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1/24] 탈레반, 노르웨이서 ‘외교’ 나서‥아프간 장악 이후 최초 서방 국가 방문

1. 베이징, 올림픽 앞두고 특정 지역 주민 코로나19 전수검사
–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개최지인 베이징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중국 방역 당국이 베이징 주민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핵산 검사에 나섰음. 24일 베이징 코로나19 방역 통제센터에 따르면 베이징시는 전날부터 누적 확진자가 25명을 넘어선 펑타이(豊臺)구 전 주민 200만명을 대상으로 핵산 검사를 시작.
– 베이징시는 펑타이구 외에도 확진자가 나온 차오양(朝陽), 시청(西城), 둥청(東城), 하이뎬(海淀) 등 10개 구에 방역 요원 4천600명을 투입해 대규모 핵산 검사를 시작. 베이징시는 확진자 동선과 겹치는 지역을 중심으로 표본 조사를 진행하면서 집단 감염 사슬을 끊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음.
– 베이징에서 시작된 집단 감염은 현재 산둥(山東), 산시(山西), 허베이(河北) 등 3개 성으로 전파된 것으로 확인. 허베이에서는 전날 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이들 모두 베이징 펑타이구에서 온 귀향객으로 확인. 산둥에서도 확진자 2명과 무증상 감염자 1명이 나왔는데 이들 모두 베이징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것으로 드러났음.
– 베이징시는 “베이징 외 다른 지역으로 퍼진 확진 사례 대부분이 콜드체인(식료품 냉장 유통 과정)과 연관이 있다”면서 “타지역 확진자는 펑타이구 냉동 창고 종사자나 밀접 접촉자와 접촉한 이력이 있다”고 설명. 베이징시는 지난 15일 집단 감염이 시작된 뒤 확산세가 지속되자 방역 수위를 점차 더 강화하고 있음.

2. 일본 코로나 신규확진 이틀째 5만명…비상조치 확대 전망
– 일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3일 이틀 연속으로 5만명대를 기록. 현지 공영방송 NHK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20분 현재 일본 전역에서 새로 확인된 코로나19 감염자는 5만30명. 전날 신규 확진자 5만4천572명에 비해서는 줄었지만, 일주일 기준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
– 이날 지역별 신규 확진자 수를 보면 도쿄도(東京都) 9천468명, 오사카부(大阪府) 6천219명, 가나가와(神奈川)현 3천794명, 아이치(愛知)현 3천50명 순으로 많았음. 일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 등의 영향으로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음. 최근 일주일(16~22일)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3만8천697명으로 직전 일주일(1만4천416명) 대비 2.7배로 급증.
–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 도쿄도 등 16개 광역지방자치단체에 방역 비상조치인 ‘만연 방지 등 중점조치'(이하 중점조치)를 적용하고 있음. ‘긴급사태’의 전 단계인 중점조치 적용 지역에선 음식점 영업시간 제한 등의 조치가 취해졌음. 방역 비상조치가 적용되는 지역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임.
–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오는 25일 열리는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에서 중점조치 추가 적용을 결정한다는 방침을 굳혔음. 오사카부와 홋카이도(北海道) 등 16개 광역지자체가 정부에 중점조치 추가 적용을 요청했거나 요청을 준비하고 있음. 이들 16개 지역에 대한 중점조치 적용이 결정되면 전체 47개 광역지자체의 3분의 2가 넘는 32곳으로 방역 비상조치가 확대.

