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3/30] 중동 순방 中왕이, 백신 공동생산·이란 협력 강화

[아시아엔 편집국] 1. WHO 코로나 조사팀 “실험실 유출 개연성 매우 낮다”
– 세계보건기구(WHO) 조사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실험실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이 매우 적다고 결론 내렸다고 AP 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 AP 통신은 이날 WHO 회원국 외교관으로부터 보고서 초안을 입수해 이같이 전했음. 이 초안은 최종본에 가까워 보인다고 통신은 덧붙였음.
– 통신에 따르면 보고서에는 4가지 코로나19 전파경로 시나리오가 담겼음. 조사팀은 ‘박쥐에서 다른 동물을 거쳐 인간에게 전파됐다’라는 시나리오를 ‘매우 개연성(likely)이 있다’라고 평가하며 제일 우선에 뒀음. 또 ‘박쥐에서 인간으로 바로 전파’는 ‘개연성이 있다’, ‘냉동식품을 통해 전파’는 ‘가능하나 개연성이 없다’라고 판단.
– ‘코로나19가 실험실에서 유출됐다’라는 시나리오는 ‘개연성이 매우 낮다’라고 조사팀은 평가. 특히 조사팀은 모든 영역에 추가조사가 필요하다고 제안하면서도 실험실에서 유출됐다는 가설은 추가조사 대상에서 제외.
– 이번 보고서는 상당 부분 현장조사에 기반했다고 AP통신은 전했음. 중국 측 전문가들과 함께 코로나19 기원을 조사한 WHO 조사팀은 1월 중순부터 2월 중순까지 코로나19 발원지로 꼽히는 중국 우한(武漢)에서 조사를 벌였음. 조사팀 보고서 공개가 몇 차례 미뤄지면서 중국이 ‘중국책임론’이 불거지는 것을 막고자 결과에 손대려 한다는 우려도 나왔음.
– 이에 대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난 주말 보고서 전문을 받았다”면서 30일에 WHO 194개 회원국 및 언론을 대상으로 한 브리핑을 각각 열고 해당 보고서를 홈페이지에도 게재할 예정이라고 밝혔음.

중동을 순방 중인 왕이(왼쪽)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8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의 수도 아부다비에서 압둘라 빈 자이드 알 나흐얀(오른쪽) UAE 외교국제협력부 장관과 팔꿈치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신화사/연합뉴스>

2. 중동 순방 中왕이, 백신 공동생산·이란 협력 강화
–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일주일간 중동 6개국 순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동 생산 등 여러 성과를 얻으며 중국의 영향력을 확대. 이번 순방 기간 중국 국유 제약회사 시노팜(중국의약그룹)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그룹42는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아부다비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기로 합의.
– 아부다비의 백신 공장은 연간 2억 도스의 백신을 생산할 능력을 갖출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29일(현지시간) 보도. 왕이 부장은 압둘라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외교국제협력부 장관과 함께 지난 28일 아부다비에서 조인트벤처 출범 온라인 행사에 참석. 왕 부장은 양국이 함께 진행한 코로나19 백신 3상 임상시험의 성과를 강조.
–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과 UAE는 국제여행 재개를 촉진하기 위한 건강코드 상호 인증에도 원칙적으로 합의. 왕 부장은 UAE에 앞서 사우디아라비아와 터키, 이란을 방문했으며 UAE에 이어 바레인을 거쳐 30일 오만을 끝으로 중동 순방을 마무리. 그는 이번 방문에서 지역 안보와 석유 등 에너지 수출입을 비롯해 보건과 5G,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을 논의.
– 왕 부장의 중동 순방에서는 중국이 미국의 대표적 적성국인 이란과 향후 25년간 포괄적 협력 관계를 유지하기로 한 협정에 서명한 것이 가장 큰 주목을 받았음.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중국은 이란으로부터 안정적으로 원유와 가스를 공급받는 대신 4천억달러(약 452조원)를 이란에 투자하기로 했음. 중국은 25년에 걸쳐 이란의 금융·에너지·항만·철도·5G 등에 투자할 계획.

