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8/14] 이스라엘-UAE 관계 정상화 합의…미 대선 앞둔 트럼프 중재
[아시아엔=편집국] 1. 중국 택배기사 400억개 배달 ‘내수 부양’
– 14일 신랑(新浪·시나)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우정국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전국 택배량이 400억개를 넘었다고 밝힘. 이 기간 중국 전역에 배달된 택배만 408억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 400억개를 훌쩍 뛰어넘었음.
–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이동이 제한되면서 집에서 온라인 쇼핑 등으로 주문하는 사례가 급증한데 따른 것으로 보임. 아울러 중국 정부가 지방의 낙후 지역에 대한 전자상거래 활성화 정책을 확대하면서 농촌까지 택배 직송이 이뤄지면서 물류 처리량도 증가.
– 베이징 소식통은 “코로나19로 중국에서 타격을 받지 않고 오히려 호황을 누리는 사업은 택배업이 거의 유일하다”면서 “택배업체들이 대규모 고용까지하면서 중국 경기를 살리는데 앞장서는 형국”이라고 말함. 앞서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산이 한창이던 지난 3월에는 중국 국무원이 주최한 코로나19 합동 브리핑에 택배 기사가 나와서 고충과 함께 자부심을 밝혀 큰 관심을 끌기도 함.
– 이처럼 중국에서는 300만명이 넘는 택배기사 ‘콰이디샤오거'(快逮小哥)가 코로나19 이후 ‘박봉에도 위험을 무릅쓰고 고생한다’는 이미지로 큰 사랑을 받고 있음.
2. 틱톡 모기업 바이트댄스, 인니서 중국 비판 기사 검열 의혹 제기
–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 ‘틱톡’을 운영하는 중국 정보통신(IT)업체 바이트댄스가 인도네시아에서 운영하는 뉴스앱에서 중국에 비판적인 기사를 검열해왔다는 의혹이 제기. 로이터통신은 바이트댄스가 재작년부터 올해 중순까지 인도네시아 인기 뉴스앱 ‘바카 베리타'(Baca Berita)에서 중국 정부를 비판한다고 여겨지는 기사를 노출하지 않거나 삭제해왔다고 6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13일(현지시간) 보도.
– 관계자들에 따르면 1989년 톈안먼(天安門) 시위를 나타내는 ‘톈안먼’이라는 단어나 마오쩌둥(毛澤東)의 이름이 들어간 기사들이 검열대상. 한 관계자는 “국영인 안타라통신사의 기사도 남중국해를 사이에 둔 인도네시아와 중국 간 긴장을 다뤘단 이유로 차단됐다”고 전함.
– 바카 베리타는 작년까지 3천만번 이상 다운로드되고 월간 실사용자가 800만명 이상인 인도네시아 최대 뉴스앱. 바이트댄스는 2018년 인도네시아에서 틱톡이 ‘음란물과 신성모독, 부적절한 콘텐츠’를 이유로 금지되자 바카 베리타를 인수.
– 관계자들은 뉴스를 수집하는 데 이용하는 인공지능(AI)에 적용되는 가이드라인을 베이징의 바이트댄스 본사에서 나온 팀이 작성했다고 밝힘. 또 바카 베리타의 콘텐츠 가이드라인은 바이트댄스가 운영하는 중국 뉴스앱 것을 모방해 일부 현지화한 것이라고 설명. 다른 관계자는 “올해 2분기 이전에 검열됐던 기사들을 읽을 수 있게 되자 콘텐츠 가이드라인을 변경하기도 했다”고 전함.
– 바카 베리타 측은 의혹을 부인하며 자체 가이드라인과 인도네시아법에 따라 콘텐츠를 조정하고 있다고 밝힘. 회사는 “대충 검색해봐도 우리가 삭제한다는 형태의 기사와 영상이 수도 없이 나온다”고 주장.
3. 일본 주요 야당 합당 추진…자민당 독주 견제할 수 있을까
– 14일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에 따르면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전날 열린 중·참의원 의원 간담회에서 당을 해산한 후 새로 창당하는 형식으로 역시 야당인 국민민주당과 통합한다는 방침을 확인.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입헌민주당 대표는 이르면 내달 초순에 이런 방식으로 양당을 합한 신당 창설을 목표로 한다고 밝힘.
