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 20주년 국립암센터의 어제와 오늘
[아시아엔=박명윤 보건학박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국립암센터(National Cancer Center)가 개원 20주년을 맞아 6월 18일 오후 2시 국립암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기념식을 개최했다. 기념식은 2001년 6월 개원 이래 국립암센터가 걸어온 발자취를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새로운 미래를 그리기 위해 마련했다. 지난 20년간의 도전과 성공의 여정을 담은 영상과 암을 극복한 암환자들의 희망스토리 등이 소개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대한민국의 의료역사를 새롭게 써온 국립암센터의 발자취가 자랑스럽고, 국가 암 연구자원 공유 플랫폼 구축과 연구목적 암 데이터 개방이 고무적”이라며 “의료 안전망 확대와 더불어 암 진료 분야 스마트병원을 구축해 세계 최고의 암전문기관으로 나아가 달라”고 말했다.
서홍관 국립암센터 원장은 기념사에서 “지난 20년간 우리나라 암환자 5년 생존율은 40%대에서 70%로 비약적으로 향상했으며, 이러한 성과의 중심에 국립암센터가 있다”며 “국립암센터는 우리나라 암관리 중심기관으로서 암을 정복하는 그날까지 국민과 함께 발맞춰 나가겠다”고 밝혔다.
국립암센터는 △연구소 △부속병원 △국가암관리사업본부 △국제암대학원대학교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긴밀하게 협력하는 세계 유일의 암전문기관이다.
국립암센터는 6월 18일 개원 20주년 기념식에 이어 6월 21일에는 대한암학회(회장 김우호)와 공동으로 ‘국가 암정복의 성과와 미래’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심포지엄은 기조강연(서홍관 원장)에 이어 1부 암 관리, 2부 암 연구, 3부 암 치료 그리고 패널토론(국민들이 바라는 국가 암 정복의 미래) 등으로 진행되었다.
기조강연 좌장은 이진수 국립암센터 4ㆍ5대 원장이 맡았다. 1부는 임정수 국립암센터 국가암관리사업본부장과 성주헌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2부는 김영우 국립암센터 연구소장과 백순명 연세대 의생명과학부 겸임교수, 3부는 엄현석 국립암센터 부속병원장과 방영주 서울대 의과대학 명예교수가 각각 발표했다. 4부 패널토론에는 윤석준 고려대 보건대학원장 등 7명이 참여했다.
국립암센터는 2000년 1월 12일 국립암센터법 공포, 2000년 3월 22일 국립암센터 법인 설립, 2000년 10월 20일 진료 개시 그리고 2001년 6월 20일 국립암센터를 개원했다.
그 후 연구동 개관(2005.6), 국가암검진지원센터 개관(2007.6),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개교(2014.3) 등이 진행되었다.
국립암센터는 초대 원장으로 서울대 의대 박재갑 교수가 2000년 3월 임명되어 2대 원장을 연임하면서 6년간 초석을 다졌다.
2021년 1월, 제8대 서홍관 원장이 취임했다. 서홍관(63) 원장은 의사(서울대 의대)이자 시인(1985년 등단), 금연운동가, 교수(인제대 의대 가정의학과)를 역임했다.
국립암센터(NCC)는 암 전문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연구소, 병원, 국가암관리사업본부, 대학원이 한 기관 내에 있다. 이러한 조직들의 유기적인 상호역할 관계를 통해 연구 성과를 임상으로 연결시키고, 국가 정책과 연관된 암관리사업을 수행하고 암전문가 육성 교육사업 등 국가중앙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국립암센터는 우리나라에서 많이 발생하는 암을 중심으로 11개 질환별 진료센터와 4개 기능별 진료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국립암센터 연구소는 글로벌 항암신약 개발의 중심축으로서 항암제 표적발굴을 위한 암발생의 기전을 연구하며 첨단 암진료기술 및 의료기기 개발 연구 및 이행성 연구에 역점을 두고 있다. 국립암센터는 보건복지부 주관으로 수립한 국가암관리종합계획에 따라 암 관련 사업을 추진하며 사업 수행 결과 반영을 통한 국가 주도의 계획 및 정책과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국가 암 선도기관으로서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운영은 인류가 직면한 ‘암’이라는 도전과제에 해법을 제시하고자 설립한 교육ㆍ연구기관으로 암 위협에 대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아시아ㆍ태평양 및 아프리카 지역에 특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해당 지역의 암 부담 완화 및 국제적 네트워크 구축에 기여하고자 2014년에 개교했다. 암관리학과와 암의생명과학과가 있으며 한국의 성공적인 암 관리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모집인원은 연간 20명이며, 석ㆍ박사학위(보건학, 이학)를 수여한다.
국립암센터는 국가 암 정책을 세우는 데 필수적인 암 통계자료를 2년마다 발표하고 있다. 5천만 인구의 질 높은 데이터를 빨리 생성하는 국가는 우리나라밖에 없다. 또한 빅데이터센터도 출범하여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관리하는 검진 자료와 각 병원에 흩어져 있던 치료 기록 등을 모아 연결한다. 여기엔 생활습관, 치료 내용, 사망 및 완치 등 결과가 모두 포함된다. 빅데이터(big data)와 인공지능(AI)을 연결해 거대한 데이터를 완성하면 수천편의 논문이 나올 수 있다.
인구 고령화에 따라 암 발생이 꾸준히 증가하고, 암 생존자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국립암센터의 국가암관리 책임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국립암센터가 “국민을 암으로부터 보호하고 암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한다”는 미션을 수행하는 데 국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지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