노 국장은 “주의회가 투표를 통해 규제를 없애면서 동남아 지역의 가장 큰 금·구리 광산 개발을 위한 장애물이 모두 사라졌다”고 밝혔음.
– 이 광산은 지난 2010년 남코타바토주 당국에 의해 채굴이 금지됐음. 지난 2016년 취임한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임명한 환경장관인 지나 로페즈도 이듬해부터 전국적으로 노천광산 채굴을 불허. 노천광산 개발이 미세먼지 발생 및 지하수 오염을 일으켜 주변 4개 주와 6개 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 때문. 이에 최대 투자자인 자원개발업체 글렌코어는 결국 사업에서 철수하면서 그동안 개발이 중단.
– 개발사 측에 따르면 탐파칸 광산의 매장량은 구리 1천500만t(톤)과 금 1천760만 온스로 추정. 이후 규제로 인해 침체된 광업을 되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확산하자 두테르테는 지난해말 노천광산 채굴을 다시 허용키로 결정.
– 한편 차기 대통령에 당선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는 대선 유세 기간에 지속가능한 광산 개발을 허용하겠다고 입장을 밝히면서도 노천광산 개발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한 바 있음.

6. 파키스탄 카라치 연이은 폭탄 테러, 10여명 사상
– 파키스탄 최대 도시인 남부 카라치에서 4일 만에 또 폭탄 테러가 발생, 10여명이 죽거나 다쳤음. 돈(DAWN) 등 파키스탄 매체는 경찰을 인용해 16일 밤(현지시간) 카라치 카라다르 지역의 한 시장에서 폭발이 발생했다고 보도.
– 경찰에 따르면 오토바이에 장착된 사제폭탄이 터졌으며 인근 경찰 차량이 공격 대상. 이 폭발로 근처에서 아이와 함께 삼륜차를 타고 이동하던 여성이 숨졌고 경찰관 3명도 다쳤음. 부상자는 11명으로 집계됐으며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음. 셰바즈 샤리프 총리는 이번 테러에 대해 강력하게 비난하고 유족에 애도의 뜻을 전하면서 범인들을 강력하게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 앞서 카라치에서는 지난 12일 밤에도 비슷한 형태의 폭탄 테러가 일어나 1명이 숨졌고 13명이 다쳤음. 두 공격 모두 배후를 자처한 단체나 조직은 나오지 않았음. 카라치에서는 지난달 26일에도 자살폭탄 테러에 의한 밴 차량 폭발이 발생, 중국인 3명 등 4명이 숨졌음. 이후 반군 발루치스탄해방군(BLA)이 배후를 자처하며 공격을 수행한 이는 여성이라고 밝혔음.
– 파키스탄 남부에서는 중국인 등을 겨냥한 발루치스탄해방군의 테러가 종종 발생. 카라치에서 가까운 발루치스탄은 아프가니스탄, 이란과 국경을 맞댄 곳으로 분리주의 무장 반군과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의 활동이 잦은 곳. 반군 세력은 평소 파키스탄 정부와 중국 등 외국이 광물 같은 지역 자원을 착취한다며 분리 독립을 주장하고 있음.

7. 레바논 총선 헤즈볼라 과반 미달 전망…친사우디 정당 등 선전
– 사상 최악의 경제 위기 속에 치러진 레바논 총선에서 이란의 후원을 받는 시아파 무장 정파 헤즈볼라 동맹의 과반 의석 확보 실패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음. 1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5일 치러진 총선의 초기 개표 결과 헤즈볼라 동맹의 과반 의석 확보가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음.
– 헤즈볼라에 우호적인 드루즈족 출신 정치인 탈랄 아르슬란은 정치 신인 마크 다우 후보에 패배. 레바논의 전통적인 주류 정치 가문 출신인 아르슬란은 1992년 선출된 이후 네 차례 더 당선된 중진이라 그의 낙선은 이번 선거의 가장 놀라운 결과라고 로이터는 전했음. 또 헤즈볼라의 동맹인 마론파 기독교 계열의 ‘자유 애국 운동'(FPM)은 2석이 줄어든 16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음.
– 2018년 총선에서는 헤즈볼라 동맹이 전체 128석의 절반이 넘는 71석을 차지.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을 받으며 헤즈볼라에 맞선 기독교 계열의 ‘레바논 포스'(LF)는 2018년(15석)보다 많은 의석을 확보하며 선전한 것으로 알려졌음. 또 AP 통신은 무소속으로 출마한 정치 신인이 최소 10명가량 당선됐다고 전했음. 이들은 헤즈볼라가 주도하는 기존 정치권이 레바논의 경제위기에 책임이 크다면서 정치 개혁을 약속.
– 아직 개표가 진행 중이라 헤즈볼라 동맹의 과반 미달 여부는 장담하기 어려움. 다만 헤즈볼라 동맹의 고위 소식통은 과반의 마지노선인 64석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분석. 이런 가운데 헤즈볼라를 지원해온 이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선거 결과를 존중하며 레바논 내정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음.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