– 입헌민주당과 국민민주당은 앞서 ‘민진당’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하다 2017년 9∼10월 분당한 후 3년 가까이 분열된 상태. 작년 말에 소수 정당인 사민당까지 3당이 합당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협상이 결렬된 바 있음. 이번에는 신당 이름을 놓고 줄다리기를 했는데 투표로 정하기로 합의해 합당이 성사되는 분위기.
– 다만 이번 움직임이 완전한 합당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음. 다마키 유이치로(玉木雄一郞) 국민민주당 대표는 소비세 감세 등 일부 정책적 이견을 이유로 신당에 합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 그는 합당 찬성파와 반대파로 당을 가르는 분당을 추진할 생각을 표명한 바 있음. 교도통신은 중의원과 참의원을 합해 국회의원 140명이 넘는 규모가 될 것라고 전망.
– 일본 국회에 따르면 자민당 및 자민당 회파(會派, 원내에서 활동을 함께 하는 의원 그룹으로 한국 국회의 교섭단체와 유사함)가 전체 중·참의원 의원 710명 중 397명을 차지. 합당이 순조롭게 진행되더라도 야당이 당장 여당의 견제 세력이 되기는 어려운 상황. 다만 합당을 계기로 아베 정권에 대한 반대 세력이 보조를 맞추는 움직임이 확산하면 다음 선거 때 의석을 확대하는 기반이 될 수도 있음.
4. 아베와 밀착한 日최대 광고업체 덴쓰, 코로나에도 흑자 기록
–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과 밀월 관계인 일본 최대 광고 회사 덴쓰(電通)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기 악화 속에서 흑자로 전환. 14일 주식회사 덴쓰그룹(이하 덴쓰)의 실적을 보면 덴쓰는 올해 상반기에 연결 재무제표 기준 순이익 약 158억엔(약 1천752억원)을 기록. 작년 상반기에는 13억엔(약 144억원) 가까운 순손실을 냈는데 코로나19로 경기가 하강한 와중에 흑자로 돌아선 것.
–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덴쓰 영업의 주력이던 TV 광고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11.9% 줄었고, 신문 광고는 21.2% 감소. 인터넷 광고도 4.9% 감소하는 등 영업이 순조롭지 않았음. 덴쓰의 실적 반전에는 일본 정부 등과의 거래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임. 관공서나 단체 등과의 계약에 따른 매출은 거의 2배로 늘었다고 아사히는 전함.
– 덴쓰와 아베 정권의 끈끈한 관계는 이전부터 잘 알려져 있으며 최근에는 상당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음. 대표적인 것이 코로나19가 확산한 가운데 일본 정부가 시행한 ‘지속화 급부금’ 정책. 이는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 등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도록 일본 정부가 최대 200만엔(개인사업자는 200만엔)을 지원하는 제도.
– 덴쓰가 설립하고 운영해 관여하고 있는 일반사단법인 서비스디자인 추진협의회(협의회)가 지속화 급부금 사업 시행을 위한 사무를 수주했다가 이를 덴쓰에 재위탁했으며 덴쓰는 관련 업무 중 다수를 다시 자회사에 외주한 것이 드러나 정권과의 유착 의혹이 일었음.
– 교도통신에 따르면 지속화 급부금 사업은 1·2차 추가경정 예산으로 합계 4조2천억엔(약 46조6천억원)이 편성됐고 1차 추경 편성액 2조3천억엔 중 협의회가 769억엔을 위탁받음. 논란이 커지자 덴쓰는 당분간 경제산업성이 시행하는 신규 사업에 응찰하지 않겠다고 발표.
5. 차이잉원 “대만, 자유민주 보루…홍콩 계속 지원”
–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대만이 자유·민주의 견고한 보루 역할을 하겠다”면서 홍콩인에 대한 지원 입장을 재확인. 13일 대만매체 자유시보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전날 미국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와 연구소와 미국진보센터(CAP)가 공동 주최한 화상회의에서 ‘대만 보위는 인도·태평양지역 자유의 보루’ 제하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힘. 홍콩인들에 강한 지지 입장을 피력했던 기존 기조를 거듭 확인한 것.
– 이날 연설은 미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 공산당과 자유 세계를 구분하는 식으로 반중국 공조 체제를 구축하려는 상황에서, 민주주의 체제인 대만이 나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 차이 총통은 특히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발효 이후 홍콩을 둘러싼 미·중 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대만이 홍콩의 자유·민주를 지원하겠다고 밝힘.
