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2/9] 인도 외교부, ‘현대차 카슈미르 이슈’로 주인도대사에 항의

1. 미, 中 최대 CMO사 우시바이오 등 기관 33곳 수출통제
– 미국이 7일(현지시간) 중국 기관 33곳을 미국의 수출통제 대상에 올렸음.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상무부는 이날 중국의 33개 기관을 소위 ‘미검증 리스트'(unverified list)에 포함한다고 밝혔음. 미검증 리스트에 오른 중국 기관은 대부분 전자 관련 기업이고 광학, 터빈 날개 관련 기업, 대학 연구소 등이 포함됐는데, 중국 최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업체인 우시바이오도 포함.
– 미검증 리스트는 미 당국이 통상적인 검사를 할 수 없어 최종 소비자가 어디인지를 정확히 알 수 없다는 이유로 더 엄격한 수출 통제를 하는 대상을 말함. 미국은 외국 정부와 검사를 위해 협의를 하는데, 검사를 할 수 없거나 이 기업의 합법성을 확인할 수 없을 때 리스트에 올림. 이 리스트에 오르면 미국 수출업자가 이들 기관에 물품을 수출할 경우 미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함.
– 리스트에 우시바이오의 우시·상하이 지사가 포함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요동쳤음. 우시바이오는 중국 최대 CMO 기업으로 글로벌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코로나19 백신 제조 계약을 맺기도 했음.
조치가 발표되자 홍콩 증시에 상장된 우시바이오의 주가는 20% 넘게 급락하다 거래가 정지.
-이번 조처로 미국의 미검증 리스트에 오른 기관은 약 175곳으로 늘어났다. 중국 이외에 러시아와 아랍에미리트 기관도 미검증 리스트에 올라 있음. AP는 이번 조처는 중국 기관들이 미검증 리스트에서 해제되려면 중국이 미국의 검사와 점검을 허용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
– 미국은 그동안 미중 갈등 고조 속에 미국에서 상업용으로 중국에 수출된 제품이 군사 목적으로 전용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이를 막기 위한 조처를 속속 내놨음. 중국 당국은 이번 조치에 강력히 반발. 중국 상무부는 입장문에서 “미국이 중국의 33개 기관을 미검증 리스트에 포함한 것에 강력히 반대한다”며 “최근 몇 년간 미국은 수출 규제를 정치적 탄압과 경제 침탈의 도구로 삼고 있다”고 비판.

2. “친중 트위터 계정 反베이징올림픽 해시태그 장악”
– 친중 트위터 계정들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주최국인 중국의 위구르족 인권탄압을 비판하기 위한 해시태그를 장악해 서방의 비판을 ‘물타기’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현지시간) 보도.
– 이들이 타깃으로 삼은 것은 인권 활동가들과 서방 정치인들이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신장(新疆) 위구르자치구 인권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사용하는 ‘#GenocideGames’라는 해시태그다. 미국을 비롯한 서구 주요국은 중국의 위구르족 탄압을 종족말살(genocide)으로 규정.
– 미 클렘슨대 미디어포렌식허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말부터 트위터에서 자동 생성된 계정들이 이 해시태그를 사용해 신장 인권 문제와는 무관한 스팸 게시물을 대량으로 올리기 시작. 작년 10월20일부터 올해 1월20일까지 ‘#GenocideGames’ 해시태그를 사용한 트윗은 모두 13만2천 건 이상 올라왔다고 이 대학 대런 린빌 교수와 패트릭 워런 교수는 밝혔음.
– 이 중 상당수는 인권 활동가들이 해당 해시태그를 활용해 온라인에서 결집하는 것을 방해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두 교수는 분석. ‘해시태그 홍수'(hashtag flooding)로 불리는 이러한 전략은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이 본래 주제와는 무관한 다른 콘텐츠만 보게 만들어 해시태그 운동의 효과를 희석하는 수법이라고 WSJ은 전했음.

3. 미·일 등 21개국 “홍콩 독립언론 거의 사라졌다”
– 미국과 독일, 일본, 영국 등 21개국이 중국과 홍콩 정부의 홍콩 언론 탄압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 9일 로이터 통신과 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언론 자유 연합'(Media Freedom Coalition) 회원 21개국은 8일(현지시간) 공동성명에서 최근 홍콩 입장신문과 시티즌뉴스의 폐간을 거론하며 “홍콩과 중국 당국의 홍콩 독립 언론에 대한 탄압과 언론의 자유에 대한 공격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음.
– 이들은 “중국이 제정한 홍콩국가보안법으로 홍콩에서 독립 언론이 거의 완전히 사라졌다”며 “인권과 표현의 자유, 의견·정보의 자유로운 교환에 대한 탄압으로 홍콩의 국제적 평판에 대한 신뢰가 더욱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 또 중국과 영국이 1984년 체결한 ‘중·영 공동선언'(홍콩반환협정)을 두 차례 언급하면서 언론 매체를 상대로 홍콩국가보안법을 적용하는 것은 해당 선언을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
– ‘중·영 공동선언’은 홍콩이 1997년 중국 반환 이후로도 50년 동안 현행 체제를 유지하고, 외교와 국방을 제외한 입법, 사법, 행정, 교육 등의 분야에서 자치권을 인정하는 일국양제 정신을 담고 있음. 성명에는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스위스, 네덜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리투아니아 등도 참여.
–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 홍콩 주재 특파원공서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홍콩은 법치 사회이며 누구도 언론의 자유를 방패 삼아 홍콩을 혼란에 빠뜨리고 국가 안보와 사회 안정을 훼손하는 반중 활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반박. 홍콩에서는 지난해 6월 대표적 반중 일간지 빈과일보가 당국의 압박 속에 폐간한 데 이어 같은 해 12월에는 입장신문, 올해 1월에는 시티즌뉴스와 전구일보 등 민주진영 매체들이 잇따라 폐간.

