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1/28] “대만 노리는 중국, 우크라이나 사태 지켜보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1월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마리우폴에서 정부군이 친(親)러시아 반군과 대치하는 전선을 순찰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1. “대만 노리는 중국, 우크라이나 사태 지켜보고 있다”
–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를 낳는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대응이 대만 통일을 노리는 중국의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풍향계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음.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27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행보가 중국의 야심과 대만의 두려움을 부채질한다’는 기사에서 이런 관측을 전했음.
–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에 12만 명이 넘는 병력을 배치해 미국 등 서방의 강한 반발에 직면해 있음. 대만을 자국 영토로 간주하는 중국은 최근 들어 대만 위협 수위를 한층 높여 대만 문제가 미중 갈등의 큰 축으로 부상한 상황.
– 대니얼 러셀 전 미 국무부 차관보는 폴리티코에 러시아와 중국의 이해가 수렴하는 지점은 미국의 안전보장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는 것이라며 중국이 다른 나라를 괴롭힐 능력은 미국이 타국을 지켜주는 것과 관련 있다고 말했음.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미국이 이를 제지하지 못한다면 중국은 미국이 대만과 다른 나라를 지키는 것 또한 어려울 수 있을 것이라 설명.
– 러시아가 유럽에서, 중국이 인도태평양에서 각각 군사적 위기를 동시에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있음.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은 최근 이런 관측을 제기하며 “러시아는 어느 때보다 중국과 긴밀히 협력하기 때문에 이를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음.
– 중국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에 대한 국제 사회의 반대 강도와 효과를 지켜볼 것이라며, 이는 대만에 군사적 행동을 할 경우 결과에 대한 바로미터를 중국 정부에 제공할 것이라고 폴리티코는 전망. 크리스 머피 미 민주당 상원 의원은 최근 “중국이 대만을 되찾으려는 계획이 있다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앞으로 몇 달간 세계가 지켜볼 상황은 중국에도 매우 중요한 일이 될 것이라고 평가.

2. 틱톡 창업자 장이밍, 회사 경영서 완전히 발 뺀다
– 짧은 동영상 공유 플랫폼인 틱톡(TikTok)으로 큰 성공을 거둔 장이밍(張一鳴·39) 바이트댄스(중국명 쯔제탸오둥<字節跳動>) 창업자가 회사 경영에서 완전히 발을 빼는 모습을 보임. 28일 신경보(新京報) 산하 인터넷 경제 매체인 베이커재경(貝殼財經) 등에 따르면 장이밍은 최근 들어 바이트댄스 관계사인 베이징즈탸오인터넷기술(北京字跳網絡技術), 상하이즈탸오인터넷기술(上海字跳網絡技術) 법정대표에서 물러남.
– 장이밍은 또한 다른 관계사인 베이징스베이과학기술(北京石貝科技)의 사내이사도 사임. 업계에서는 이미 작년 11월 바이트댄스 회장 및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난 장이밍이 회사 경영에서 완전히 발을 빼기 위해 관계사 직책까지 모두 내려놓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옴.
– 장이밍은 글로벌 서비스인 틱톡과 중국 서비스인 더우인의 동시 성공으로 중국 최고의 ‘청년 부호’가 되면서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인물. 블룸버그가 집계한 실시간 세계 부호 정보에 따르면 장이밍의 현재 재산은 450억 달러(약 54조원)으로 생수 업체 농푸산취안(農夫山泉) 창업자인 중산산(鍾睒睒), 배터리사 CATL 창업자 쩡위췬(曾毓群), 텐센트 창업자 마화텅(馬化騰)에 이어 중국 부호 중 4위 자리를 차지.
– 하지만 장이밍은 작년 5월 돌연 사임 계획을 발표했고 11월 실제로 공동 창업자이자 대학 동창인 량루보(梁汝波)에게 회장과 CEO 자리를 모두 넘겨 시장은 이를 큰 이변으로 받아들였음. 중국이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馬雲)의 ‘설화(舌禍) 사건’을 계기로 2019년 말부터 거대 인터넷 기업들을 향한 규제를 대폭 강화한 가운데 젊은 중국 인터넷 기업 창업자들이 사퇴하거나 경영 일선에서 후퇴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음.

