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평창영화제⑦] 배꽃나래 감독 ‘누구는 알고 누구는 모르는’
“다시 평화!” 2020년 6월 중순, 강원도 평창에선 2020평창국제평화영화제가 열렸습니다. 코로나19로 극도의 긴장과 우려 속에 엿새간 치러졌습니다. 전 세계 주요 영화제가 취소 또는 연기되는 가운데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열린 평창영화제는 안팎으로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아시아엔>은 이번에 선을 보인 34개국 96편의 영화 가운데 선별해 독자들께 소개합니다. <편집자>
70~80대 할머니들이 비로소 한글을 배워가는 과정을 담는 과정에서 시작하지만, 이 작품은 훨씬 더 깊은 세계를 탐구한다. 여성에게 문자가 허락되지 않았던 시절, 그럼에도 서로에게 어떤 의미를 남기기 위해 그들은 바늘과 실과 먹물을 이용해 작은 문신을 했다.
이른바 ‘기릉지’로 여성 커뮤니티에서 우정의 의미로 통용되던 ‘육체의 기록’이었다. 여성과 문자언어의 관계에 대한, 숨겨진 역사의 발굴과 기록인 다큐멘터리. 주인공인 안치연 할머니가 문자 언어를 넘어 카메라를 들고 영상 언어에 도전하는 엔딩은 뭉클한 감흥을 준다.
Dots
Dots opens with a group of old ladies learning Hangul, the Korean alphabet, but the story goes much deeper. In the past, when most women were not allowed to learn how to read and write, women got themselves small tattoos using a needle, thread and ink to remember their loved ones.
This documentary discovers and records the hidden history of the relationship between women and the written language. The ending scene that shows An Chi-yeon, the protagonist, holding the camera to venture into the language of image offers a particularly touching moment.
Korea?2019?38min?Documentary?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