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3년째] ‘코로나 대응 3종세트’ 잘 지키면 최악 상황은···.
[아시아엔=이재섭 서울신학대 사회복지대학원 교수, 미래설계 컨설턴트]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병이 20세기 이후 또 다른 문제가 되고 있다. 바이러스는 세균보다 매우 작고, 동물이나 사람과 같이 살아있는 생물 숙주를 이용하고, 쉽사리 변이하는 특성이 있다. 그만큼 예방과 치료제 개발이 어렵다. 흔히 독감이라고 부르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병이 대표적이다.
이 감염병은 돼지, 닭, 오리 등을 통해 인간에게 감염되는데, 그중 대표적인 것이 1918년 1차대전 중 발생한 스페인 독감이다. 당시 2000만~1억명이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 또 1968년 홍콩독감은 세계적으로 유행하여 100만명 이상을 죽게 만들었다. 최초로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창궐)’이라는 방역용어를 만들어낸 계기가 되었고 해마다 홍콩독감 A, B, C형이 되풀이되어 발생되고 있다.
바이러스 감염병의 또 다른 부류가 지금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병이다. 현미경으로 보면 바이러스 모양이 태양을 둘러싼 가스층의 아름다운 코로나처럼 보이기에 붙여진 이름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병은 고양이, 낙타, 박쥐 등 포유류를 숙주로 인간에게 전염시킨다. 최초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병은 21세기에 나타났다.
2002년에 중국에서 발생하여 세계적으로 유행한 중증호흡기 증후군인 사스(SARS)와 2015년 한국에서까지 유행하여 38명의 사망자를 낸 메르스(MERS)가 그것이다. 지금 유행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같은 계열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병이다. 이들 코로나 감염병들 중 이번 코로나19는 전염력이 강하고 변이가 활발하여 더욱 위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세균 또는 바이러스 감염병은 인류에게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피할 수 없는 재앙이었다. 고대 로마제국, 중세 잉카제국, 근대 명나라 멸망의 주요 요인이 되기도 하고, 중세 유럽의 장원제도와 신본주의 구체제를 붕괴시켜 산업화와 인본주의 시대를 여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엄청난 사회불안과 경제 혼란 및 인간의 목숨이 빼앗기는 비극을 동반하였다.
그러나 다행히도 이러한 감염병은 의학 발달과 함께 대부분 정복되거나 정복되는 과정에 있다. 그것은 다양한 예방 백신과 항균제(페니실린 등) 및 항바이러스제(타미플루 등) 등의 치료제 발명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인류 최대의 재앙 중 하나였던 감염병 천연두가 영국 의사 에드워드 제너가 발명한 천연두 백신으로 지금은 완전히 멸종된 것이 백신의 대표적 성과다.
지금 코로나19 감염병에 대한 백신들(화이자, 모더나 백신 등)도 감염병 창궐에 따른 인류재앙을 막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인 것을 과거 역사를 통해 알 수 있다. 백신의 성질상 일부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세상의 모든 의약품이 갖고 있는 부작용과 다를 바가 없다. 이를 이유로 백신을 거부하거나 남이 못 맞도록 선전하는 것은 자신과 가족은 물론 공동체에 치명적인 위험을 초래하는 행위이다.
지금 일부에서 벌이는 코로나19 백신 반대운동은 역사적 시각으로 볼 때에도 매우 잘못된 것이다. 예로부터 일부 종교원리주의자, 극단적 자유주의자, 반 재벌주의자 등은 백신 부작용을 과장하고 거짓정보를 섞어 백신정책을 비난해왔다. 미국은 인구의 약 20%정도가 백신 반대자들이다. 그들의 홍역 백신 거부운동의 결과 홍역예방주사 미접종 비율이 높아지면서 집단면역이 붕괴되어 이미 19년 전에 종식된 홍역이 다시 창궐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또 백신 거부운동의 여파로 미국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매우 낮아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도 인구비례로 세계에서 가장 많다. 저개발국가의 국민들은 백신을 구하지 못해 죽어가는데, 소위 선진국이라는 곳의 국민들이 스스로 백신을 거부하여 자신과 가족과 이웃들을 죽음으로 몰아가고 있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나 우리나라 방역당국은 고령자와 암, 폐질환, 뇌질환, 심장질환 등을 갖고 있는 기저질환자들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최우선적으로 맞도록 권고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우리나라 누적 사망자는 2022년 1월 1일 현재 5625명으로 이중 90% 이상이 60대 이상의 고령자들이다. 특히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자들은 반드시 백신 접종을 받아야 한다. 생명의 위험을 막기 위해서 뿐 아니라, 식당이나 커피숍이나 사교장에 가는 일상생활을 위해서라도 백신 접종은 필수적이다. 이른바 ‘방역패스’가 전격 시행되고 있다.
더구나 2022년부터는 백신접종 유효기간을 6개월로 제한하므로 접종 후 6개월이 지나면 추가접종을 계속해야 한다. 얼마 전에 우리나라의 코로나19 치료제인 ‘렉키로나’의 사용승인이 났다. 이제 ‘코로나 대응 3종 세트’만 잘 지키면 코로나로 최악 상황을 맞지는 않을 것이다. ①마스크 착용 등 예방수칙을 철저 준수 ②주기적인 백신 접종 ③발병 시 최대한 빠른 병원 이송 치료가 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