3. “일본 정부, 사도광산 세계유산 추천 최종 조율”
– 일본 정부가 일제강점기 조선인 징용 현장인 사도(佐渡) 광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추천하는 방향으로 최종 조율에 들어갔다고 일본 언론이 28일 보도. 교도통신은 이날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일본 정부가 사도 광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추천하는 쪽으로 최종 조율에 들어갔다”며 “내년에 세계유산 등재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음.
– 사도 광산이 있는 니카타현의 지역 신문인 니가타(新潟)일보도 “사도 광산에 대해 정부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유네스코에 추천하는 방향으로 최종 조율에 들어갔다”며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이날 보도. 니가타일보는 “정부는 한때 2021회계연도(2021.4~2022.3)에 추천을 보류하는 쪽으로 검토했지만, 현지(니가타현)와 자민당 내 반대를 근거로 방침을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음.
– 니가타(新潟)현 사도섬에 있는 사도 광산은 에도(江戶) 시대(1603∼1868년)에 금광으로 유명했던 곳. 일제가 일으킨 태평양전쟁 기간에는 구리, 철, 아연 등 전쟁 물자를 확보하는 광산으로 활용되면서 조선인이 동원돼 강제노역에 시달린 현장이기도 함. ‘최대 1천200여 명’ 또는 ‘적어도 2천 명 정도’의 조선인이 동원된 것으로 알려져 있음.
– 한국은 일본 정부가 2015년 하시마(端島, 일명 ‘군함도’) 탄광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전제 조건으로 강제노역과 관련한 역사적 사실을 제대로 알리겠다고 약속하고도 이를 이행하지 않은 점을 들어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음.

4. 미국-대만 2인자 1979년 단교 후 처음으로 대면
– 미국과 대만의 정상급 지도자가 1979년 단교 이후 처음으로 직접 얼굴을 마주 보고 대화. 대만 중앙통신사와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과 라이칭더(賴淸德) 대만 부총통이 27일(현지시간) 온두라스 시오마라 카스트로 대통령 취임식장에서 인사를 나누고 간단히 대화.
– 중앙통신사가 두 지도자가 서서 대화하는 모습을 가까운 곳에서 촬영한 사진들을 보도했는데 이는 해리스 부통령과 라이 부총통의 만남 모습을 국제 사회에 적극 알리겠다는 미국과 대만 간 공보 합의에 따른 것으로 보임. 취임식장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주변 인사들과 교류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라이 부총통과도 대화를 나누는 방식을 택했음.
– 해리스 부통령은 중미 지역의 공통 관심사, 그리고 불법 이민을 막기 위해 ‘근본 원인’에 집중하는 미국 정부의 전략에 관해 얘기했다고 전했음. 미국과 중국, 중국과 대만 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미국과 대만의 최고위급 인사가 접촉했다는 점만으로도 정치적으로 의미가 작지 않아 보임. 미국 정치권 일각에선 공개 양자 회담을 열어 강력한 대만 지지 메시지를 발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음.
– 대만 측에선 더욱 수위가 높은 접촉을 기대했지만 미국은 결국 ‘스탠딩 대화’ 방식을 택했음. 1979년 미중 수교 이후 미국과 대만 최고위급 지도자 간 ‘단순 직접 접촉’도 사실상 전무했기 때문에 해리스 부통령과 라이 부총통의 정식 회담을 추진한다면 중국이 이를 ‘마지노선’을 넘은 행위로 간주하면서 미중 관계에 큰 충격을 초래할 수 있는 상황.

5. 세계 최대 팜유 수출국 인니, 내수시장 공급의무 부과
– ‘1월 석탄 수출 금지’ 조치로 국제시장을 흔든 인도네시아가 이번엔 식용유용 팜유 생산업자들에게 내수시장 공급의무(DMO)를 한시적으로 부과. 이에 따라 세계 최대 팜유 수출국인 인도네시아의 2월 팜유 수출 물량이 줄면서 국제 가격에 영향을 미칠 전망.
– 28일 안타라통신 등에 따르면 무하맛 룻피 인도네시아 무역부 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모든 식용유 생산업자는 오늘부터 계획된 팜유 수출량의 20%를 국내에 공급해야 하는 DMO 적용을 받는다”며 “국내 식용유 가격이 안정되길 바란다”고 발표. 룻피 장관은 올해 인도네시아 가정과 산업계의 식용유 필요량이 570만㎘(킬로리터)로 추산됐다며 DMO를 통해 필요 물량을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
– 그동안 인도네시아의 팜유 생산·수출업자들은 세관 신고만으로 수출이 가능. 하지만, 지난해 팜유 국제 가격 급등으로 인도네시아 내수 식용유 가격이 덩달아 오르자 정부가 적극 개입. 팜유 국제 가격은 2018년 말 t당 500달러대에서 지난해 1천300달러가 넘는 등 세 배 가까이로 올랐음. 인도네시아의 식용유 가격은 작년 초 L(리터)당 1만4천 루피아(1천166원)에서 올 초 2만 루피아(1천676원)로 40% 이상 올랐음.
– 앞서 룻피 장관은 이달 18일 “팜유 수출을 6개월간 허가제로 전환한다”며 “팜유 업자들은 앞으로 6개월 동안 팜유를 국내에 얼마나 공급할지에 대한 계획과 계약서를 별도로 제출해야 당국의 수출 허가 서류(PE)를 받을 수 있다”고 발표. 인도네시아 팜유협회 부회장 토가르 시탕강은 “수출업자들이 DMO 기준을 준수하지 못해 당장 2월 수출 물량이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
– 룻피 장관은 팜유의 국내가격 의무제도(DPO)도 함께 발표. 또한 식용유 소매가격도 상한선을 발표해 2월부터 적용. 당국은 내수시장 공급 의무와 가격 상한선을 위반한 업체를 적극적으로 단속할 것이라고 경고. 인도네시아 정부가 이처럼 칼을 빼든 것은 팜유 국제가격 상승으로 생산업자들이 수출에 집중하면서 자국 업체에 공급을 줄였기 때문.

