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3/31] WHO 조사단 “중국 우한 수산시장 코로나 근원 아닐수도”
[아시아엔 편집국] 1. WHO 조사단 “중국 우한 수산시장 코로나 근원 아닐수도”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기원이 되는 바이러스가 박쥐에서 중간 동물 숙주를 거쳐 인간에게 전염됐을 것이라는 세계보건기구(WHO) 조사팀의 보고서가 나왔움. 조사팀은 현 시점에선 바이러스가 실험실에서 직원 감염 등을 통해 유출됐을 가능성은 작으며,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발원지로 의심받는 중국 우한(武漢)의 화난 수산 시장이 코로나19 발병의 근원지가 아닐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음.
– 조사팀은 “초기 사례의 대부분은 화난 시장과 관련이 있었지만, 다른 시장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나왔고, 일부 (사례)는 어떠한 시장과도 관련이 없었다”고 설명. 다만 바이러스 기원을 찾기 위한 이번 조사가 원자료(raw data)에 대한 접근 한계로 충분치 못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향후 심층 조사를 권고했고, 미국 등 주요국도 연구의 투명성이 떨어진다며 반발하는 등 코로나 기원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 이어질 전망.
– 국제 전문가 17명과 중국 전문가 17명으로 구성된 조사팀은 이번 연구를 지난 1월 14일부터 2월 10일까지 28일 동안 코로나19 발병이 처음 보고된 우한에서 진행. 조사팀은 일단 코로나19의 전파 경로를 네 가지로 상정. 이 가운데 바이러스가 박쥐 같은 동물에서 중간 동물 숙주를 통해 인간에게 전파됐다는 가설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likely to very likely)고 판단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
– 박쥐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는 바이러스가 발견됐는데 둘 사이에는 수십 년의 진화적 거리가 존재하기 때문에 농장에서 잡아 키우는 야생 동물 등이 중간 고리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설명. 두 번째로 가능성이 높게 평가된 가설은 바이러스가 박쥐, 천산갑, 밍크 등 1차 동물 숙주에서 인간으로의 직접 전파설로, 조사팀은 이를 “가능성이 있다”(possible to likely)고 평가.
– 마지막 시나리오는 실험실 유출설로, 조사팀은 이를 “극히 드문”(extremely unlikely) 가설이라고 말했음. 이와 관련해 조사팀은 직원의 우발적 감염을 통해 자연 발생적인 바이러스가 실험실 밖으로 나온 가설만 평가했을 뿐 고의적인 유출 등은 고려하지 않았음.
2. 중국 국방부 “日, 센카쿠 관련 일체의 도발 중단해야”
– 중국 국방부가 일본과 영유권 분쟁 중인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 문제와 관련해 일본 측에 “일체의 도발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 31일 중국 국방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우첸(吳謙)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29일 열린 중일간 ‘해공(海空) 연락 메커니즘’ 제3차 화상 연례회의 등과 관련해 기자 문답 형식으로 이같이 밝혔음.
– 우 대변인은 “회의에서 센카쿠열도와 그 부속도서는 중국의 고유 영토임을 강조했다”면서 “일본이 어떤 속셈이든 이 사실을 바꿀 수 없다”고 말했음. 그러면서 “일본이 최근 중국에 대해 일련의 부정적 행동을 한 데 대해 강한 불만과 엄중한 관심을 표했다”면서 “국제관계의 기본준칙을 지키고 중국에 대한 헛소문을 퍼뜨려 중상모략하는 것을 멈추도록 요구했다”고 말했음.
– 하지만 중국이 자국 영유권을 주장하는 수역에서 외국 선박에 대한 해경의 무기 사용을 허용한 해경법을 시행한 데 대해서는 “중국의 정상적인 입법활동”이라면서 “국제법과 국제 관계에 완전히 부합한다”는 입장을 되풀이.
– 일본은 중국의 해경법 시행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으며, 미국과 일본은 지난 16일 양국 외교·국방장관(2+2) 회담 공동성명에서 센카쿠열도가 미국의 일본 방위 의무를 규정한 미일안보조약 제5조의 적용 대상임을 재확인. 또 미일은 센카쿠열도 유사시에 대비해 연합훈련을 하기로 합의한 상태.
3. 일본 고교 사회 교과서 대부분 ‘독도는 일본땅’ 주장
– 내년부터 일본 고등학교 1학년생이 사용하게 될 사회 교과서 대부분에 일본 정부의 독도 영유권 주장이 실리게 됐음. 일본 문부과학성은 30일 열린 교과용 도서 검정조사심의회에서 주로 고교 1학년생이 내년부터 사용하는 296종의 교과서가 검정 심사를 통과했다고 밝혔음.
