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설날 단상②] 마늘·한우의 본고장 경북 의성군의 특별한 대민서비스

경북 의성군은 작년 추석에 이어 올 설에도 군민과 출향민들을 연결시키는 동영상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주민 어르신이 도회에 있는 손주로 보이는 젊은이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 의성군 제공>

세종·오바마·나폴레옹·헤세·히틀러···국내외 소띠 명사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보건학박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소띠 해’에 태어난 사람들 중에 큰 공적을 남긴 사람들이 많다. 우리나라에서는 세종대왕(1397년)을 비롯해 원효대사(617), 고려시대 충신 정몽주(1337), 독립운동가 김좌진(1889) 장군, 재야 지도자 함석헌(1901) 등이 있다. 외국 지도자 중에는 오바마(1961년) 전 미국 대통령, 프랑스 나폴레옹 황제(1769),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독재자 히틀러(1889)도 소띠생이다.

1950년 6.25전쟁 당시 낙동강 전선을 사수하며 인천상륙작전을 가능하게 했던 워커(1889) 미 육군 중장도 소띠다. 그는 6.25전쟁 영웅이다. 그는 장병들에게 “우리는 더 이상 물러설 수 없고 더 이상 물러설 곳도 없다. 죽음으로써 (낙동강 전선을) 고수하라”는 소띠다운 명언을 남겼다. 월트 워커(Walter Walker) 장군을 기려 이름 지어진 워커힐(Walker Hill) 호텔이 서울에서 1963년 4월 개관했다.

세계적으로 문화계에 발자취를 남긴 대표적인 인물로 ‘음악의 아버지’ 바흐(1685), 바로크시대 화가 루벤스(1577), 인상주의 화가 고흐(1853) 등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풍속화의 대가 김홍도(1745), 한국미술품 최고가 경매 기록을 세운 화가 김환기(1913) 등이 있다. 문인 중에는 <상록수>를 집필한 소설가 심훈(1901), 시인 김규동(1925) 등이 있으며, 낭만주의 시인 윌리엄 블레이크(1757)와 작가 헤르만 헤세(1877)도 소띠다.

2019년 12월 중국 후베이성(湖北省) 우한시(武漢市)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이 발생했을 때는 지난 2002년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2012년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와 같이 단기간에 종식될 것으로 생각됐을 뿐 이렇게 오래 지속될 줄은 몰랐다. 우리나라도 2020년 1월 20일 첫 환자가 발생한 후 1차, 2차 유행을 거쳐 현재는 제3차 유행이다.

이번 설 연휴(2월 11-14일)가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 4차 대유행 여부를 좌우할 최대 고비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이에 설 연휴를 잘 넘기고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 4차 대유행을 막을 수 있으며, 낙관적으로 보면 올 하반기에는 완전하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생활이 가능해 질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사태의 충격을 1929년 미국 대공황(大恐慌, Great Depression) 당시와 비견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더욱 심각한 점은 인간관계의 단절과 파괴로 “코로나 때문에 인간관계를 다 망쳤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0%가 코로나19로 인하여 인간관계가 멀어졌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 명절을 앞두고 경북 의성군(義城郡)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출향(出鄕) 군민들에게 “고향 방문을 자제하고, 대신 안부 영상 편지를 보내달라”는 공지 글을 올렸다. 연락처가 있는 자녀들에겐 일일이 전화를 걸었다. 이에 영상을 보내겠다고 대답한 사람이 1천여명에 이른다고 한다. 게다가 자녀가 보낸 영상편지를 보고 어르신이 직접 통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설날 떡국은 한 그릇 먹으면 나이 한살을 보태주는 음식이다. 설 아침에 어르신들은 아이들에게 나이 대신 “떡국을 몇 그릇 먹었느냐”고 묻고, 아이들은 빨리 나이를 더 먹고 싶어 경쟁하듯 떡국을 먹곤 한다. 떡국에 넣는 재료는 지역마다 다르고 맛과 모양이 제각각인 떡국이지만 새해 복을 기원하는 마음은 한결같다. ‘꿩떡국’은 주로 임금님 수라상이나 귀족의 밥상에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팬데믹(pandemic)이 하루 빨리 종식되어 내년 설에는 새해 축제와 같은 명절이 되어 온 가족이 차례를 모시고 성묘도 함께 하기를 바란다. 친척들이 반가운 얼굴을 맞대고 웃음꽃을 피우면서 무릎 모아 세배를 드리고 맛있는 떡국을 먹을 수 있기를 기원한다. 내년 설날이 기다려진다.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