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3/8] 교황, IS에 초토화된 이라크 모술에서 ‘평화공존, 희망’ 호소

[아시아엔 편집국] 1. 리커창 중국 총리 “적절한 출산율 실현”…산아제한 폐지 전망
– 인구 대국 중국도 저출산 현상 심화로 골머리를 앓는 가운데 중국 총리가 “적절한 출산율(출산력) 실현 촉진”을 제안했다고 홍콩 명보가 7일 보도. 그러면서 세 자녀 이상 출산을 제한한 중국의 가족계획법이 폐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음.
– 명보는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지난 5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13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4차 연례회의 정부 업무보고에서 “적절한 출산율 실현 촉진”을 제안했다고 보도. 이어 이는 중국이 2016년 두 자녀 정책을 추진해온 이래 처음으로 나온 제안이라고 설명. 리 총리는 업무보고에서 “인구 노령화에 적극 대응하고, 적절한 출산율 실현을 촉진하며, 은퇴연령을 점차 늦추는 국가전략의 시행”을 밝혔음.
– 중국은 급속한 인구 증가를 막기 위해 1978년 강제 시행한 ‘한 가정, 한 자녀 정책’을 2016년 폐지. 이후 중국의 모든 부모는 2명의 자녀를 가질 수 있게 됐지만, 중국의 가족계획법은 여전히 세 자녀 이상을 출산하는 가정에 대해선 벌금을 물릴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음. 명보는 중국이 그동안 두 자녀 정책을 밀어붙였지만, 출산율 저하와 인구 노령화를 막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
– 중국통계에 따르면 1천600만명대를 유지하던 연간 출생아 수는 두자녀 허용 정책의 영향으로 2016년 1천786만명으로 늘었지만, 이후 2017년(1천723만명)과 2018년(1천523만명), 2019년(1천465만명)까지 감소세를 이어갔음. 2019년 출산율은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이후 가장 낮은 수준. 인구통계학자들은 중국이 즉시 산아제한 조치를 폐지하고 혼외 출산에 대해 더 관용적 태도를 취하는 등의 조치를 해야 한다고 촉구해왔음.

2. 中 왕이 외교장관, 미국에 ‘내정간섭·이익침해’ 경고 속 대화 제안
–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취임 후에도 미중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미중 간 내정 불간섭 원칙을 지켜야 한다면서 중국의 핵심 이익 침해는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 대만과 홍콩 문제 등 핵심 이익에서는 날을 세웠지만 미중간 전략적 오판을 막기 위해 소통이 필요하다면서 대화와 협력의 손길도 함께 내밀면서 바이든 행정부와 관계 재설정에 기대감도 내비쳤음.
– 왕이 부장은 7일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기자회견에서 최근 미중 관계에 대한 중국의 입장에 대해 질문을 받자 이런 입장을 표명. 왕 부장은 “중미 관계와 관련해 양측은 우선 내정 불간섭 원칙을 지켜야 한다”면서 “이는 유엔 헌장에 명시된 규정이며 국제 관계의 기본 준칙이므로 중국과 미국을 포함한 각국은 모두 엄격히 준수해야 한다”고 밝혔음.
– 그는 “우리는 국가 주권을 존중한다는 전제 아래 각국과 신뢰를 증진해 의혹을 해소하고 진실을 밝히길 원한다”면서 “하지만 근거 없는 비난과 모독 그리고 핵심 이익에 대한 침해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덧붙였음. 그는 이어 “미국이 민주주의와 인권을 내세우면서 타국 내정에 간섭해 세계 혼란의 근원이 되기도 했다”면서 “미국은 하루빨리 깨달아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세상이 계속 불안할 것”이라고 지적.
– 홍콩과 대만 문제에 대해선 중국의 핵심 이익으로 건드려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음. 왕 부장은 “홍콩 선거제를 개편하고 애국자가 다스리는 홍콩을 만드는 것은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및 헌법과 법률에 부합한다”면서 “홍콩은 중국의 일부로, 홍콩을 사랑하는 것은 중국을 사랑하는 것과 똑같다”고 말했음.
– 왕이 부장은 또한 “대만은 중국 영토의 일부로 역사적 사실이며 국제사회의 공동 인식”이라면서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은 반드시 통일돼야 하고 이는 대세며 중국의 국가 주권과 영토 수호 의지는 확고하다”고 목소리를 높였음.

