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8/3] 아프간 대통령 “갑작스런 미군 철수로 상황 악화”
1. 중국 증시 10주만에 최대폭 상승
– 2일 약세로 출발했던 중화권 증시가 오후 들어 일제히 반등에 성공. 상하이종합지수와 CSI300은 지난 5월 25일 이후 일일 최대 상승폭을 기록. 중국 당국의 경제 지원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평가.
– 이날 상하이증권거래소 대표 지수인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7% 오른 3,464.29로 거래를 끝냈음. 기술주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선전증권거래소의 선전성분지수도 2.25% 오른 14,798.16으로 마감. 상하이와 선전 증시 우량주 300개의 동향을 반영하는 지수인 CSI300는 2.6% 상승. 홍콩 증권거래소 대표 지수인 항셍지수는 1.06% 오른 26,235.80으로 장을 마쳤음.
–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당국의 지원에 대한 기대감 속에 중국 증시가 10주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고 분석. 이어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주재한 공산당 정치국 회의는 자국 기업의 해외 상장 승인에 대한 개선을 약속했다”고 전했음.
– 상하이 제이드스톤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천스 매니저는 “중국 공산당 정치국 회의에서 안정을 재차 강조한 만큼 증시에 부정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음. 블룸버그는 또한 전날 중국 증권 당국이 미국 증권 당국과의 소통 강화에 나서겠다고 밝힌 것도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 중국의 코로나19 재확산세에 따라 당국이 하반기 경기 부양책에 나설 것이라는 희망도 나온다고 부연.
2. 중국 허난성 폭우 사망 302명, 실종 50명 급증
– 중국 중부 허난(河南)성이 기록적인 폭우로 큰 피해를 본 가운데 관련 사망자가 302명으로 급증했다고 AFP통신 등이 2일 보도. 허난성 당국은 이날 정오 현재 폭우에 따른 사망자가 302명, 실종자는 50명이라고 발표. 이같은 사망자 수치는 불과 며칠 전 집계보다 3배이상 급증한 것. 지난달 30일 허난성 당국은 사망자가 99명이라고 발표.
– 허난성에서는 지난달 ‘1천년만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곳곳에서 침수와 붕괴사고로 많은 인명 피해를 낳았음. 최대 피해지역인 성도 정저우(鄭州)에서 가장 많은 29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실종자도 정저우에서만 47명으로 집계됐음.
– 정저우에서는 지난 17일 오후 6시부터 20일 오후 6시까지 사흘간 누적 강수량이 617.1㎜에 이르렀음. 이는 정저우의 연간 평균 강수량 640.8㎜에 근접하는 수치. 이번 폭우로 인구 1천300만명의 허난성에서 약 9천만 가구가 피해를 봤으며, 530억 위안(약 9조 4천403억원)에 달하는 재산 피해가 발생.
– AFP는 “참사가 벌어진 지하철 입구에 헌화 행렬이 이어지자 당국이 지난주 현장을 봉쇄했다”며 “당국이 재난 대처에 대한 비판 여론에 민감해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전했음. 이어 “중국을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것에 대한 탄압이 증가하는 가운데 물난리를 취재하는 외국 기자들이 온라인과 현장에서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고 덧붙였음.
3. 日정부, 韓올림픽 급식센터에 트집…”후쿠시마 이미지 악화”
–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에 한식 도시락을 제공하는 급식 지원센터와 관련해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福島)현 식자재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심어준다는 이유로 한국 정부에 대응을 요청. 2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한국 선수단을 위한 급식센터가 ‘후효히가이'(風評被害, 풍평피해)를 조장한다면서 지난달 하순 한국 외교부에 적절한 대응을 요구. 후효히가이는 근거 없는 소문 때문에 생기는 피해를 뜻하는 일본어.
– 일본 측은 대한체육회가 도쿄올림픽 선수촌에서 자동차로 약 20분 떨어진 지바현 우라야스시(市)의 헨나 호텔에 개설한 급식 지원센터가 후쿠시마현 식자재를 피할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보임.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산 식자재는 안전이 확보돼 있다면서 오해를 초래하는 행동의 개선을 선수단에 촉구하도록 한국 측에 요구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음.
– 일본 측은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선수에게 전달되는 꽃다발에 후쿠시마산 꽃을 사용하는 것에 대한 한국 언론의 비판적 보도에도 우려를 표했음. 아울러 대한체육회가 한때 도쿄올림픽 선수촌 아파트에 걸었다가 철거한 ‘이순신 장군 현수막’도 거론. 일본 정부 관계자는 한국 정부에 이런 요청을 한 것에 대해 “새로운 정치 문제가 되지 않도록 지도해줬으면 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음.
– 급식 지원센터는 이번 도쿄올림픽 때만 운영되는 것이 아니라 선수단 영양 관리를 위해 2008년 베이징 이후 올림픽 때마다 거의 매번 운영됐음. 한국 선수들이 급식 지원센터의 한식 도시락으로만 끼니를 해결하는 것도 아님. 선수 개인이나 팀이 원해서 신청하는 경우에만 도시락을 받고, 그렇지 않은 경우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마련한 선수촌 식당을 이용.
