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3/10] 중국 ‘백신 여권’ 발행, 국가간 상호 인증 추진
[아시아엔 편집국] 1. 중국 ‘백신 여권’ 발행, 국가간 상호 인증 추진
– 중국이 해외여행에 활용하기 위한 ‘백신 여권’을 내놨음. 이른바 백신 여권은 정부가 발급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을 말함. 9일 환구시보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전날 위챗 미니프로그램으로 중국판 백신 여권인 ‘국제여행 건강증명서’가 출시됐다고 밝혔음. 중국의 위챗은 한국의 카카오톡과 비슷한 앱으로 채팅 외에도 모바일 결제 등 각종 기능이 많음.
– ‘방역 건강코드 국제판’이란 이름이 붙은 중국의 국제여행 건강증명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력과 함께 핵산검사와 혈청 항체검사 결과를 담음. 백신 접종 정보에는 제조업체와 백신 종류 및 접종 날짜가 들어감. 암호화한 QR코드가 들어있으며 디지털 버전 외에 종이로 출력할 수도 있음.
– 중국 외교부는 “가까운 장래에 점점 많은 국가가 중국과 건강증명 상호인증을 합의하면 중국의 국제여행 건강증명서가 국가간 건강하고 안전하며 질서 있는 인적 왕래를 추진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각국과 건강 코드 정보 상호인증 기제를 구축해 상대국 인원에게 비자 등 여행 편의를 제공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음.
– 그러나 국가간 여행 재개를 위해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백신여권을 도입하기까지는 많은 난관이 있을 것으로 보임. 가오푸(高福)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 주임은 국가 간 백신접종 상호인증이 복잡한 문제라고 말했음. 전문가들은 백신의 효능에 대한 상호 인증에 오랜 협상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음. 이런 문제를 고려해 중국의 일부 전문가는 초기 단계에서 우선 중국 본토와 홍콩·마카오 사이에 상호 인증 메커니즘을 도입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말했음.
2. 시진핑 “안보 불안정…수시 대비태세 갖춰야”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중국의 안보 상황이 불안정하다면서 군대가 수시 대비 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 시진핑 주석의 이 발언은 중국 견제를 목적으로 구성된 미국·일본·인도·호주의 협의체 ‘쿼드'(Quad)의 정상회담이 예정된 가운데 나와 눈길을 끌고 있음.
– 10일 인민일보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기간인 전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중국군 및 무장경찰 대표단을 만나 자리에서 만반의 준비 태세를 주문.
– 시진핑 주석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군대 강화라는 목표 달성에 성공했다고 자평하면서 14차 5개년(2021~2025년) 계획 실행으로 과학 기술이 군 건설에 버팀목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음.
– 시 주석은 “전략적 관리를 강화하고 군 계획을 통일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면서 “당정은 국방 건설 분야에서 각자 맡은 역할을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음. 시 주석은 “군은 정부, 인민과 단결을 공고히 해 강국과 흥군(興軍)이라는 막강한 힘을 모아야 한다”고 요구. 시진핑 주석은 “현재 중국 안보 정세는 불안정성과 불확실성이 비교적 크다”면서 “전군이 강군 건설과 전쟁 대비를 잘하고 각종 난국에 수시 대비 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언급.
3. 중국 견제 ‘쿼드’ 12일 첫 정상회담 개최…미·일·인도·호주 참여
– 미국, 일본, 인도, 호주의 협의체인 ‘쿼드'(Quad)가 오는 12일 첫 정상회담을 개최.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12일 쿼드 참여국들과 화상 회담에 참석한다고 밝혔음.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사키 대변인은 이번 회의는 바이든 대통령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동맹과 파트너들에게 부여한 중요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
– 이번 화상 회담에는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참석. 쿼드 참여국은 인도·태평양에 위치한 국가로서,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나머지 3국의 중국 부상에 대한 우려가 맞물려 중국을 견제하려는 목적을 가진 협의체라는 평가를 받음.
– 쿼드 참여 4개국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인 2019년 뉴욕에서 첫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했고, 작년 10월에는 일본에서 2번째 외교장관 회담까지 했음. 바이든 행정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외교정책 기조에 대대적으로 반기를 들면서도 쿼드만큼은 인도태평양 정책의 토대라고 평가할 정도로 계승·발전 의지를 밝히고 있음.
