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4/1] 왕이 中외교부장, 중동 순방 이어 아세안 외교장관 초청

1. 중국, 코로나 기원조사 데이터 접근성 비판에 “정치농간” 반박
–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30일(현지시간) 발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 조사 보고서를 놓고 데이터의 접근성과 투명성 등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자 중국이 이를 정면 반박. 중국과 WHO의 합동 조사를 함께 이끌었던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전문가 량완녠(梁萬年) 칭화대학 교수는 31일 베이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데이터를 공유하지 않았다는 지적은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 그는 “중국이 원자료를 제공하지 않았다는 가설이나 이론은 성립하지 않는다”고 말했음. 이어 “중국 전문가가 갖고 있던 정보와 외국 전문가가 가진 정보에는 차이가 없다”고 밝혔음.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조사팀이 중국 우한(武漢)에서 조사를 진행하는 동안 원자료(raw data)에 접근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우려를 표했음.
– 량 교수는 이와 관련 “물론 중국 법에 따라 일부 데이터는 가져가거나 촬영할 수 없다. 하지만 우리가 우한에서 이를 분석할 때 데이터베이스와 자료를 모두 다 볼 수 있었다”고 말했음. 그는 보고서 발표가 지연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모든 문장, 모든 결론, 모든 데이터”의 확인을 거쳐야 했기 때문이라면서 “다른 이유는 없다”고 설명.
– 전날 미국을 비롯해 한국, 일본 등 14개국은 WHO 조사팀의 보고서와 관련해 공동성명을 내고 “국제 전문가의 연구가 상당히 지연되고 완전한 원자료와 샘플에 대한 접근이 부족했다는 점에 대해 공통으로 우려한다”고 밝힌 바 있음. 량 교수는 “당연히 100%의 데이터를 수집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 우리의 전체 결론은 이미 확보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과학자들의 지식과 경험에다 추론을 더한 것”이라고 말했음.
– 그는 또한 코로나19 기원을 놓고 중국 이외 지역의 초기 코로나19 발병 사례에 대해서도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 그는 “이미 중국에서는 관련 작업을 했으며 향후 더 넓은 범위에서 조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전 세계 범위에서 각국이 협력을 강화해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고 요구.

왕이 중국 외교부장(오른쪽)이 31일 중국 푸젠성 난핑에서 비비안 발라크뤼시난 싱가포르 외교장관(왼쪽)과 만나 인사하고 있다. <사진=신화사/연합뉴스>

2. 왕이 中외교부장, 중동 순방 이어 아세안 외교장관 초청
–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중동 순방에 이어 이번에는 중국 본토에서 ‘내정 불간섭 원칙’을 천명하며 미국 견제를 위한 우군 확보전에 나섰음. 1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외교부장은 전날 푸젠(福建)성 난핑(南平)에서 비비안 발라크뤼시난 싱가포르 외교장관을 만나 양국 간 교류 및 협력 강화의 필요성을 역설.
– 왕이 부장은 이날 회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협력을 언급하면서 “백신 민족주의를 함께 반대해 ‘백신 격차’를 막아야 한다”고 지적. 왕 부장은 중국 주도의 일대일로(一帶一路)를 통한 협력 확대를 제의하면서 “중국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을 중심으로 한 역내 협력 체제를 확고히 지지하며 동아시아 공동체 건설을 가속할 것”이라고 말했음.
– 앞서 왕이 부장은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와 터키,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오만을 방문해 신장(新疆)과 홍콩 인권 문제 등을 내세운 미국 등 서구의 대중국 제재를 비난하며 중동 지지를 얻는 데 주력. 왕이 부장은 싱가포르를 포함해 오는 2일까지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필리핀 외무장관도 푸젠성에 만나 대미 견제를 가속할 방침.
– 한편, 양제츠(楊潔?) 중국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도 전날 베이징에서 주중 캄보디아, 라오스, 쿠웨이트 대사와 만나 중국을 지지해달라고 요청. 양제츠 정치국원은 이들 국가 대사에 일대일로 협력과 코로나19 백신 지원 등을 제시하며 러브콜을 보냈음. 양 정치국원은 이들 대사에게 “중국은 다자간 협력을 강화해 국제 공평과 정의, 지역 평화와 안정을 함께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음.

