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예술인 “아시아 신진작가 모아 순회전시할 것”

방글라데시 치타공에 있는 비영리예술공간 ‘뽀라빠라’(Porapara)의 아부 나제르 로비 대표. <사진=민경찬 기자>

22일 인천에서 열리는 비영리전시공간 국제교류 네트워크 AH!SIA 행사와 콘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방글라데시 비영리예술공간 ‘뽀라빠라(Porapara)’ 아부 나제르 로비 대표는?기자와 만난 자리에서?한국과 한국 문화예술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2006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가 주관하는 해외 작가들과의 교류 프로그램에 참가해 6개월간 한국에 있으면서 각국 400여 명의 작가를 만났다. 그 후에도 광주, 안양 등에서 열린 예술가들의 레지던스프로그램에 참가하기 위해 두 번 정도 더 한국을 찾아왔었다고. 그때 사귄 한국 친구들 덕분에 한국에 오면 잘 곳이 여러 곳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한국에서 배워간 문화예술 정책 관련 교육은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그는 당시 교육과 경험을 바탕으로 정부에 관련 제안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방글라데시엔 아직 문화관련 정책이 없다. 문화 정책을 하루 빨리 세워야 할 필요성이 크지만 예술가들 사이에서도 ‘예술은 즉흥적이어야 한다’, ‘예술은 프레임 안에 갇히면 안 된다’ 등 이견이 있어 하나로 의견이 모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

개발도상국인 방글라데시에서 예술에 대한 투자를 얼마나 잘하고 있을까 궁금해 하던 기자에게 그는 “방글라데시는 다섯 개 대학에 순수예술 관련 학부, 순수예술 기관이 있다. 예술교육 역사는 60년이 더 됐다”고 말했다. 또 예술과 문화활동을 후원하는 정부기관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답보 상태인 방글라데시의 작품 시장과 정부에 대해선 우려를 나타냈다.

“예술은 산업이 돼가는 추세이지만 방글라데시 정부는 아직까지 이런 흐름에 대해 이해하고 있지 않다. 정부가 경제나 산업 등의 문제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반면 예술은 그 안에 낄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한국에 올 일이 더 많아질 것 같다. 한국 예술가들과 장기적인 교류를 위해 꼭 한국어를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고 했다. 3개월 정도?한국어를 배웠지만, 충분히 연습을 못했다고.

그는 이번에 만난 아시아 5개국의 디렉터, 큐레이터들을 통해 각국?예술가들을 모아?그룹전시를 제안할 계획이다.

“신진작가들을 5~10명, 최소 2명 이상은 모아 컨템포러리 작품을 전시하고 싶습니다. 이번에 참석한 홍콩·대만·방글라데시·중국·한국·싱가포르 등에서 돌아가면서 신진작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겁니다.”

인터뷰하는 내내 그의 눈동자에서는 빛이 났다.

23일 열린 ‘비영리전시공간 국제교류 네트워크 AH!SIA’ 컨퍼런스에서 ‘아시아 지형도 수정하기, 변화하는 아시아의 창의성’을 주제로 토론중인 참가자들. <사진=민경찬 기자>
방글라데시 포라파라(Porapara) 아부 나제르 로비 대표. <사진=한국유네스코인천협회 제공>
싱가포르 테니 콴 올드팔리아먼트하우스 대표. 콴은 "비영리기관에선 직접 수익을 위한 활동을 하지 않아 어려움이 따르는데 작가들과 관련 사업가들을 직접 연결해 재정적 지원 등을 받을 수 있게 하자"는 제안을 했다.
홍콩 릴리안 하우 JCCAC 대표.
중국 슈 양 에슈아트하우스 대표.
대만 엘레노어 첸 TCAC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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