– 선수촌 식당에서 제공하는 식사에는 후쿠시마현에서 생산된 식자재도 사용되나 각 음식에 들어간 식자재의 원산지는 표기되지 않음.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달 24일 올림픽 메인프레스센터(MPC)를 방문한 자리에서 교도통신의 질문에 후쿠시마현 식자재를 먹지 말라고 “정부가 (선수단에) 지시한 적이 없다”고 말했음.
4. 아프간 대통령 “갑작스런 미군 철수로 상황 악화”
– 미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군의 철수로 아프가니스탄 상황이 혼란 속으로 빠져드는 가운데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이 미국과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을 잇따라 비난. 2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가니 대통령은 이날 의회 연설에서 “현재의 악화된 상황은 미국의 갑작스러운 철군 결정 때문”이라며 지난 5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미군 등 국제동맹군 철군에 대해 비판.
– 탈레반은 2001년 9·11테러 직후 미군의 침공으로 정권을 잃었지만 이후 세력을 회복하면서 정부군 등과의 장기전을 이어가고 있음. 이후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9·11 테러 20주년이 되는 올해 아프간전을 끝낸다는 방침에 따라 핵심 군사 거점인 바그람 공군 기지를 반환하는 등 아프간 철수를 서두르고 있음.
– 가니 대통령은 전날에는 탈레반을 겨냥해 비난의 수위를 높인 바 있음. 아프간 톨로뉴스와 인도 ANI통신 등에 따르면 가니 대통령은 전날 내각 회의에서 “우리는 평화를, 하지만 탈레반은 항복을 원한다”며 “그들은 평화, 번영, 발전을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음. 그는 “그들은 지난 20년 동안 더 잔인해졌고 더 공격적으로 변했다”며 외국 테러리스트가 존재할 수 있도록 아프간의 상황을 조성하고 있다고 비난.
– 또한 “전쟁터에서 상황 변화가 생기지 않으면 탈레반은 의미 있는 (평화) 협상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따라서 우리는 이를 위해 국가안보국(NDS)의 리더십 아래 전국적인 동원 체제가 필요하다”고 강조. 가니 대통령은 이 계획 등이 추진되면 6개월 이내에 나라의 상황이 바뀌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음.
– 현재 탈레반은 점령지를 점차 넓혀 아프간 영토 절반 이상을 장악했고, 국경 지역도 속속 손에 넣은 상태로 알려졌음. 최근에는 주도 등 정부군이 장악 중인 주요 도시를 공략 중. 워싱턴포스트(WP)는 “탈레반이 운송 중심지를 공격하고 최전선을 도시 지역 안으로 깊숙히 밀어붙인 것은 정권이 붕괴한 이후 거의 20년 만에 처음”이라고 보도.
5. 아카예프 前키르기스 대통령, 부패 혐의로 조사
– 중앙아시아 국가 키르기스스탄의 초대 대통령 아스카르 아카예프(76)가 부패 혐의로 수도 비슈케크로 호송돼 보안 기관에서 조사를 받았다고 타스 통신 등이 2일(현지시간) 보도. 아카예프는 최근까지 러시아 모스크바에 거주해온 것으로 알려졌음.
– 보도에 따르면 키르기스스탄 국가보안위원회는 이날 국제수배 대상이던 아카예프 전 대통령이 비슈케크로 호송돼 보안위원회 건물에서 부패 혐의 관련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음. 아카예프는 뒤이어 조사를 마치고 국가보안위원회 건물을 떠나면서 사디르 좌파로프 대통령이 자신의 귀국을 허용했으며 이미 자신을 접견했다고 전했음.
– 아카예프는 “나에 대한 의혹이 있으며 나는 조사에 협조하고 증언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첫날 조사가 있었고 나는 질문들에 답했다”고 말했음. 그는 ‘쿰토르’ 금광 개발 관련 부패 사건 조사에 응하기 위해 1주일 동안 비슈케크에 왔다면서, 이 기간에 조사를 마치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그렇지 않으면 변호사가 조사에 협조할 것이라고 덧붙였음.
– 키르기스 당국은 앞서 지난달 초 아카예프 대통령과 그의 뒤를 이은 쿠르만베크 바키예프 제2대 대통령(재임 2005~2010년) 등을 쿰토르 금광 개발 부정 사건 관련 용의자로 국제수배자 명단에 올렸음. 검찰은 아카예프 대통령 등이 사적 이익을 챙기기 위해 1992년부터 2003년 사이 캐나다 광산회사 카메코(Cameco)와의 쿰토르 금광 개발 협정 체결 과정에 개입해 키르기스스탄에 불리한 협정을 맺도록 한 것으로 보고 있음. 카메코로부터 뇌물을 받고 이 회사에 유리한 조건으로 협정이 체결될 수 있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