3. 미얀마 민주진영 “군부, 민간인 인간방패 이용 뒤 살해”
– 미얀마 민주진영 임시정부가 민간인을 인간방패로 이용한 뒤 무참히 살해한 쿠데타 군부의 행위를 국제법정에 제소할 방침. 24일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에 따르면 국민통합정부(NUG)는 이달 초 서부 친주에서 발생한 민간인 10명 살해 사건과 관련, 국제형사재판소(ICC)와 국제사법재판소(ICJ) 제소를 위한 자료를 수집 중이라고 지난 21일 밝혔음.
– 사사 국제협력부장관은 이를 위해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의 미얀마독립조사기구(IIMM)와 협력하고 있다고 언급. IIMM은 지난 2018년 9월 유엔 인권이사회 결의로 구성된 독립 기구로, 미얀마에서 벌어진 국제법 위반 범죄 관련 증거를 수집·분석. 사사 장관은 “우리는 ICC나 ICJ 뿐만 아니라 브라질과 호주, 독일 등 국제적인 사법관할권을 행사하는 곳에도 증거를 제출할 것”이라고 강조.
– 이달 초 친주 남부 마투삐구(區) 에서는 민간인 10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그들은 군부에 의해 ‘인간방패’로 이용된 뒤 참변을 당했다고 주민들은 전했음. 미얀마군은 시민방위군(PDF)의 매복과 지뢰 공격 등으로 인명 손실이 갈수록 커지자, 민간인을 납치해 인간방패로 앞세워 이동하거나 작전을 펼치는 경우가 빈발하는 것으로 알려졌음.
– 피해자들의 가족은 숨진 이들은 눈이 가려진 채 손이 등 뒤로 묶여 있었고 시신에는 목 등 몸 곳곳에 칼에 베인 상처가 나 있었다고 증언. 피해자 중 가장 어린 13살 라 낭은 동생과 함께 기름을 사러 갔다가 군인들에게 끌려간 뒤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음.

4. 베트남 ‘신남방 포스트’ 입지 흔들…최대투자국 한국 투자 2년째 급감
– 신남방 정책의 핵심 포스트인 베트남에서 최대 투자국인 한국 기업들의 투자가 2년 연속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및 이를 계기로 드러난 현지 정부의 위기 대응 및 방역 정책의 문제점으로 인해 기업들의 투자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분석.
– 24일 베트남 기획투자부(MPI)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대 베트남 총 투자 건수는 지난해 1천942건으로 재작년(2천786건) 대비 30.3% 줄었음. 재작년에는 전년과 비교해 38.9% 감소. 앞서 지난 2017년부터 3년간은 2천606건, 3천345건, 4천553건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였음. 총투자는 신규 및 증액 프로젝트를 비롯해 M&A(인수합병)·주식 매입 등을 포함한 수치. 특히 지난해 신규 프로젝트 투자는 361건으로 재작년(609건)보다 40% 가량 감소.
– 반면 총투자액은 지난 2019년에 79억1천700만달러를 기록한 뒤 2020년에 39억4천900만달러로 반토막이 났으나 지난해 49억5천300만달러로 늘어났음. 이는 LG디스플레이의 대규모 라인 증설 등 한국 기업들이 사전에 결정된 투자를 단행한데 따른 것으로 보임.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지난해 2월과 8월 두차례에 걸쳐 총 21억5천만달러 규모의 증설 투자에 나섰음.
– 현지의 한국 기업들은 2년 연속 베트남 투자가 크게 위축된 것과 관련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경영 환경이 악화됐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음. 특히 팬데믹(감염병의 대유행)을 맞아 베트남 정부가 보여준 대응 방식의 문제점과 무리한 요구에 기업들이 등을 돌린 결과라는 지적도 도처에서 나옴.
– 앞서 베트남 정부는 4차 코로나 유행이 한창이던 지난해 6월 백신 조달이 여의치 않자 구매비를 마련하기 위해 한국을 비롯한 외국 기업들에게 손을 내밀었음. 당시 기업들은 코로나 확산으로 인핸 매출 감소 등 경영난에 처한 상황에서 백신구매비를 노골적으로 요구하는 것에 강하게 불만을 제기. 그러나 결국 삼성전자와 LG전자, SK, 롯데, CJ 등은 결국 베트남 중앙 정부 및 지방성 정부에 백신 구매비를 납부.