3. 도쿄올림픽 위탁업체 고액 인건비 논란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도쿄 올림픽의 경제적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대폭 줄어든 가운데 대회 개최를 위한 인건비가 너무 비싸게 책정됐다는 논란이 예상.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가 작성한 내부 자료에 경기장 운영과 관련한 위탁 비용을 산정하는 근거인 인건비 단가가 하루에 최고 30만엔(약 306만원)으로 기재돼 있었다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이 1일 보도.
– 보도에 따르면 각 종목 경기가 열리는 대회장 위탁비 견적서는 인건비 단가를 직급에 따라 10개 등급으로 구분해 최소치와 최고치를 열거했는데 가장 높은 등급인 ‘운영총괄'(기업의 부장급 수준)이 11만∼30만엔(약 112만∼306만원). 가장 낮은 등급인 서비스 스태프의 경우 2만5천∼4만2천엔(약 25만∼43만원)으로 책정. 10개 등급의 인건비 기준액은 2만5천∼14만엔(약 25만∼143만원)의 분포를 보였음.
– 이 자료는 관람객 입장 제한 없이 완전한 방식으로 대회를 개최하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며 올림픽 1년 연기를 결정한 작년 3월보다 앞서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마이니치는 전했음. 도쿄올림픽은 애초부터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는 지적을 받았고 코로나19로 인해 기대했던 경제적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
– 이런 가운데 조직위가 작성한 문서에 인건비가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기재된 것은 논란을 낳을 것으로 보임. 조직위는 기재된 금액이 비용 산정을 위한 ‘참고치’이며 이 금액을 전제로 발주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으나 실제 금액을 공개하지는 않았음. 마이니치신문은 “실제 금액은 왜 제시하지 않을 것일까”라고 의문을 제기하고서 “외부 감시의 눈을 거부하는 올림픽 머니(돈)의 폐쇄성이 드러나고 있다”고 논평.

4. 히타치 美 IT대기업 글로벌로직 인수, 디지털 중심 체제 개편
– 일본 전자업체 히타치(日立)제작소가 미국 정보기술(IT) 대기업 글로벌로직을 인수한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과 아사히(朝日)신문이 1일 보도. 보도에 따르면 히타치는 96억달러(약 10조8천221억원)를 투입해 스위스 사모펀드 파트너스그룹 등 기존 주주로부터 글로벌로직의 주식을 전량 취득한다는 계획.
– 올해 7월을 목표로 이런 인수 계획을 추진하며 이는 히타치 창립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의 인수. 상업용 기기에서부터 가전제품 등 제조업 중심으로 사세를 키워 온 히타치가 이번 인수를 계기로 데이터를 본격 활용하는 디지털 기업으로의 전환을 시도할 것이라고 닛케이는 전망.
– 히타치는 중국 기업과의 경쟁이 격화하고 하드웨어 중심의 사업으로는 충분한 수익을 확보하기 어려워지는 가운데 2016년에 독자적으로 사물인터넷(IoT) 기반을 구축하는 등 체제 전환을 준비해 왔음. 아사히는 히타치가 글로벌로직을 인수함으로써 국외 사업을 가속할 것이라고 전했음.
– 미국 실리콘 밸리에 본사를 둔 글로벌로직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제공하는 등 소프트웨어 개발이나 컨설팅 등에서 두각. 연간 매출액은 1조원이 넘음. 이 업체는 미국 통신사 티모바일이나 스웨덴 자동차업체 볼보를 비롯해 서구 대기업을 중심으로 400개가 넘는 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음.

5. 미얀마 민주진영 통합정부 출범, 소수민족 권익보장 등 신헌법 선포
– 미얀마 민주진영이 1일 군사정권에 맞서 소수민족 무장조직이 참여하는 국민통합정부 출범을 선언하고 소수민족 권익 보장 등을 담은 과도헌법을 선포. 군사정권 시절 제정된 기존 헌법을 폐기하고 소수민족 무장조직과의 연대 선언을 공식화한 것.
– 전날 민주진영 임시정부격인 ‘연방의회 대표위원회'(CRPH)의 예 몬 카웅 틴 띳 대변인은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에 이날 국민통합정부(national unity government)를 구성한다고 밝힘. 현지 매체 및 외신, SNS에 따르면 CRPH는 전날 밤 성명을 발표, 2008년 군부 헌법을 폐기한다고 발표.
– 군사정권이 제정한 헌법은 의회 의석의 25%를 군부에 사전 배당, 의석 4분의 3이 넘는 찬성이 필요한 헌법 개정을 원천 봉쇄한다는 지적을 받아왔음. 이밖에도 군부가 정치에 영향력을 행사하도록 한 ‘독소 조항’을 가득 담고 있음. 군부는 지난달 1일 쿠데타를 일으키면서도 헌법에 따른 조처라고 주장.
– CRPH는 그러면서 군부 헌법을 대신할 과도 헌법으로 ‘통합정부의 뼈대를 이룰 ‘연방민주주의헌장’을 공개. 헌장은 독재 청산·2008년 군부헌법 폐기·연방민주주의연합 건설 및·문민정부 출범을 목표로 함. 이를 위해 작년 총선에서 당선된 의원들, 정당, 시민불복종운동(CDM)과 총파업위원회 등 쿠데타 저항 세력 그리고 소수민족 무장조직(EAOs)들이 협력하고 참여할 것임을 선언.
– 헌장은 이와 관련, 미얀마 내 많은 소수민족이 오랜 기간 주장해 오던 더 폭넓은 자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도 담고 있음. 이를 위해 연방민주주의연합의 핵심 가치로 인권과 평등 자결과 함께 다양성, 사회적 조화, 연대, 무차별(無差別) 등도 포함. 소수민족의 권익을 차별없이 보장하고, 소수민족의 관습과 언어 등을 보존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조치도 담겼음.

