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 개막식 ‘한복공정’과 日 사도광산 징용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에서 한복이 등장했다. 웃기는 일이다. 그러나 이를 동북공정과 같은 문화침탈이라고 흥분할 필요가 없다. 개막식 총감독 장예모(張藝謨)를 비판하면 된다.
조선족이 중국 소수민족의 하나라고 하지만, 한국과 조선이 엄연히 있는데 조선족을 소수민족이라고 하면 말이 아니다. 시진핑이 요구했을지 모르나 단호히 물리치지 못했다면 총감독이 아니다.
88 서울올림픽은 세계를 놀라게 한 한국의 성공이었다. 특히 이어령이 기획한 개막식은 대단했다. 나는 개막식을 학 중 영국에서 지켜보았다. 이런 행사를 많이 치른 영국 사람들도 극찬하는 것을 보았다. 버킹검 궁전 근위병 교대는 지금도 관광객이 많이 몰린다. 베이징 하계올림픽도 그러하지만 동계올림픽 개막식은 감동을 자아내지 못했다. 장예모는 과장되어 있다. 영화 <붉은 수수밭>은 싱가포르 배우 궁리가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중국이 자랑하는 것은 자금성이다. 만리장성은 거대하지만, 돌아보고 느낀 것은 이집트 피라미드처럼 고대 왕조가 얼마나 백성을 얼마나 착취하였는가를 말해준다. 람세스왕의 시체가 영국의 대영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는데 나폴레옹이 이집트에서 가져온 것을 프랑스가 간직하다가 나폴레옹이 몰락하자 영국이 빼앗아 보유하게 되었다는다는 것이 더 흥미로웠다. 베이징의 고궁박물관을 보면 장개석이 중국에서 가져온 유물로 지은 고궁박물원에서 남은 것으로 채웠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다. 이를 자랑하는 중국 사람에 러시아의 에미르타쥬박물관을 보았느냐고 반문하고 싶다.
일본에는 사도광산 말고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문화재가 적지 않다. 1999년 등록된 닛코토쇼쿠(日光東照宮)는 동양의 어느 사원 궁전도 능가할 만큼 대단하다. 이는 1617년 3대 쇼군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조부 이에야스를 모시기 위해 막부의 명예를 걸고 최고의 장인을 동원하여 이룩한 것이다. 굳이 가보지 못하더라도 일본이 소개한 영화만 보더라도 대단하다. 이런 것도 많은데 사도 광산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록하려고 애를 쓰는가? 민간인 30만을 칼로 베어죽인 남경대학살을 조선인 징용을 통해 속죄하는 것인가? 일본인은 지나친 죄의식에 사로잡혀 있는 것 같다.
오사카성만 하더라도 대단하다. 중국은 왕조가 무너지거나 북청전쟁같이 외국 침략을 받으면 약탈당했으나 일본은 영국과 같이 외국의 침략을 받지 않았고, 봉건제가 오래 계속되어 영주들이 경쟁적으로 이룩한 문물이 남아 있다. 2차대전 중 미군의 무참한 폭격을 받으면서도 미국은 일본 문화 유물에 대한 배려를 받아 많이 받아 귀중한 유물이 살아남았다. 그러나 2차대전 초기 영국 런던은 목표를 가리지 않는 독일의 V-1폭격을 받아 성 바울성당(Saint Paul Cathedral)도 훼손을 입었다.
이에 대한 보복에서인지 대전 말 영국도 폭격 대상을 가리지 않아 6백년 걸린 쾰른대성당도 부숴졌다. 전후에 독일은 이를 복원하면서도 그 상처를 그대로 남겨 후세 관광객에 보여준다. 유태인 절멸의 유산인 아우슈비츠수용소도 그대로 남아 인류에 대한 범죄를 ‘용사하지만 잊지 않도록’ 남아 있다. 그렇다면 사도광산은 조선 사람에 대한 일본의 범죄를 상기시키기 위해 남아 있을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