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농부 박영옥씨 조광피혁·한국경제TV·넥센에 주주제안
[아시아엔=이주형 기자] ‘주식농부’로 잘 알려진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가 올해 정기주주총회에 맞춰 조광피혁, 한국경제TV, 넥센에 주주제안을 했다. 박영옥 대표는 작년 연말 기준으로 조광피혁, 한국경제TV 지분을 특수관계인을 포함해서 각각 14.16%, 17.17%를 보유한 주주다.
최근 스튜어드십 코드의 도입과 ESG펀드 활성화로 주주로서 경영진들에게 시대적 흐름에 맞춰 경영할 것을 요구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주로 일부 기관투자자나 회사 경영진에 반기를 든 소액주주 연대가 주주제안을 하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박 대표처럼 개인투자자가 적극적으로 주주행동주의를 표방하며 주주제안을 하는 경우는 드물다.
박영옥 대표는 개인주주로서는 조광피혁의 1대주주다. 조광피혁 이연석 대표의 10.93% 지분율을 웃돈다. 1대주주로서 회사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1)영업활성화 방안 모색 2)임직원들을 위한 스톡옵션 도입 3)자사주 소각의 건 4)현금배당의 건 5)감사위원회 위원(사외이사) 선임의 건 등 5개의 주주제안을 했다. 특히 이번 주주총회에 상정된 제3-3호 의안인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에 대해 의결권 표대결이 예상된다.
작년 12월 기업규제 3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감사위원회 위원 1명은 필히 분리선임 해야 한다. 박 대표는 “감사위원회 위원 분리 선출을 통한 독립성 확보와 이사회 견제라는 입법 취지에 맞춰 소수주주가 제안한 후보가 선임되어야 한다”며 주주총회에 참석하지 못하는 주주들을 위해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를 공시하기도 했다.
한국경제TV에는 1)배당 확대의 건 2)스톡옵션 제도 신설 3)이사 임기 확대의 건 4)노동이사제 도입 건을 주주제안 했다. 주로 주주제안이 투자자 시각에 맞춰 주가를 진작하고 배당을 늘리기 위하는 것이라면 박 대표의 주주제안에는 임직원 복지까지 염두에 둔 것이 눈에 띈다.
그는 “회사 성장과 더불어 임직원들의 근료의욕 진작을 위해 스톡옵션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며 임원진들이 단기적인 경영성과에만 매몰된 것을 비판했다. 그는 “임원진에게 책임감을 부여할 수 있도록 이사 임기를 최소 3년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 바로 그것이다.
그는 넥센에는 기존 주주들의 지분 희석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스톡옵션을 활용한 유능한 인재 확보와 함께 기존 임직원들의 주인의식을 높일 수 있다면 주주들 입장에서도 환영할 일”이라며 스톡옵션제도 신설을 요구했다. 그는 또 “영업활동 결과로 발생한 성과를 주주들에게 공유하는 것은 주식회사의 약속”이라며 “매년 상장사 평균 수준에 해당하는 배당성향을 유지하라”고 요구했다.
세간에는 주주제안을 소위 ‘먹튀’로 인식하는 경우도 있지만 박영옥 대표의 주주제안은 중장기적 시각에서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과 경영정상화를 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박 대표는 “주주제안과 의결권 행사는 주주의 권리이며 이를 통해 회사가 건전하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개인투자자들도 이번 주주총회를 통해 권리를 꼭 행사해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