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석용 유네스코인천협회장 “亞 소형 갤러리, 교류로 활로를”

비영리전시공간 국제교류네트워크 취지 설명하는 하석용 한국유네스코 인천광역시협회장.?

인천서 ‘비영리전시공간 국제교류네트워크, 아시아’ 컨퍼런스

5월21일~27일까지 인천 일대에서는 홍콩, 방글라데시, 대만, 중국, 싱가포르, 한국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아트 디렉터, 큐레이터들이 모인다. 전시공간을 운영하는 이들이 함께 모인 이유는 ‘비영리전시공간 국제교류 네트워크 AH!SIA(아시아)’ 행사와 컨퍼런스를 통해? 비영리전시공간의 활로를 찾고 대안을 모색, 지속적인 국가 간 교류를 이어가기 위해서이다.

23일 ‘비영리전시공간의 오늘과 내일’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컨퍼런스가 끝난 후, 이를 주최한 유네스코인천광역시협회?하석용 회장을 만났다.

손 닿는 곳에서부터 즐거움의 영역을 넓혀야
“시민들 행복과 직접 연결되는 문화운동 필요”

그는 “좀 더 낮은 곳에서 폭넓게 확산되는 문화 교류가 모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인간이 행복해진다는 것은 다양하게 즐거움의 영역을 계속 넓힌다는 것을 뜻한다. 인간이 한가지 밖에 즐길 줄 모른다면 그만큼 행복의 폭은 줄어들지 않겠나?”

그는 “경제 문화 정보화 지구촌화라는 화두가 결국 ‘인간은 무엇으로 행복해지는가’와 연결돼 있다”며 “문화 교류가 강조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교류라는 것은 국가기관 혹은 대규모 자본들이 주도해 온 것이 사실. 하 회장은 “실질적인 민간기구간의 교류, 좀 더 낮은 곳에서 폭넓게 확산되는 문화교류가 모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에는 주목 받지 못한 작은 갤러리들이 있는데 시민들의 행복과 직접 연결될 수 있는 것은 오히려 이러한 작은 갤러리들이다. 이들을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 방향성을 모색해야 할 때가 됐다.”

토론하는 각국 참가자들.

특히, 인천은 국제공항과 송도국제화복합단지 등 ‘어떻게 국제화 할 것인가’에 도시의 운명을 걸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곳. 그는 바로 이러한 도시 인천에서 시작해 “손 닿는 곳, 아주 가까운 나라에서부터 작은 갤러리운동, 시민문화운동을 통해 교류해보자 생각했던 것이 동남아국들이 중심이 돼 연구하는 장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방글라데시 홍콩 싱가포르 대만 중국 현지에서 경력을 쌓아온 전문가들이 모여 끌어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전시공간을 확보, 시민과 작가들의 참여를?유도해 한 사회의 문화분야로 공고히 자리잡게 한다는 것이 유네스코 에이포트(UNESCO A.poRT)의 과제이자 목표 중 하나이다.

“문화분야엔 착한 자본이 주연돼야”

그는 “처음부터 (문화분야에) 민간자본을 끌어들이기엔 아직 매력적인 포인트를 창출하기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이점을 끌어주기 위한 관공서의 지원과 현실적이 방법이 모색돼야?한다” 며?”유네스코 에이포트 같은 공간을 연장해 골목 전체를 골목갤러리로 만드는 과정들이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협회부설 비영리전시공간인 유네스코 에이포트의 ‘골목갤러리만들기’, 미니 갤러리들간의 국제교류전인 ‘작은갤러리 이어달리기’와 같은 재미있는 작업들을 하나씩 해나갈 예정이라고.

하 회장은 “시민들이 행복해지기 위해선 문화예술인들의 활동이 있어야 하고, 이에는 자본이 필요하다”며 “문화작업과 돈은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작품 한 점에 ‘억’소리?날 정도로 가격이 책정되거나 다른 용도로 예술작품이 거래되는 현실에 그는 “이는?문화를 파괴하는 문화파괴운동에 지나지 않는다”고 단호히 말했다.

그는?”문화에 참여해 가족들과 손잡고 둘러볼 수 있고?대포 한잔 하면서 작품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고··· 이런 것이 행복해질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러셀의?행복론에 따르면?’행복해지는 것은 할 줄 아는 것이 많아지는 것’이고?할 줄 아는 것이 많은 사람은 불행해질 겨를이 없다”며 하 회장은?2년간 하모니카를 배워 연주회에서 뽐낸 기억을 얘기하면서?온 얼굴 가득?행복한 웃음을 지어 보이기도 했다.

가까운 곳, 닿을 수 있는 곳에서부터 교류를 시작한 것이 아시아 지역간의 네트워크였고 앞으로 이를 환태평양간의 국제교류 네트워크로 확대시키는 것이 유네스코 에이포트의 목표이다.

그는 “NGO들이 비영리 목적을 가지고도 시민들의 더 나은 삶(the better life)에 기여, 행복을 증진시킬 수 있고 국제적 차원의 연대가 가능하다는 것에 이번 행사의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작은갤러리운동’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시민들이 감상할 수 있고, 즐길거리가 많은 ‘행복마당’을 만들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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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후 기념촬영하는 각국 참가자들. 테니 콴 싱가포르 올드팔리아먼트하우스 디렉터(왼쪽 세번째), 아부 나제르 로비방글라데시 프로파라스페이스 대표(왼쪽 네번째), 릴리안 하우 홍콩 JCCAC 디렉터(오른쪽 네번째), 슈 양 중국 에슈아트하우스 디렉터(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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