6. 인도-파키스탄 무역 2년 만에 재개
– 분쟁지 카슈미르 관련 이슈로 중단됐던 인도-파키스탄 간의 무역이 2년 만에 부분 재개. 1일 돈(DAWN) 등 파키스탄 언론에 따르면 하마드 아즈하르 파키스탄 재무부 장관은 전날 경제조정위원회(ECC)가 인도산 설탕 50만t의 수입을 승인했다고 밝혔음. 파키스탄은 이어 면화도 인도로부터 수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음.
– 파키스탄은 최근 설탕, 면화 등의 가격이 뛰면서 물가 상승 압박을 받아왔음. 인도는 세계 최대의 면화 생산국이자 세계에서 두 번째로 설탕 생산이 많은 나라. 아즈하르 장관은 “인도의 설탕 가격은 파키스탄보다 상당히 낮다”며 “특정 국가와 열린 무역을 통해 일반인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면 시도해서 나쁠 건 없다”고 말했음.
– 파키스탄이 인도와 교역하는 것은 2019년 8월 이후 처음. 당시 파키스탄은 인도 정부에 의해 인도령 카슈미르의 헌법상 특별 지위가 박탈되자 이에 항의하며 교역 중단을 선언. 파키스탄은 인도산 면화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 중 하나.
– 인도령 카슈미르는 인도에서는 이례적으로 무슬림 주민이 다수를 차지한 지역으로 파키스탄은 지난 수십 년 간 이곳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해왔음. 2019년 2월에는 인도령 카슈미르 풀와마 지역에서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한 후 양국이 전면전 위기를 겪기도 했음. 이번 교역 재개는 최근 양국 사이에 조성되고 있는 화해 무드가 한몫한 것으로 분석. 양국은 지난달 국경 역할을 하는 카슈미르 정전통제선(LoC)에서의 정전에 전격 합의하면서 긴장을 크게 완화시켰음.

7. 이스라엘 보건장관 “청소년 백신 접종 지체 없이 진행할 것”
– 율리 에델스타인 보건부 장관이 청소년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당국의 승인이 나는 대로 지체 없이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음. 에델스타인 보건부 장관은 31일 트위터를 통해 “화이자의 발표는 이스라엘 국민들에게 대단히 좋은 소식”이라면서 “식품의약국(FDA) 승인이 나면 곧바로 백신 접종을 시작할 수 있도록 더 많은 백신을 들여오는 일만 남았다”고 썼음.
– 화이자-바이오엔테크는 이날 성명에서 미국 12∼15세 2천260명을 상대로 진행한 코로나19 백신 3상 임상시험 결과 예방 효과가 100%로 나타났다는 초기 결과를 발표. 현재 화이자 백신은 미국에서 16세 이상에만 사용이 허가돼 있다. 모더나 백신은 18세 이상 사용이 승인됐음. 화이자는 앞으로 몇 주 안에 미 식품의약국(FDA)을 비롯해 유럽 등 각국 규제당국에 12∼15세 대상 백신 사용 허가를 신청할 방침.
– 16세 미만 아동·청소년에 대한 접종은 집단면역에 가장 빠르게 다가서고 있는 이스라엘이 안고 있는 가장 큰 과제. 현지 전문가들은 전체 인구의 30%가량을 차지하는 이 연령대에 대한 접종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집단면역 형성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
– 지난해 12월 19일 화이자 백신으로 접종을 시작, 현재 전체 인구의 50% 이상이 1차 접종을 마친 이스라엘에서는 최근 접종률이 높은 고령층 환자가 크게 줄어든 반면 접종률이 낮거나 접종 제외자 비중이 높은 10대가 신규환자의 주류를 이루고 있음. 전날까지 이스라엘의 1차 백신 접종자는 522만7천여 명으로 전체 인구(약 930만 명)의 56%, 2회차까지 접종을 마친 인원은 473만9천여 명으로 50.8%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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