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 바이든 다녀간 ‘진관사’ 문 대통령 방미서 ‘숨은 공로’

질 바이든 여사 손을 잡고 안내하는 계호 진관사 주지스님

6년전 진관사 방문 사진첩 증정하자 질 바이든 “너무 멋져요”

[아시아엔=민다혜 기자] “질 바이든 영부인께서 2015년 한국의 진관사를 방문하신 적이 있는데 그때 찍은 사진을 제가 가지고 왔어요.”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에 방문 중이던 문재인 대통령이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에게 깜짝 선물을 전달했다. 선물은 질 바이든 여사가 2015년 7월 18일 한국 방문 당시 진관사에서 찍은 사진으로, 스님들이 직접 수를 놓아 만든 손수건과 주지 계호 스님의 편지도 함께 동봉됐다. 이와 함께 진관사 수륙재 때 사용되는 무명천에 스님들이 직접 수를 놓은 다포 8점도 포함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질 바이든 여사에게 진관사에서 준비한 사진첩 등을 전달한 후 마주보며 활짝 웃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자신을 소개하면서 “질 바이든의 남편 조 바이든입니다”라고 말해 좌중에서 웃음이 터져나왔다.

문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에 앞서 5월21일 오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명예훈장 수여식에서 부인 질 바이든 여사를 만났다. 이번 선물은 청와대 요청에 따라 진관사에서 직접 만들었으며 외교부를 통해 백악관으로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질 바이든 여사는 서울 진관사와 특별한 인연이 있다. 그는 2015년 7월, 1박 2일의 짧은 방한 기간 중 첫 일정으로 비구니 사찰인 서울 진관사를 방문했다. 여성의 권익 신장에 관심이 많던 질 바이든은 비구니 사찰 진관사에 들러 한국의 전통문화를 접했다. 질 바이든은 진관사 주지 계호 스님과 총무 법해 스님의 안내를 받으며 사찰 곳곳을 둘러봤다.

2015년 진관사 방문 당시 질 바이든

장독대를 둘러보면서 500년 전 임금에게 진상된 된장을 보고 탄성을 지르기도 했다. 이후 녹차와 떡, 과일을 들면서 현대사회에서 여성의 역할과 교육, 권익신장 등의 주제로 차담을 나눴다. 질 바이든 여사는 당초 예정했던 1시간을 넘겨 2시간 30분 이상 진관사에서 머물며 한국 불교의 전통문화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진관사는 발우와 배냇저고리를 선물하며 질 바이든을 ‘미국 명예불자’로 임명했다.

진관사 스님이 질 바이든에게 보낼 선물을 묶고 있다.

이번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질 바이든 여사가 6년 전 서울의 천년고찰 진관사를 찾아 한국불교와 수행문화에 깊은 관심을 보였던 사실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일제때 독립운동의 산실이자, 오늘에 이르러 사찰음식과 불교 전통문화의 중심지인 진관사가 6년 전 질 바이든 여사의 방문을 소환해 문 대통령의 방미 기간 중 민간외교의 수훈갑 구실을 톡톡히 해냈다.

질 바이든에게 보내는 진관사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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