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10/21] 헝다 3조 자회사 매각 무산, 23일 디폴트 위기

헝다그룹 본사 <사진=연합뉴스>

1. 헝다 3조 자회사 매각 무산, 23일 디폴트 위기
– 이번 주말 헝다(恒大·에버그란데)의 공식 디폴트(채무불이행)가 선언될 가능성이 한층 커졌음. 3조원 규모의 자회사 지분을 팔아 디폴트를 막아보려던 계획이 틀어졌기 때문. 헝다는 20일 밤 홍콩증권거래소에 부동산 관리 사업 계열사인 헝다물업(物業) 지분 50.1%를 부동산 개발 업체인 허성촹잔(合生創展·Hopson Development)에 매각하는 협상이 종료됐다고 공시.
– 우량 계열사인 헝다물업 지분을 200억 홍콩달러(약 3조200억원)에 팔아 급박한 유동성 위기를 넘겨보려고 했지만 결국 이런 계획이 무산. 헝다물업 지분 거래 불발은 거래 대금 지급 방식을 둘러싼 이견 때문으로 전해졌음. 홍콩증시에서 21일 주식 거래가 재개된 헝다는 10% 이상 급락해 출발. 헝다 주식은 지난 4일부터 거래가 중단됐다가 헝다물업 지분 매각 협상이 중단되면서 이날부터 다시 거래됐음.
– 헝다물업 매각 무산 소식은 오는 23일 헝다가 또 한 차례의 디폴트 고비를 맞은 가운데 나왔음. 헝다는 지난달 23일, 29일, 이달 11일 각각 예정된 달러화 채권 이자를 지급하지 못했음. 하지만 달러채 계약서상 예정일로부터 30일 이내까진 이자를 지급하지 않더라도 공식 디폴트로 간주되지 않음.
– 이에 지난달 23일 도래한 이자가 오는 23일까지 상환되지 않으면 공식 디폴트가 선언. 한 채권의 공식 디폴트가 선언되면 다른 채권 보유자들도 중도 상환을 요구할 수 있어 연쇄 디폴트 사태로 이어질 수 있음. 헝다가 가까스로 23일 위기를 넘긴다고 해도 곧바로 나머지 두 채권의 이자 지급 유예기간도 차례로 도래. 그간 헝다는 핵심자산을 팔아 디폴트 위기를 넘기려 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음.
– 가장 중요한 거래로 주목받은 헝다물업 지분 매각이 무산됐고 최근 중국 국유기업 웨슈부동산(越秀地産)이 헝다로부터 홍콩에 있는 건물을 17억 달러(약 2조원)에 사들이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헝다의 재정 상태를 둘러싼 우려 때문에 매입 의사를 거둬들였다고 로이터 통신이 지난 15일 보도.

2. “일본인 90% 中에 부정적, 중국인 66%, 日에 부정적”
– 일본인 10명 중 9명은 중국에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음. 중국 온라인 매체 펑파이(澎湃)는 중국 외국어출판발행사업국(外文局)과 일본 비영리 싱크탱크인 ‘겐론 NPO'(言論 NPO)가 일본인 1천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결과를 인용해 21일 이같이 보도.
– 설문조사 결과 중국에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다는 응답이 90.9%로 작년(89.7%)보다 1.2%포인트 증가. 중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90%를 넘어선 것은 2016년 이후 처음이라고 신문은 설명. 반면 중국에 대한 긍정적 인식은 2007년 33.1%로 최고점을 찍은 뒤 계속 하락해 지난해 10%에서 올해는 9%로 한 자릿수로 떨어졌음.
– 중국인의 일본에 대한 인식도 악화한 것으로 조사. 중국인 1천547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일본을 향한 긍정적 인식은 32.1%로, 작년보다 13.1% 포인트 감소. 반면 일본에 대한 중국인의 부정적 인식은 66.1%로 작년(52.9%)보다 10% 포인트 이상 증가. 일본을 싫어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침략 역사에 대해 사과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77.5%로 가장 많았고, ‘일부 정치인의 부적절한 언행’이라는 응답도 21%.