2019년 5월 21일 인도 뉴델리 안다즈 호텔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베뉴’ 출시 행사에 ‘베뉴’가 전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4. 인도 외교부, ‘현대차 카슈미르 이슈’로 주인도대사에 항의
– 인도 외교부는 7일(현지시간) 장재복 주인도대사를 불러 최근 현대차 파키스탄 대리점이 올린 ‘카슈미르 연대의 날’ 관련 글에 대해 항의했다고 8일 밝혔음. ‘남아시아의 화약고’라고 불리는 카슈미르는 1947년 인도와 파키스탄의 독립 후 군사 충돌과 소요가 가라앉지 않는 지역으로 양국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영유권 분쟁지로 꼽힘.
– 인도 외교부 대변인인 아린담 바그치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장 대사에게 받아들일 수 없는 소셜 미디어 게시물에 대한 인도 정부의 강한 불쾌감을 전달했다고 말했음. 바그치 대변인은 이 자리에서 해당 문제는 인도의 영토 주권과 관련된 것으로 타협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덧붙였음.
– 그는 “지난 6일 해당 게시물을 확인한 후 주한인도대사가 현대차 본사와 접촉해 해명을 요구했다”며 인도는 외국 기업으로부터 다양한 분야의 투자를 환영하지만 그런 기업이 영토 주권 문제에 대해서는 잘못된 코멘트를 삼가하기를 바란다고 강조. 바그치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S. 자이샨카르 외교부 장관과 정의용 한국 외교부 장관이 이날 통화했다고 밝혔음.
– 앞서 ‘현대파키스탄’ 등 파키스탄의 SNS 계정에서는 파키스탄의 국경일인 ‘카슈미르 연대의 날'(5일)을 맞아 “카슈미르 형제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지지하자”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음. 인도와 파키스탄은 카슈미르에서 몇 차례 전쟁까지 치른 후 해당 지역을 분할 실효 지배한 상황이며 지금도 서로 카슈미르 전체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며 각을 세우고 있음.
– 이런 상황에서 이번 게시물 논란이 불거지자 일부 인도 네티즌들은 ‘현대차가 파키스탄을 지지한 것’이라며 온라인을 중심으로 불매 운동을 촉구하는 등 인도 내 여론이 들끓는 상황. 이에 현대차 인도법인은 이날 자체 트위터 계정을 통해 비공식적인 소셜미디어 활동으로 인해 인도 국민이 받은 불쾌감에 대해 깊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음.

5. 쿠웨이트, 이스라엘 배우 갤 가돗 주연 ‘나일강의 죽음’ 상영금지
– 이스라엘 출신 할리우드 여배우 갤 가돗이 출연한 영화 ‘나일강의 죽음'(영어 제목 Death on the Nile)이 쿠웨이트에서 상영 금지됐다고 이스라엘과 쿠웨이트 언론매체들이 8일(현지시간) 보도. 쿠웨이트 일간 알-카브스 등에 따르면 영국 출신의 케네스 브래너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주연배우인 가돗이 이스라엘 배우라는 이유로 상영 금지됐음.
– 앞서 쿠웨이트의 SNS 이용자들은 가돗의 과거 친이스라엘 행적을 문제 삼아 상영 금지를 촉구해왔다고 알-카브스는 전했음. 가돗은 지난해 5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의 ’11일 전쟁’ 와중에 트위터에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뉘앙스의 메시지를 올려 이슬람권의 뭇매를 맞았음.
– 당시 가돗은 “마음이 너무 아프다. 우리나라가 전쟁 중이다. 내 가족, 친구들이 걱정된다”라며 “이것은 너무도 오랫동안 계속돼 온 악순환이다. 이스라엘은 자유롭고 안전한 국가로 살아갈 만한 자격이 있고, 우리의 이웃도 그러하다”라고 적었음. 이스라엘군에서 2년간 복무한 전력이 있는 가돗의 트윗을 팔레스타인 지지자들은 거세게 비판.
– 가돗은 지난 2014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를 폭격했을 때도 페이스북에 이스라엘군을 응원하는 글을 올렸음. 이 때문에 중동 이슬람권에서는 가돗을 ‘시오니즘 극우 인사’로 묘사하기도 했고, 그가 주연한 영화 ‘원더우먼’은 지난 2017년 쿠웨이트, 레바논, 카타르, 튀니지 등에서 상영이 금지됐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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