3. 중국에 밀린 日배터리 업체, ‘전지 서플라이체인 협의회’ 설립한다
– 일본 배터리 관련 기업들이 전기차(EV) 탑재용 제품의 경쟁력을 키우 위해 새로운 협의기구를 만들 계획. 8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배터리 관련 30여 개 사는 내달 ‘전지 서플라이체인(공급망) 협의회’를 설립할 예정.
– 일반사단법인으로 출범하는 이 기구에는 대기업인 GS유아사를 비롯해 도요타자동차와 파나소닉 합작업체인 ‘프라임 플래닛 에너지 & 솔루션’, 원재료 공급업체인 스미토모(住友)금속광산 등 폭넓은 분야의 배터리 관련 기업이 참여.
– 배터리는 전기차 생산 비용의 약 30%를 차지하는 핵심 부품. 이 협의회는 니켈, 리튬 등의 원자재 조달과 배터리 생산·공급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한 기업 간 협력 체제를 구축해 나갈 예정. 아울러 주무 부처인 경제산업성과 협력해 희귀 금속 제련 및 재활용 규칙 제정을 추진할 방침.
– 일본 배터리 관련 기업들이 새 협의회를 띄우기로 한 배경에는 세계 시장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위기의식이 깔려 있음. 한때 일본 기업들이 우위에 있었던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중국 기업들의 영향력이 압도적으로 커진 상황이 됐음. 일본 경제산업성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2019년 기준으로 이 시장의 40%를 점유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음. 중국의 뒤를 잇는 일본은 28%, 한국은 18%의 시장 점유율을 각각 기록.

4. “집 안에서도 총 맞아”…미얀마 군경 야간 무차별 사격
– 미얀마 군경이 밤늦은 시간과 새벽에도 주거지역에서 무차별 총격을 가하면서 미얀마 국민의 공포감이 더 커지고 있음. 8일 SNS 및 현지 교민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6일에 이어 7일 밤과 8일 새벽에 걸쳐 최대 도시 양곤에서 또다시 다수의 총성이 울렸음.
– 한 네티즌은 병원에서 군경이 시민들에게 테러를 가하고 있다며 영상을 올렸음. 지난 3일 10명 안팎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양곤 노스오깔라빠 지역에서도 밤에 여러 발의 총성이 울리는 동영상이 올라왔음. SNS에서는 양곤 따민구에서 전날 밤 10시 20분께 집 안으로 날아온 총알에 한 여성이 다리를 맞았다면서 관련 사진도 올라왔음.
– 군경이 양곤 등에서 심야에도 총격을 가하는 것은 좀처럼 잦아들지 않는 쿠데타 규탄 거리 시위와 시민불복종 운동(CDM)의 동력 약화를 노린 것으로 보임. 특히 오전 1시부터 9시까지 인터넷이 차단돼 어떤 일이 발생해도 외부에 알릴 수 없는 만큼, 심야 총격을 통해 국민들의 공포감을 키우려는 것으로 해석.

5. 격리 3일 후 외출?…태국 관광객 유인책 모색
– 태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고사 직전인 관광 산업을 되살리기 위해 적극적인 ‘유인책’을 모색. 코로나19 재확산이 안정세를 보이고 백신도 반입되면서 관광객 영입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
– 7일 일간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관광체육부는 최근 정부 코로나19 상황관리센터(CCSA)에 새로운 격리 방안을 제안. 지역호텔격리(AHQ)라고 불리는 이 방안은 14일간 호텔에 격리하는 동안 첫 사흘이 지난 뒤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으면 호텔 방에서 나갈 수 있도록 한 것. 물론 이 경우에도 호텔 건물 밖으로는 나갈 수 없지만, 격리 대상자들이 방에만 격리돼야 한다는 불만을 어느 정도는 해소할 수 있음.
– 관광체육부는 AHQ를 치앙마이,푸껫,끄라비,수랏타니 그리고 촌부리주 등 태국에서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5개 주에서 우선 시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음. 소식통은 신문에 AHQ는 태국이 내달부터 시작하려는 ‘관광 문호 재개방’ 계획의 일환이라고 말했음.
– 태국 정부는 AHQ에 이어 코로나19 안정화 여부에 따라 오는 5월에는 일부 국가와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비격리 여행권역)을 진행할 수도 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음. 트래블 버블이란 방역 우수국 간에 일종의 안전막을 형성해 자가격리를 면제하고 자유로운 여행을 허용하는 것을 말함. 이와 함께 향후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이들에 대해 14일간 격리를 면제해주는 방안도 고려할 것이라고 소식통은 덧붙였음.