3. 강제노역 배상 외면 미쓰비시중공업, 자산매각 명령 불복해 항고
– 일제강점기 강제노역 피해 배상을 외면해온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이 우리 법원의 자산 매각명령에 불복해 항고.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미쓰비시중공업은 강제노역 피해자 양금덕(92)·김성주(92) 할머니가 낸 상표권·특허권 특별현금화(매각) 명령 신청을 인용한 대전지법 민사28단독 김용찬 부장판사에게 즉시항고장을 냈음. 즉시항고는 신속하게 확정할 필요가 있는 법원 결정에 불복하는 절차.
– 교도통신에 따르면 미쓰비시중공업은 옛 조선여자근로정신대(정신대) 관련자들의 청구권 문제가 1965년 체결된 한일청구권 협정으로 “완전하고도 최종적으로 해결돼 어떠한 주장도 할 수 없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즉시항고장을 제출한 이유를 밝혔음. 미쓰비시 측은 또 일본 정부와 협력해 적절하게 대응하겠다고 덧붙였음.
– 일본 정부는 일제강점기의 강제노역 피해자들에게 배상하라는 한국대법원 판결이 국제법 위반이라고 주장하면서 사실상 미쓰비시 측에 이 판결에 응하지 말도록 해 왔음. 자산매각으로 일본 기업에 실질적 피해가 발생하면 한일 관계에 심각한 상황이 초래될 것이라는 위협적인 입장도 천명해 놓은 상태.
– 앞서 지난달 27일 김용찬 부장판사는 미쓰비시중공업 측으로부터 압류한 5억여원 상당 채권(상표권·특허권)을 매각하라고 주문. 미쓰비시중공업 측이 양금덕·김성주 할머니를 상대로 제기한 상표권·특허권 압류명령 재항고 사건을 지난달 10일 대법원 1부(주심 노태악 대법관)가 기각한 데 따른 후속 절차.
– 매각을 통해 확보할 수 있는 액수는 1명당 2억970만원(이자·지연손해금 포함) 상당. 강제노역 피해와 관련해 국내에서 법원이 일본 기업 자산 매각 명령을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 그러나 미쓰비시중공업 측의 법적 다툼 연장으로 실제 매각 여부는 미정.

4. 미국 “미얀마 군정에 추가 조치 필요”
– 미국이 이달말 열리는 정상회의에서 미얀마 군사정부 지도자를 배제하기로 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의 결정에 대해 의미있다고 평가하면서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음. 2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에드워드 케이건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동아시아·오세아니아 선임보좌관은 워싱턴에서 열린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행사에 참석해 “이는 매우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말했음.
– 그는 이어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면서 “쿠데타 이후 제기된 문제와 미얀마인들이 겪는 어려움을 다루려면 광범위하고 효과적인 노력이 요구된다”고 덧붙였음. 그러면서 아세안을 비롯해 다른 국가들의 공조가 필요하다고 강조. 케이건 선임보좌관은 필요한 추가 조치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음. 이런 가운데 미국은 미얀마 군정에 대한 추가 제재를 논의중.
– 데릭 촐릿 국무부 선임 고문은 “싱가포르 정부 관계자와 만나 미얀마 군정의 해외 자산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는 여러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날 밝혔음. 촐릿 고문이 이끄는 미 정부 대표단은 현재 태국과 싱가포르 그리고 인도네시아를 순방중.
– 앞서 지난 16일 아세안 의장국인 브루나이는 오는 26~28일 열릴 예정인 정상회의에 미얀마 군정의 지도자인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을 참석시키지 않기로 결정. 이는 지난 2월 쿠데타로 촉발된 유혈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지난 4월 아세안 특별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합의를 지키지 않은 미얀마 군정에 대한 경고로 풀이.

5. 말레이 9자녀 싱글맘, 마약소지 사형선고 찬반 논쟁
– 말레이시아에서 아홉 명의 자녀를 부양해온 50대 ‘싱글맘’이 마약소지 등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자 인권단체 등이 문제를 제기해 찬반 논쟁이 벌어지고 있음. 21일 말레이시아키니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사바주의 따와우고등법원은 마약소지와 거래 혐의로 기소된 여성 하이룬 잘마니(55)에게 사형을 선고.
– 생선 판매상인 하이룬은 2018년 1월 10일 따와우시의 주택에서 필로폰 계열 마약의 일종인 ‘샤부’ 113.9g을 소지한 혐의로 체포. 국교가 이슬람교인 말레이시아는 마약사범에게 사형·종신형 등 엄격한 처벌을 내림. 특히 금지약물을 50g 이상 소지했다 적발되면 의무적으로 사형을 선고. 하이룬이 사형선고를 받은 뒤 울부짖는 동영상이 촬영돼 SNS에 퍼지자 동정론이 일었고, 인권단체들은 문제를 제기.
–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 말레이시아 지부는 “하이룬의 일생은 그녀에게 불리했다. 그녀는 말레이시아의 가장 가난한 주에서 홀로 9명의 아이를 부양한 싱글맘”이라며 “이번 판결은 말레이시아가 가난한 이들, 특히 여성을 어떻게 대하는지 보여준다”고 지적. 이 단체는 하이룬이 마약에 손댈 수밖에 없었던 사회구조적 문제를 제기하며 “왜 말레이시아 정부는 생명권을 이렇게 쉽게 버리려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음.
– 그러면서 2019년 2월 기준으로 1천200여명의 사형수가 있는데 이 가운데 73%가 마약사범인 점을 주목. 사형수의 44%인 568명이 외국인. 또, 여성 사형수 통계만 보면 95%가 마약사범. 앰네스티 말레이시아 지부는 사형제도가 사회경제적 배경이 없는 이들에게 불리하게 적용되는 것을 이러한 통계가 뒷받침한다고 주장.