3. ‘입국불허’ 도쿄올림픽 해외관중 환불 둘러싸고 논란
– 올 7~9월 열릴 예정인 2020도쿄올림픽·패럴림픽에 일본 정부가 해외 관중을 받지 않기로 한 가운데 입장권 환불 방식을 둘러싸고 논란. 30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대회 조직위원회가 해외 거주자용으로 판매한 입장권은 총 63만 장. 조직위는 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이유로 일반 해외 관중의 입국을 허용하지 않기로 결정한 뒤 환불을 추진하고 있음.
– 도쿄올림픽·패럴림픽 티켓의 해외 판매는 각국·지역의 국가올림픽위원회(NOC)가 지정한 위탁업체가 맡았음. 업체 측은 액면가의 20%까지 수수료를 붙일 수 있었기 때문에 입장권 구매자가 실제 부담하는 돈은 액면가를 웃돌게 됨. 그러나 조직위는 입장권의 액면 금액만 환불한다는 방침을 정했음.
– 이 때문에 입장권 구매와 관련된 수수료는 물론이고 입장권과 연계해 판매된 호텔 숙박권이나 항공권 취소 관련 비용의 부담 주체를 놓고 분쟁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 이와 관련, AP통신은 29일 공식 중개업자를 통해 구매한 도쿄올림픽 입장권이 전액 환불되지 않는 사례가 생기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
– AP통신에 따르면 지역별로 판매 중개업자의 대응에도 차이가 나타나고 있움. 카리브해와 라틴아메리카 지역의 업체는 아직 환불 방법을 고객들에게 알리지 않고 있음. 반면에 영국의 판매업체는 자사를 통해 구입한 올림픽 티켓 포함 여행 패키지 상품에 대해선 코로나19 보상 규정에 따라 100% 환불한다고 안내하고 있음.

4. 학살·공습·난민 미얀마 내전 위기
– 미얀마 군경에 의한 시위대 ‘학살’이 발생하고, 소수민족 무장 조직에 대한 공습 및 대규모 난민 사태가 잇따르면서 미얀마에서 내전 발발 위기가 커지고 있음. 30일 블룸버그 통신 및 현지 매체에 따르면 미얀마군이 지난 28일 카렌주 파푼 지역에 공습을 가한 이후 1만명 이상의 카렌족 주민들이 집을 떠나 피신. 이 중 3천 명 가량은 국경을 넘어 인근 태국 지역으로 갔고, 8천명 가량은 파푼의 숲속으로 피신.
– 소수민족 무장단체인 카렌민족연합(KNU)도 지난 주말 미얀마군의 공습을 피해 약 1만명의 주민이 안전지대로 대피했다고 전날 밝혔음. 카렌족 인권운동가에 따르면 이번 공습은 약 20년만에 처음이라고 AFP 통신은 전했음. KNU가 지난 27일 ‘미얀마군의 날’ 미얀마군 초소를 급습하자, 미얀마군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전투기를 동원해 공습.
– 이런 가운데 군경 유혈진압으로 27일 하루에만 사망자가 최소 114명이나 발생하는 등 군부 쿠데타 이후 전체 사망자 수가 500명을 넘어섰음. 반(反)쿠데타 거리 시위를 주도하는 민족 총파업위원회(GCSN)는 전날 소수민족 무장 단체들에 군부의 억압에 항거하는 이들을 도와달라는 공개서한을 보냈다고 밝혔음.
– 카렌민족연합(KNU)과 카친독립구(KIA)의 정치조직인 카친독립기구(KIO), 샨주복원협의회(RCSS) 등 16개 소수민족 무장조직에 보낸 이 서한에서 GCSN은 “소수민족 무장조직이 단결해 국민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음. 이런 상황을 감안할 때 미얀마 내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옴.
– 호주 그리피스 대학 동남아 정치 전문가인 리 모겐베서는 블룸버그 통신에 “대규모 시위가 내전으로 흐를 가능성이 뚜렷하다”고 말했음. 민주진영의 임시정부격인 ‘연방의회 대표위원회'(CRPH)가 임명한 사사 유엔 특사는 이미 내전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음.

5. 싱가포르와 고속철 건설 취소한 말레이, 864억원 지불
– 말레이시아 정부가 싱가포르와 고속철도 건설 사업(HSR)을 취소한 대가로 1억282만 싱가포르 달러(864억원)를 지불. 30일 베르나마통신 등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정부는 “고속철 프로젝트 중단에 따른 비용을 싱가포르에 보상했다”며 “해당 금액은 양국 간의 최종적인 합의를 뜻한다”고 발표.
–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싱가포르까지 350㎞ 구간에 고속철을 건설하는 사업은 2013년부터 추진. 말레이시아 구간이 335㎞, 싱가포르 구간이 15㎞로 계획. 해당 구간은 자동차로는 4시간이 넘게 걸리지만, 고속철을 연결하면 1시간 30분이면 도달할 수 있음.
– 2016년 12월 당시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가 싱가포르와 고속철 건설 협정에 공식 서명했으나, 2018년 5월 총선에서 패배해 총리가 마하티르 모하맛으로 바뀐 뒤 해당 사업에 빨간불이 켜졌음. 마하티르 총리는 국가부채를 줄이기 위해 고속철 사업 재검토를 지시했고, 작년 2월 정권을 잡은 무히딘 야신 총리는 싱가포르에 재협상을 요구.
– 말레이시아는 싱가포르에 고속철 노선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까지 연장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싱가포르는 이 경우 ‘항공 허브’로서 자국의 위상을 위협할 수 있다며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음. 무히딘 말레이시아 총리와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는 올해 1월 1일 공동성명을 통해 양국 간 고속철 건설 협정이 2020년 12월 31일을 기해 종료됐음을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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