6. 백신 맞은 달라이 라마 “심각한 문제 막으려면 접종받아야”
– 인도에서 망명 정부를 이끌고 있는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 14세(86)가 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았음. 7일 NDTV 등 인도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달라이 라마는 전날 접종을 마친 후 “심각한 문제를 막으려면 이 접종이 매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용기를 갖고 백신을 맞으라고 말했음.
– 달라이 라마에 대한 백신 접종은 망명정부가 있는 인도 북부 다람살라의 조날 병원에서 진행. 조날 병원의 의사 G.D. 굽타는 “달라이 라마는 일반인과 마찬가지로 병원에 와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 받았다”고 말했음. 달라이 라마는 부작용 발생 여부를 살피기 위해 접종 후 약 30분간 병원에 머물렀다. 달라이 라마의 관저에 거주하는 10명도 이날 함께 백신을 맞았음.
– 달라이 라마는 중국의 압박을 피해 1959년 티베트 수도 라싸를 탈출, 인도에 망명정부를 세우고 60여년간 비폭력 독립운동을 이어왔음. 1989년에는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평화상을 받았음.
– 인도의 이날 누적 확진자 수는 1천121만580명(월드오미터 기준)을 기록. 지난해 9월 10만 명에 육박했다가 지난달 초 1만 명 안팎으로 줄었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최근 1만 명대 후반으로 다시 늘어나는 분위기. 이날까지 인도에서는 약 2천100만 명이 백신 1차 접종을 마쳤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바라트 바이오테크 백신 모두 2회 접종이 필요.

<사진=UPI/연합뉴스>

7. 교황, IS에 초토화된 이라크 모술에서 ‘평화공존, 희망’ 호소
– 가톨릭 교황 중 처음으로 이라크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7일(현지시간)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의 폭력으로 심각한 피해를 본 이라크 북부 도시들을 찾아 전쟁 희생자들을 위로. AP·AFP 통신 등에 따르면 사흘 간의 이라크 방문 마지막 날인 이날 이른 아침 이라크 북부 쿠르드 자치구 도시 아르빌에서 헬기를 이용해 모술에 도착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IS와의 전쟁 과정에서 파괴된 4곳의 교회가 인접한 모술 광장에서 평화로운 공존을 호소.
–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기독교 공동체 가운데 하나였던 모술은 지난 2017년 IS가 패퇴하기 전까지 이 테러 조직의 최대 거점이었음. 모술이 속한 이라크 북부 니나와주(州)에선 IS의 공격으로 수십만 명의 기독교인들이 이주해야 했음.
– 교황은 벽이 부분적으로 무너진 모술의 알타헤라 가톨릭 성당을 배경으로 한 연설에서 “기독교인들이 이라크와 다른 지역에서 비극적으로 추방된 것은 해당 개인과 공동체뿐 아니라 그들이 떠난 지역에도 헤아릴 수 없는 피해를 줬다”면서 이라크와 중동 지역 기독교인들이 자신들의 고향에 머물 수 있도록 기원.
– 교황은 “문명의 요람이었던 이 나라가 그토록 야만스러운 공격으로 피해를 보고 고대 예배소들이 파괴되고, 수많은 무슬림과 기독교인, 야지디족 등이 강제로 이주당하거나 살해된 것은 얼마나 잔인한 일인가”라고 개탄하면서 특별히 IS의 대량 학살과 납치, 성노예 대상이 됐던 야지디족의 역경을 언급. 이어 “하지만 오늘 우리는 형제애가 형제살해죄보다 더 오래 가고, 희망이 증오보다 더 강력하며, 평화가 전쟁보다 더 위력적임을 재확인한다”고 강조.
– 교황은 2013년 즉위 이래 여러 차례 전쟁 피해를 입은 이라크를 방문하고 싶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피력한 바 있으며, 지난 5일 이라크에 도착해 3박 4일 일정을 소화. 전날 6일에는 이라크 남부 시아파 성지인 나자프를 방문해 이슬람 시아파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알시스타니와 역사적 회동을 하고 ‘평화로운 공존’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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