– 역사총합(종합)(12종), 지리총합(6종), 공공(12종) 등 3개 사회과목 교과서 총 30종 중 대부분은 일본 정부의 일방적인 독도 영유권 주장이 담겼음. 지리총합과 공공 교과서 18종에는 ‘독도는 일본의 고유 영토다’ 혹은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라는 표현이 반영. 역사총합 12종은 대체로 독도가 일본 영토에 편입되는 과정을 기술하고 있으며, 일부 역사교과서가 독도는 일본 고유 영토라고 명기.
– 5년 전인 2016년 검정을 통과해 이듬해부터 사용된 고교 1학년용 4개 사회과목, 35종의 교과서 가운데 27종(77.1%)에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는 일본 고유 영토”,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등의 일본 영유권 주장이 포함. 이후 일본 정부는 2022년부터 개편되는 지리총합 등 일부 고교 사회과목에서 독도는 일본 고유 영토라고 가르치는 학습지도요령을 2018년 3월 30일 고시.
–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역사총합에서 다뤄졌다. 대체로 기술이 축소됐고, 관련 내용이 없어진 교과서도 있었다.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기술한 교과서는 전체 12종 중 절반 이하. 한국의 시민단체인 아시아평화와역사교육연대는 이날 일본 교과서 관련 성명서를 통해 역사총합 교과서에 대해 “20세기 서양제국주의 침략의 역사에 기대어 제국주의 일본의 침략과 식민지배의 범죄를 희석하고 있다”고 지적.
4. 말레이 진출 미얀마 축구선수, 세 손가락 경례해 출전정지
– 말레이시아 프로리그에서 뛰는 미얀마 축구선수가 군부를 겨냥해 골 세리머니로 ‘세 손가락 경례’를 했다가 출전정지 처분을 받았음. 30일 하리안메트로 등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셀랑고르FCⅡ에서 뛰는 미얀마 선수 헤인 텟 아웅(19)이 이달 6일 열린 프리미어리그 경기 도중 골을 넣은 뒤 세 손가락 경례를 했음.
– 미얀마 시민들은 지난달 1일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자 시민불복종 운동을 벌이며, 온·오프라인에서 저항의 상징인 세 손가락 경례를 보여주고 있음. 군부는 시민불복종 운동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유명 배우와 감독, 시위 소식을 보도한 기자들도 줄줄이 잡아넣는 상황이기에 헤인 텟 아웅의 세 손가락 경례는 위험을 무릅쓴 행동.
– 말레이시아 축구협회는 헤인 텟 아웅에게 한 경기 출전정지를 명령하고, 또다시 그러한 행동을 되풀이하면 더 무거운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 축구 경기 중 공격적인 몸짓이나 말로 누군가를 모욕하거나 반스포츠적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을 어겼다는 이유 때문.
– 협회 관계자는 AFP통신과 인터뷰에서 “축구는 인종, 종교, 정치를 초월해야 한다. 축구는 사람을 하나로 뭉치게 하고, 분열시키지 말아야 하며 누구의 편도 들어서는 안 된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음. 미얀마 시민들은 출전정지 소식을 SNS에 퍼 나르며 말레이시아 축구협회에 대해 “매우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음.
5. 이란 “제재 해제 없으면 20% 농도 우라늄 농축 계속”
– 미국과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이란은 경제 제재 해제 없이는 중농도 우라늄 농축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국영 프레스TV가 30일(현지시간) 보도. 보도에 따르면 이란의 한 고위 관리는 이날 프레스TV에 “미국이 경제 제재를 풀지 않는 한 20% 농도의 우라늄 생산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음.
– 그는 “제재가 있는 한 이란은 더 높은 농도의 우라늄 생산을 계속할 것이며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시간을 잃고 있다”고 주장. 핵합의에 따르면 이란은 2030년까지 3.67%까지만 우라늄을 농축할 수 있고, 보유량도 최대 300㎏이 상한. 핵무기를 제조하려면 90% 이상의 고농도 농축우라늄이 필요. 핵합의 이전까지 이란은 20%까지 우라늄을 농축했다가 서방과 핵협상이 시작되면서 이를 희석해 국외로 실어 냈음.
– 이란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재임 당시인 2015년 미국과 핵합의를 타결. JCPOA는 이란의 핵 활동을 제한하는 대신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해제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함. 그러나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핵합의 파기를 선언하자 이란은 2019년 5월부터 단계적으로 핵합의 조항의 이행 범위를 축소.
– 이란은 지난 1월 농축률 20% 우라늄 생산에 시작했다고 주장.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전날 바이든 행정부 관리를 인용해 미국이 이르면 이번 주 내에 이란에 협상안을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 협상안은 미국이 대이란 경제 제재 일부를 해제하는 대신 이란이 20% 농도 우라늄 농축 중단하는 내용인 것으로 전해졌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