– 그는 “세계에서 자유·민주사회가 직면한 위협이 커지고 있다”면서 “홍콩에 대한 중국의 행동이 가장 뚜렷하다”고 지적. 이어서 “대만과 홍콩은 중화권 자유·민주에서 2개의 등대인데, 홍콩의 등대가 사라질 수 있어 대만의 우려가 크다”고 말함. 그러면서 “대만은 자유·민주를 지키기 위해 홍콩 대중들에게 계속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며, (지원) 관련 부서를 만들고 홍콩 대중의 대만 정착을 도와야 한다”고 강조.
–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이날 자신의 2번째 임기 최우선 과제는 ‘미국과의 건설적 안보관계 추구’ 등 국방 강화라고 강조. 차이 총통은 “2천300만 대만인은 스스로 미래를 결정할 권리가 있다. 이는 중국의 입장과 반대되는 것”이라면서 “이러한 원칙을 지키려면 강압적 행동에서 대만을 지킬 수 있어야 한다”고 밝힘.
6. 필리핀 “10월부터 러시아 코로나 백신 3상 임상시험 진행”
– 일간 필리핀 스타 등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해리 로케 필리핀 대통령궁 대변인은 13일 “필리핀 백신 전문가 패널이 스푸트니크 V의 1상과 2상 임상시험 결과를 검토할 것”이라며 “오는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 필리핀에서 3상 임상시험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함.
– 로케 대변인은 “이는 러시아에서 동시에 이뤄질 것이고, 필리핀에서 이뤄질 임상시험 비용은 러시아가 부담할 것”이라고 전함. 그는 또 “이 백신이 내년 4월까지 필리핀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있고, 그러면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르면 내년 5월 기꺼이 접종할 것”이라고 밝힘.
– 앞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0일 밤 TV 연설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코로나19 백신 무료 공급을 제안했다면서 “백신이 도착하면 내가 첫 시험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힘. 두테르테 대통령은 또 지난달 말 국회 국정연설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전화해 필리핀이 먼저 코로나19 백신을 획득하거나 구매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고 밝히기도 함.
7. 이스라엘-UAE 관계 정상화 합의…미 대선 앞둔 트럼프 중재
–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각) 트위터 계정에 3국 간 합의 내용이 담긴 성명을 올려 이스라엘과 UAE가 완전한 외교관계 정상화에 합의했다고 밝힘. 성명은 트럼프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나흐얀 UAE 아부다비 왕세자의 명의로 발표.
– 트럼프 대통령은 “UAE와 이스라엘의 관계 정상화는 엄청난 돌파구”라며 “우리 두 위대한 친구 간의 역사적 평화협정”이라고 평가. 네타냐후 총리는 트위터에 “역사적인 날”이라고 반겼으며 무함마드 빈 자예드 왕세자는 UAE와 이스라엘이 양자관계에서 새로운 ‘로드맵’을 만들었다고 평가. UAE는 이스라엘과 외교 관계를 수립하는 첫 걸프 지역 아랍국이자 아랍 국가 전체로는 이집트, 요르단에 이어 세 번째 국가.
– 아랍권 이슬람 국가들은 그동안 팔레스타인 문제 등을 이유로 이스라엘과 껄끄러운 관계를 이어왔음. 1971년 건국한 UAE는 아부다비, 두바이 등 7개 토후국으로 구성됐고 석유 생산을 바탕으로 걸프 지역에서 영향력이 큼.
– UAE 측은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통화에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영토 추가 합병을 중단하자는 합의가 이뤄졌다고 말함. 예루살렘포스트 등 이스라엘 언론도 이스라엘이 UAE를 비롯한 아랍 국가들과 관계 개선을 위해 요르단강 서안의 합병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으나,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밤 기자회견에서 “(요르단강 서안을) 합병한다는 계획은 변하지 않았다”고 주장. 이스라엘이 상황을 봐가며 요르단강 서안 합병을 다시 추진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
– 이스라엘과 UAE의 이번 합의는 이슬람 시아파 맹주 이란을 견제하는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옴. 아랍권 국가들과 관계 개선을 모색해온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 및 미사일 개발을 중동에서 최대 군사 위협으로 여김. 또 사우디아라비아, UAE 등 걸프 지역의 이슬람 수니파 국가들은 최근 이란과 맞서기 위해 이스라엘과 접촉면을 넓혀옴. 여기에 합의를 중재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외교적 성과를 냈다고 AP 등 외신이 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