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부스터 샷’ 해야하는 5가지 이유

코로나 백신 접종 <사진 연합뉴스>

위드 코로나를 시작하자마자 연일 코로나가 더욱 맹위를 떨치고 있다. 지금 일주일째, 2천명을 상회하고, 위중증 환자가 거의 5백명씩 늘어나고 있다. 그 위중증 환자 대부분 노인들이 차지하고 있다.

누구나 코로나에 걸릴까 걱정이지만, 특히 노인들이 전정긍긍한다. 그 불안을 이겨내려면 노인들은 모두 ‘추가접종(부스터샷)’을 받으라는 당국의 권유가 매일 카톡을 통해 들어오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걱정 되어 동사무소에 연락했더니, 필자거 사는 일산 백석 2동에서는 연말쯤에나 추가접종이 시행된다고 한다.

며칠 전 코로나 전담 클리닉을 운영하는 병원에서 ‘코로나 이후’를 주제로 의사 대상 심포지엄이 열렸다. 교수 강의가 끝나자 ‘부스터 샷’(3차 접종)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시일을 당겨서 맞아도 되나?” “이상반응 심했던 사람에게 또 놔도 되나?” “항체검사 보고 결정해도 되나?” 등등이었다. 주최측은 “의사끼리 세미나 하면서 이렇게 많은 질문이 쏟아진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그 내용을 취합한 ‘부스터 샷’에 대해 나온 몇 가지 공감대를 알아본다.

첫째, 고령자나 기저 질환자는 추가접종을 받아야 한다.
2차 맞은 지 5개월 지나면 부스터 샷을 맞아야 한다. 1·2차에서 같은 백신 맞았으면 부스터 샷도 같은 것으로 맞는 게 좋다. 다만 아스트라제네카(AZ) 2회 또는 얀센 1회 맞았으면, ‘화이자’나 ‘모더나’로 맞으라고 한다. 그래야 교차 접종의 효과가 좋다.

둘째, AZ-화이자 순으로 맞았다면 ‘화이자’를 맞아라.

부스터 샷은 2차때보다 이상 반응이 더 심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셋째, 항체 신속검사 키트를 조심하라.

요즘 혈당검사처럼 피 한 방울로 코로나 항체 여부를 보는 신속검사 키트가 많이 돌아다닌다. 여기서 음성으로 나오면 그때 부스터 샷을 맞으면 된다는 말도 나온다. 하지만 감염내과 교수들은 신속 항체검사를 믿기 힘들다고 한다. 코로나19에 대항하는 중화항체 양을 정확하게 찾아내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넷째, 코로나 바이러스도 살아남으려 발버둥친다.

싱가포르는 백신 2차접종 완료율이 80%로 우리보다 높은데도 ‘위드 코로나’를 시행했다. 그 결과 하루 확진자가 4000명 넘게 나온다. 인구 비례로 치면, 우리나라에서 매일 4만명 나오는 셈이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항체지속 기간이 짧은 고령자와 백신 안 맞은 10~20대를 파고든 탓이다.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 바이러스는 항체 있는 곳에서 없는 쪽으로 찾아간다.

다섯째, 추가접종은 감염 예방효과가 9배 높다.

백신 1차접종은 적(敵)을 인지하도록 하고, 2차는 적과 싸울 군인(항체) 수를 늘리는 것이다. 그러니까 ‘부스터 샷’은 군인 수도 더 키우고 활동기간도 늘리는 효과가 있다. 이스라엘은 세계 최초로 ‘부스터 샷’을 놓기 시작해서 현재 인구 절반 가까이 맞았다.

그러자 9월 중순 1만명 넘게 치솟던 하루 확진자가 600명대로 줄었다. 중증 예방 효능이 92%에 달하는 것이다. 코로나19는 희한하게도 걸렸다가 나으면서 얻어지는 면역보다 백신 면역효과가 5배 더 높다. 앓고 지나가자는 생각은 틀린 것이다. 위드 코로나의 성패는 앞으로 얼마나 많이, 적절한 시기에 추가접종을 맞느냐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부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이 70%를 돌파하자 이번엔 추가접종을 준비 중이며 10월 12일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시작된 추가접종이 다음달부터는 얀센 접종자와 50대 이상, 18∼49세 기저질환자로 확대된다.

부스터 샷이 필요한 이유는 백신의 효과가 떨어져 돌파 감염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접종 후 3∼6개월이 지나면 중증화 예방 효과가 유지되지만, 감염을 막는 효과는 줄어든다. 미국에선 델타 변이가 우세종이 된 후 백신 감염 예방효과가 91%에서 66%로 급락했다. 올 2월말부터 백신을 맞은 요양시설에서는 돌파감염이 속출하고 있고, 경남 창원의 한 병원에서는 돌파감염으로 추정되는 100여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얀센의 돌파 감염률(0.267%)이 가장 높고 모더나(0.005%)가 가장 낮다. 얀센 접종자 전원을 대상으로 추가접종을 하는 이유도 ‘물 백신’이라 불릴 정도로 돌파 감염률이 높아서다.

추가접종은 대개 1, 2차 접종 때와 같은 백신을 쓰지만, 교차접종도 효과와 안전성 면에서 별 차이가 없다. 접종 후 이상 반응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경우 1차보다는 강도가 강하고 2차보다는 약했다.

현재 부스터 샷을 하는 나라는 40개국이 넘는다. 올해 7월 가장 먼저 시작한 이스라엘은 12세 이상이 접종대상인데 추가접종을 맞지 않으면 공공장소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65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시행 중인 미국은 접종대상을 40세 이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