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6/15] 일본 출판가 ‘여제 고이케 유리코’ 돌풍

[아시아엔=편집국] 1. ‘코로나19 집단감염 재발’ 베이징 초비상 “드러나지 않은 감염자 많아”
– 중국 수도 베이징의 농수산물 도매시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79명의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생활 방역 체제에 들어갔던 베이징이 등교를 취소하고, 거주지 봉쇄를 확대하는 등 다시 비상. 15일 관영 신화 통신 등에 따르면 베이징시 당국은 집단 감염 발생지인 신파디(新發地) 농수산물 도매시장 인근에 취했던 주택단지 봉쇄와 교육시설 수업 중단을 확대하기로 결정.
– 쑨춘란(孫春蘭) 국무원 부총리는 전날 국무원 코로나19 연합 방역체계 회의에서 “과감한 조치로 베이징 집단감염 확산을 막겠다”면서 “이번 집단 감염이 발생한 신파디 도매시장과 관련이 깊다”고 말함. 쑨 부총리는 “시장은 사람이 밀집하고, 유동 인구가 많아 감염 확산 위험이 크다”면서 “신파디 도매시장과 주변 지역에 대한 방역 조치를 강화하겠다”고 강조.
– 전문가들은 베이징 내 코로나19 감염자가 발표된 것보다 더 많을 수 있다고 우려. 전염병 전문가인 홍콩대 벤 카울링 교수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이는 베이징에서 코로나19 2차 파동의 시작”이라며 “분명히 베이징에는 아직 드러나지 않은 감염자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밝힘.
– 베이징발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지방 정부에도 비상. 명보 등에 따르면 산둥(山東), 쓰촨(四川), 윈난(雲南), 네이멍구(內蒙古), 신장(新疆) 등의 지방 정부는 최근 14일 동안 베이징 내 고위험 지역을 방문한 사람에게 14일 격리를 명령. 허베이(河北), 톈진(天津), 랴오닝(遼寧), 장쑤(江蘇), 산시(山西), 헤이룽장(黑龍江) 등의 지방 정부는 긴급한 일이 아니면 베이징을 방문하지 말 것을 주민들에게 지시.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 <사진=AP/연합뉴스>

2. 日출판가 ‘여제 고이케 유리코’ 돌풍
– 14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여제(女帝) 고이케 유리코’라는 제목으로 ‘분게이슌주'(文藝春秋)가 지난달 29일 발매를 시작한 이 평전은 2주 만에 15만부 넘게 팔림. 이미 5쇄까지 찍었지만 인터넷 서점인 ‘아마존’에서는 품절 상태가 이어지고 있음. 출판시장이 비교적 활황세를 유지하는 일본에서도 논픽션 작품이 이런 기세로 팔리는 것은 이례적인 일.
– 이 책은 논픽션 작가 이시이 다에코(石井妙子·50)가 집필. 일본 영화의 황금시대를 이끌었던 여배우 하라 세쓰코(原節子·1920~2015)의 평전을 쓰기도 한 이시이 작가는 3년 반에 걸쳐 100여명의 관계자를 취재한 결과를 바탕으로 이집트 카이로대학 유학 과정과 정치인으로서의 행적 등 고이케 지사를 둘러싼 수많은 에피소드를 이 책에 담음.
– 이 책은 출간되자마자 고이케 지사의 학력 위조 논란을 되살려 세간의 주목. ‘1972년 카이로대학 문학부에 입학해 1976년 수석 졸업했다’는 고이케 지사의 주장에 의혹을 제기했고, 주간지 등이 이를 근거로 학력 위조 논란을 증폭. 2016년 도쿄도 지사 선거 때도 불거졌던 이 의혹은 카이로대가 지난 8일 “고이케 지사의 졸업을 증명한다”는 취지의 성명을 발표하면서 일단 수그러듬.
– ‘여제(女帝) 고이케 유리코’가 때아닌 돌풍을 일으킨 데는 출간 시점이 주효했다는 분석. 오는 18일 고시돼 내달 5일 치러지는 도쿄도지사 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의 관심이 자연스럽게 재선 도전에 나설 고이케 지사에게 쏠릴 수밖에 없는 점을 작가와 출판사가 최대한 활용했다는 것. 실제로 고이케 지사는 지난 12일 도쿄도 지사 선거에 나서겠다고 선언.

3. 두테르테 ‘눈엣가시’ 언론사 대표, 명예훼손 혐의 징역형
– 일간 필리핀 스타 등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필리핀 마닐라 지방법원은 이날 온라인 매체 ‘래플러'(Rappler)의 마리아 레사 대표와 전직 기자의 사이버 명예훼손 혐의에 대해 6개월 이상, 6년 이하의 징역을 선고. 래플러가 2012년 현지 기업인의 살인, 마약 밀매 등과 관련한 의혹을 보도한 것이 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판결한 것.
– 그러나 래플러 측은 명예훼손 고소 기한이 1년인데 당사자는 언론 보도가 있은 지 5년이나 지난 2017년에 고소해 처벌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힘. 또 해당 기사가 관련한 정보 보고서에 근거한 것으로 악의가 있었던 것도 아니라고 반박.
– 국내외 언론·인권단체 등도 레사 대표에 대한 당국의 조처가 언론탄압이라고 강하게 비판. 법원으로부터 보석을 허가받은 레사 대표 등은 불구속 상태로 항소해 상급 법원의 판단을 다시 받기로 함. 레사 대표는 “이번 판결은 언론의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타격”이라고 비판하고 현지 언론인과 국민에게 언론의 자유 등을 위한 지속적인 투쟁을 촉구.
– 래플러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취임한 직후인 2016년 7월부터 강력히 추진하는 마약과의 전쟁 과정에서 용의자 등이 재판 없이 사살되는 이른바 ‘초법적 처형’ 문제 등을 제기하며 정부와 대립각을 세워왔음. 레사 대표는 2018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2018 올해의 인물’로 뽑혔으며, 제70회 세계신문협회가 시상한 ‘황금펜상’ 수상자로 선정된 바 있음.