2022년 1월 23일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를 방문한 탈레반 사절단 <사진=EPA/연합뉴스>

5. 탈레반, 노르웨이서 ‘외교’ 나서‥아프간 장악 이후 최초 서방 국가 방문
–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지난해 8월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후 처음으로 서방 국가를 공식 방문. 이슬람 극단주의를 고수하는 탈레반이 ‘외교’ 무대에 처음 등장함으로써, 이들을 아프간 합법 정부로 인정할지를 두고 논란이 커질 전망.
– 탈레반은 23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의 한 호텔에서 아프간 여성 운동가, 언론인 등과 만나 인권과 인도주의적 지원 등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고 AFP통신이 보도. 이를 시작으로 탈레반은 24일 미국, 프랑스, 영국, 25일 노르웨이 등 서구권 국가와 연쇄 회담을 하고 국제사회에 미국 등에 동결된 자국 자산 100억달러(약 11조9천억원)에 대한 동결 해제 등을 요청할 것으로 보임.
– 첫날 일정을 마친 탈레반 대표단 관계자는 AP통신에 “(탈레반이) ‘아프간 정부’로서 공식 인정받는 절차”라며 “이런 초청, 소통을 통해 아프간 정부에 대한 유럽·미국의 오해를 바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 앞서 전날에는 탈레반의 자비훌라 무자히드 대변인이 AFP에 이번 회담이 전운이 감도는 분위기를 평화로운 상황으로 바꾸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음.
– 그러나 탈레반을 초청한 노르웨이 정부는 이번 회담과 탈레반의 합법 인정은 별개 문제라고 선을 긋고 있음. 아니켄 위트펠트 노르웨이 외무부 장관은 앞서 21일 “탈레반의 정당성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도 대화의 필요성은 강조한 바 있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노르웨이는 2001년부터 탈레반이 정권을 장악한 작년 8월까지 아프간 전쟁에 관여한 바 있다고 AP통신은 전했음.
– 이날 노르웨이 외무부 밖에서는 시위자 200여 명이 모여 탈레반과의 공식 회담을 추진한 노르웨이 정부를 비판. 탈레반은 아직 어떤 국가에서도 합법 정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음. 노르웨이에서 20년 정도 살았다는 한 아프간 출신 시위자는 “탈레반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2001년에도 무도했고, 지금도 그렇다”고 목소리를 높였음.

6. “IS 시리아 북부 포로수용소 공격, 120여 명 사망”
– 시리아 북부 포로수용소에서 발생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 조직 이슬람국가(IS) 잔당과 쿠르드군 사이의 충돌로 23일(현지시간) 현재까지 120명 이상이 숨졌다고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가 밝혔음.
– AFP 통신에 따르면 관측소는 지난 20일 IS 무장대원들이 시리아 쿠르드족이 관리하는 시리아 북부 하사카주의 ‘그화이란’ IS 포로수용소를 공격하면서 시작된 양측의 충돌이 이날까지 나흘째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음. 관측소는 이 충돌로 “최소 77명의 IS 대원들과 보안군·교도소 경비병·대테러부대원 등을 포함한 39명의 쿠르드 전사들이 숨졌다”며 충돌 과정에서 최소 7명의 민간인도 사망했다고 관측소는 덧붙였음.
– IS 잔당들은 앞서 그화이란 수용소 입구에 폭탄을 실은 차량을 돌진시킨 뒤 수용소 경비 병력을 공격하면서 쿠르드군과 전투를 벌였음. 그화이란 수용소는 IS 포로수용소 중 가장 큰 규모로 약 3천500명의 IS 포로가 수감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음.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양측의 충돌 과정에서 상당수의 IS 포로가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음.
– 쿠르드족은 국제연합군과 함께 IS 격퇴전에 나서 2019년 IS 최후 거점인 시리아 바구즈를 함락시켰음. 전쟁 중 사로잡은 IS 포로를 수용소에 수감. 현재 수감된 IS 조직원 수는 1만2천 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음. 이날 공격받은 시설은 쿠르드족 관할 내 가장 많은 IS 조직원이 수감된 곳으로 꼽힘. 그간 IS는 조직원 탈옥을 목표로 이런 수감 시설들을 노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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