6. 미얀마 군정 “쿠데타 이후 외국투자 4.5조원”
– 미얀마 군사정권이 지난해 쿠데타 이후 1년간 4조5천억원 이상의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있었다고 주장. 쿠데타 군정 ‘뒷배’로 불리는 중국이 최대 투자국 위치를 차지한 가운데, 한국 기업의 투자 규모도 약 8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음.
– 28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투자부와 공보부는 전날 공동 성명을 내고 군정이 지난 1년간 38억 달러(약 4조5천790억원)의 해외 투자를 승인했다고 밝혔음. 군정은 그러나 상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음. 다만 승인된 해외투자 사업 중에는 25억 달러(약 3조127억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건설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 이는 전체 FDI의 약 3분의 2에 달하는 규모.
– 미얀마 나우 등 현지 매체는 지난해 5월 중국과 관계된 것으로 알려진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의 한 전력업체가 쿠데타 이후 최대인 25억 달러 규모의 미 린 자잉 LNG 발전 프로젝트를 체결했다고 보도. 군정은 중국이 최대 투자국이라고 밝히며, 일본, 싱가포르, 한국 등의 기업도 투자했다고 설명.
– 투자부와 공보부 장관은 공동 성명을 통해 미얀마는 외국의 지원을 받는 단체들에 의한 경제적인 방해 행위들을 견뎌냈다며 “2021년 하반기까지 대체로 국가의 안정을 회복했다”고 주장. 그러면서 “일부 국가들이 미얀마와의 사업을 막았지만, 해외 파트너 중 많은 이들은 우리와 조용히 일하는 것을 선택했다”면서 이는 미얀마의 경제 잠재력에 대한 확신이라고 자평했다고 통신은 전했음.
– 미얀마 군정이 해외투자가 실적을 거두고 있다며 ‘선전’에 나선 것은 최근 해외 기업들의 잇따른 사업 철수 발표를 의식한 것으로 보임. 군부가 지난해 2월1일 쿠데타를 일으키고 반군부 인사들을 유혈 탄압하면서 국제사회에서 경제적 제재가 잇따라 이뤄졌고, 이후 해외 기업들도 속속 미얀마에서 떠났음. 특히 최근에는 군부의 ‘돈줄’ 역할을 하는 거대 에너지 기업들도 잇따라 미얀마 사업 철수를 선언.

7. 인도 대기업 타타그룹, ‘적자 국영 항공’ 에어인디아 인수
– 인도 대기업 타타그룹이 만성 적자에 시달리던 인도의 국영 항공사 에어인디아를 인수. 28일(현지시간) NDTV 등 인도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타타그룹의 지주회사인 타타선스(Tata Sons)는 전날 에어인디아에 대한 인수 작업이 마무리됐다고 밝혔음. 에어인디아는 1932년 타타그룹의 타타 에어라인으로 설립됐다가 1953년 국유화. 타타그룹으로서는 69년 만에 자회사를 되찾게 된 셈.
– N 찬드라세카란 타타선스 회장은 “타타그룹이 에어인디아를 다시 갖게 돼 매우 기쁘다”며 “에어인디아를 세계적인 항공사로 만들기 위해 헌신할 것”이라고 밝혔음. 타타그룹은 에어인디아 지분 100% 확보를 위해 부채 인수 등에 1천800억루피(약 2조9천억원)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음.
– 에어인디아는 한때 인도 항공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누렸으나 수년 전부터 인디고, 스파이스제트, 비스타라 등 민간 항공사의 거센 도전에 밀려 업계 1위를 놓친 상태. 1990년대 이후 에어인디아의 적자가 누적되면서 경영 정상화를 위해 민영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여러 차례 제기.
– 2000년에는 인도국민당(BJP) 정부가 에어인디아 지분 60%를 매각하기로 방침을 정하면서 타타그룹과 싱가포르항공이 지분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까지 결성했으나 최종 매각이 이뤄지지는 못했음. 에어인디아는 2007년 이후 한 번도 흑자를 기록하지 못했음. 타타그룹은 자동차, 철강, 호텔, 소프트웨어 등 여러 분야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는 인도 최고 기업 중 하나. 현재 싱가포르항공과 함께 비스타라항공을 운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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