4. 남중국해서 中 해안경비선이 베트남 어선 어획물 등 강탈
– 중국과 베트남 등 인접국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남중국해에서 중국 해안경비선이 베트남 어선의 어획물과 어구 등을 강탈하는 사건이 발생, 베트남 정부가 중국 측에 진상조사를 촉구했다고 베트남 현지 언론이 보도.
– 15일 베트남 일간 뚜오이쩨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군도, 베트남명 호앙사 군도) 인근 해상에서 중국 해안경비선과 모터보트가 베트남 어선에 근접하는 바람에 베트남 선원들이 물에 빠짐. 또 베트남 어선으로 건너간 해안경비대원들이 선원들을 구조한 뒤 중국어로 된 서류에 서명날인을 강요. 이어 다량의 어획물과 어구 등 5억동(약 2천500만원) 상당을 빼앗음.
– 베트남 어업협회는 이와 관련해 자국 정부에 재발 방지와 중국 측의 손해배상을 위해 적극적인 조처를 해달라고 요청. 이에 따라 베트남 외교부와 중국 주재 베트남 대사관은 중국 측과 접촉, 관련 사건에 대한 진상 조사를 촉구.

5. 인도 뉴델리 확진자 폭증에 비상…’열차병상’ 투입·검사 3배 확대
– 15일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뉴델리의 코로나19 환자를 수용하기 위해 열차 500량을 긴급 투입하기로 결정. 정부는 이 열차를 임시 병동으로 개조해 8천개의 병상을 확보할 방침. 당국은 호텔 40곳, 연회장 77곳도 임시 병원으로 만드는 등 20일까지 총 2만개의 병상을 추가할 예정.
– 현재 뉴델리의 코로나19 환자용 일반 병상 수는 9천800여개에 불과해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경우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 인도 정부는 뉴델리 지역의 검사 수도 크게 늘려 코로나19 확산세에 대응할 계획. 타임스오브인디아는 “뉴델리 당국은 앞으로 2일 이내에 검사 수를 두 배로 늘리고 6일 이내에 3배로 확대할 것”이라고 보도. 뉴델리의 하루 검사 수는 최근 5천∼7천건 수준인 것으로 알려짐.
– 인도 당국이 이처럼 뉴델리 방역에 총력전을 펼치는 것은 현지 바이러스 확산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 지난달 초 하루 300∼400명 수준이던 신규 확진자 수가 최근 2천명대로 껑충 뛰는 등 증가세. 뉴델리 또는 델리주라고 불리는 델리 국가수도지구(NCT)의 15일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4만1천182명으로 전날보다 2천224명 증가. 뉴델리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13일 2천146명에 이어 사흘 연속으로 2천명대를 기록.
– 이날 인도 전체의 하루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 1만1천502명과 325명 가운데 각각 19%와 17%가 뉴델리에서 발생. 인도 전체의 누적 확진자 수는 33만2천424명(사망자 9천520명). 이와 관련해 마니시 시소디아 부총리는 최근 뉴델리의 누적 확진자 수는 지금 추세라면 다음 달 말 55만명으로 불어날 것이라고 우려.

6. 이스라엘, 골란고원 정착촌 ‘트럼프 고원’ 명명 승인
– 이스라엘 내각이 14일(현지시간) 골란고원에 건설하는 정착촌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름을 붙이는 안을 승인했다고 현지 매체들이 보도. 보도에 따르면 치피 호토벨리 이스라엘 정착촌부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각의 승인에 따라 골란고원의 브루힘 정착촌의 이름을 ‘라맛 트럼프'(트럼프 고원)로 바꾸기 위해 관련 절차를 준비하겠다고 밝힘.
– 1991년 조성된 브루힘 정착촌엔 현재 이스라엘인 10명 정도가 거주. 이스라엘 정부는 230만 달러를 들여 이곳을 300가구 규모로 확대하기로 함.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14일 열린 내각회의에서 “이스라엘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한 골란고원에 라맛 트럼프를 건설하는 실무 절차를 시작하겠다”라고 말함.
– 이스라엘 내각은 공교롭게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6월14일)에 맞춰 이 안을 승인. 네타냐후 총리는 15일 자신의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 축하합니다. 당신은 이스라엘에 굉장한 친구입니다. 당신이 유대인 국가(이스라엘)를 위해 한 특별한 일을 영원히 감사하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림.
– 이스라엘은 1967년 6월 이른바 제3차 중동전쟁(이른바 ‘6일 전쟁’)으로 시리아 골란고원의 대부분 지역을 점령했고 1981년 이를 영토로 합병. 유엔은 이스라엘의 골란고원 점령·합병을 불법으로 규정. 취임 이후 줄곧 친 이스라엘 행보를 보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3월 이스라엘 총선을 불과 보름 앞두고 네타냐후 총리와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하는 포고문에 서명.
– 이스라엘 정부의 집계에 따르면 골란고원에는 이스라엘 국적의 유대인 2만2천명, 아랍계 소수 민족인 드루즈족 2만5천명 등 5만여명이 거주. 이스라엘은 과거에도 자국을 지지한 미국 대통령의 이름을 지명 또는 장소에 반영. 유대인 국가를 처음으로 인정한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의 이름을 딴 ‘해리 트루먼 마을’, 예루살렘 도심에 있는 ‘조지 W. 부시 광장’ 등이 그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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