6. 남아시아 곳곳 물난리 “인도·네팔서 110여명 사망”
– 남아시아 곳곳에서 연일 폭우가 쏟아지면서 최근 116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 20일 AFP통신 등 외신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히말라야 고산 지대가 있는 인도 북부 우타라칸드주(州)에서는 지난 며칠간 내린 폭우로 최소 46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 당국은 18일 6명이 목숨을 잃었고 전날부터 40명 이상이 더 목숨을 잃은 것으로 파악.
– 가장 타격이 심한 곳은 나이니탈 지역. 이 지역에서는 전날 오전 산사태 등으로 30여명이 숨졌음. 인도 기상청은 전날 앞으로 ‘매우 심한’ 비가 내릴 수 있다고 날씨 경보를 확대·연장. 당국은 주 내 학교를 일시 폐쇄하라고 지시했고 모든 종교 및 관광 활동을 금지.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전날 트위터를 통해 우타라칸드주의 폭우로 인한 인명 피해 때문에 비통하다며 “부상자들은 속히 회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음.
– 우타라칸드주와 접한 네팔에서도 이번 폭우로 31명이 숨졌음. 네팔 재난 당국의 훔칼라 판데이는 AFP통신에 “지난 3일간 전국에 내린 비로 31명이 목숨을 잃었고 43명이 실종됐다”고 말했음. 당국은 비가 그치지 않는 가운데 추가 폭우까지 예보된 상황이라 희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음
– 남아시아의 몬순 우기는 6월 중하순부터 시작돼 9월까지 이어진다. 이 우기에는 현지에서 해마다 수백 명이 목숨을 잃음. 올해 몬순 우기는 공식적으로 끝난 상태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지형적 원인 등으로 저기압이 발달하면서 집중호우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 등으로 남아시아 지역에 변덕스러운 폭우가 잦아지면서 산사태 피해도 더욱 커지는 추세라고 지적. 또 고산 지대에 무분별하게 건설된 댐과 삼림 훼손도 대형 홍수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고 주장.

지난 8월말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IS-K가 일으킨 테러 현장 <사진=AP/연합뉴스>

7. IS-K와의 전쟁 나선 탈레반, 1달 동안 250명 체포
– 아프가니스탄 재집권에 성공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한 달 동안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 호라산(IS-K) 대원 250여명을 체포했다고 주장. 탈레반은 현재 테러 등으로 체제를 위협하는 경쟁 조직 IS-K와 사실상 ‘전쟁’에 나선 상태. 탈레반 당국 관계자는 20일 아프간 톨로뉴스와 인터뷰에서 “지난 한 달간 다에시(IS의 아랍어 약자)와 연계된 대원 250명 이상을 체포했다”고 말했음.
– 탈레반은 아프간 장악 당시 정부 측 주요 교도소를 공격했고 이 과정에서 IS-K 대원 등 여러 극단주의자가 탈옥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음. 탈레반 관계자는 이번에 체포된 IS-K 대원 중 일부는 폭탄 공격 계획을 세웠지만 실패했다며 “수십 개의 공격 계획이 저지됐다”고 강조다.
– 탈레반과 IS-K는 같은 수니파 무장조직이지만 그간 심하게 대립해왔음. IS-K는 탈레반이 미국과 평화협상을 벌인 점 등을 지적하며 온건하다고 비난. IS-K는 지난 8월 26일 카불 국제공항 자폭 공격으로 약 180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이후에도 카불, 동부 잘랄라바드 등에서 테러를 이어왔음. 지난 8일과 15일에는 쿤두즈와 칸다하르의 시아파 모스크(이슬람사원)에서 자폭 테러를 감행, 총 100명 이상을 숨지게 했음.
– 탈레반도 IS-K의 도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중. 테러가 발생할 때마다 IS-K의 은신처를 습격, 성과를 거두기도 했음. 자국 내 극단주의 세력 근절을 통해 국제사회의 인정과 지원을 받으려는 탈레반으로서는 IS-K 퇴치가 무엇보다 시급한 상황. 전문가들이 추정한 IS-K의 대원 수는 약 2천명. 탈레반 조직원 수는 6만∼10만명 수준으로 알려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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