– 이를 반영하듯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한 달도 못 된 지난달 18일 쿼드 4개국은 외교장관 회담을 열고 인도태평양의 안정과 번영, 항행의 자유 등을 위한 협력 중요성을 확인. 쿼드 4개국의 정상회담이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들 국가 간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저지할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결과로도 해석.
4. ‘유혈 사태에 파업’ 총체적 난국…외국기업 미얀마 철수 조짐
–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군부 쿠데타 발생 이후 다수의 외국계 기업들이 시장에서 철수할 조짐을 보이고 있음. 앞서 군부 쿠데타 직후 코카콜라와 페이스북 등 55개 외국 투자 기업은 미얀마와 현지 직원들을 떠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제출. 그러나 연일 계속되는 시민들의 항의 시위와 군부의 유혈 진압 및 파업으로 인해 사실상 경제가 마비되자 시장 철수를 놓고 고민에 빠진 것.
– 가장 먼저 행동에 나선 기업은 호주 에너지기업인 우드사이드. 이 회사는 군부에 제출한 서약서에 서명했지만 지난달 27일 미얀마 인근 해역에서 진행하던 원유 탐사 작업에 동원된 직원들을 철수시켰다고 밝혔음. 지난주에는 현지에 45개 공급 협력사를 두고 있는 거대 의류 브랜드인 H&M이 수송과 제조 공정에 차질이 빚어지자 신규 물량 주문을 중단.
– 거대 에너지 기업인 토탈과 쉐브론의 거취도 주목. 토탈은 지난 1992년 미얀마 시장에 진출했으며, 쉐브론은 미얀마 국영 석유·가스 회사인 MOGE와 가스 프로젝트 협력 관계를 맺고 있음. 쉐브론은 국제 사회의 제재를 준수하겠다고 밝혔고, 토탈은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음. 신 및 인터넷 회사들은 수시로 발생하는 서비스 중단과 인권을 침해하는 통신 관련 법 개정 때문에 어려움에 직면.
–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동남아 담당 선임연구원인 머레이 히버트는 “현 상황이 지속되면 더 많은 기업들이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할 수도 있다”고 전망. 미얀마는 자본 유입 규모가 지난 2010년 9억 달러에 불과했지만 2017년에 47억달러로 늘어날 정도로 외국 자본의 직접투자가 급증. 그러나 여전히 전기 공급의 불안정성과 법적 불확실성, 군부에 의한 경제 지배 등의 리스크가 투자 제약 요인으로 꼽힘.
5. 이란 “자체 개발 코로나19 백신 1차 임상시험 성공”
– 이란이 자체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1차 임상시험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국영 IRNA 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 모하메드 모흐바르 ‘이맘 호메이니의 명령 집행'(EIKO) 대표는 이날 “국영 제약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코비란'(COV-Iran)의 1차 임상시험 결과가 100% 성공적이었다”고 발표.
– 코비란 백신을 개발한 이란 국영 제약사 시파 파메드는 최고지도자실이 운영하는 재단 EIKO의 산하 기업. 모흐바르 대표는 “인체 임상시험 결과가 예상외로 좋았다”면서 “올해 봄에 대량 생산에 들어가 향후 2개월 안에 대부분의 이란 국민들이 백신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음.
– 이란은 지난해 12월 지원자 56명을 대상으로 코비란 백신에 대한 임상시험을 시작. 이 백신은 약하거나 죽은 바이러스를 이용하는 비활성화 백신. 1차 임상시험에서의 예방효과 등을 포함한 구체적인 자료는 언론을 통해 공개되지 않았음. 다른 이란의 제약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코파르스'(COV-Pars)도 이날 120명을 대상으로 첫 임상시험에 들어갔음.
– 모흐바르 대표는 “이란이 개발한 백신은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도 매우 뛰어난 효과를 보였다”면서 “몇몇 국가들은 이란산 백신을 수입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주장. 사이드 나마키 보건부 장관은 이날 “이란은 올봄이면 세계에서 백신을 가장 많이 수출하는 국가 중 하나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밝혔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